Plinius Kaitaki·P10
상태바
Plinius Kaitaki·P10
  • 장현태
  • 승인 2014.07.01 00:00
  • 2014년 7월호 (504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완벽한 무대와 사운드를 위한 플리니우스의 새로운 도전

전체적인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뒤 배경이 깨끗하고, 플리니우스 특유의 차갑고 냉정함을 잃지 않는 내추럴 사운드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다. 그리고 불필요한 잔향은 용납하지 않으며, 정확한 표현력과 빠른 반응을 기반으로 힘 있고 통제력과 절제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대편성과 피아노 연주에서 돋보였다. 

하이엔드 앰프 브랜드들은 대부분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성장해 오고 있는데, 1980년 창립된 플리니우스는 오디오의 변방으로 여겨졌던 뉴질랜드 태생의 전문 오디오 브랜드다. 동사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시기는 90년대에 들어서였는데, SA-100과 SA-250 파워 앰프를 통해 본격적으로 그들의 사운드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인지도가 높아졌고, 최근에는 SA 레퍼런스 제품으로 계승되었다고 할 수 있다. SA 시리즈 파워 앰프의 인기에 힘입어 성장함에 따라 30년 넘게 앰프만을 고집해오고 있다. 플리니우스는 한때 내추럴 사운드를 강조한 클래스A의 고출력의 매력을 가져다 준, 앰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던 개성이 강한 브랜드 중 하나였다. 그리고 동급 성능에 비해 가격 경쟁력까지 어필되었던 브랜드인데, 오랜 세월에 비해 동사의 신제품 개발은 그리 많지는 않았다. 오로지 음질과 플리니우스만의 개성을 줄곧 강조하며,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이다. 2004년으로 기억하는데, M 시리즈를 통해 파격적인 라운드 모양의 디자인을 전면 패널에 적용하고, 제품의 내부 섀시 전체를 청색의 두터운 도장으로 처리했는데, 이는 단순한 도장이 아닌 외부로부터의 노이즈를 차단하는 실드 역할을 담당하는 독자적인 그라운드 처리 방식을 통해 2세대 플리니우스의 진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는 동사를 대표하는 주요 모델들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조금씩 업그레이드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제품은 토토로 프리앰프와 함께 동사를 대표하는 프리앰프인 카이타키 프리앰프와 P10 파워 앰프다. 동사의 제품 라인업을 고려한다면 엔트리 모델에 속하는 모델로, 동일한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세트 느낌을 추구하고 있다. 독특하게 동사 제품 이름은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언어에서 따온 것들이 많은데, 카이타키(Kaitaki)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단어로 ‘도전자’를 의미한다. 제품에서도 도전자 기질의 의욕이 전해지는 것이다.
카이타키 프리앰프 전면에 반짝이는 고휘도 LED의 인디게이트는 이제는 제법 친근한 느낌이다. 외관의 곡선을 살린 디자인은 여성스럽지만, 사운드는 오히려 냉정한 도시 남자처럼 느껴지는데, 겉과 속이 상반된 야누스적인 성향을 가진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타사 제품들과 비교하여 하드웨어적인 스펙만을 따져보면 그렇게 뛰어난 스펙은 아니지만, 사운드를 들어보면 이런 스펙들은 역시 측정치에 불가하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철저히 플리니우스의 사운드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초기에 그들이 제시하였던 사운드와는 변화가 있지만, 철저히 가청 주파수를 중심으로 튜닝되어 있다. 입력단에는 XLR과 RCA 선택 스위치를 통해 선택이 가능하고, 음질을 위한 부품으로는 오디언스 사의 전원 모듈과 커플링 콘덴서는 오리 캡을 사용하고 있다.
P10 파워 앰프를 살펴보면 카이타키 프리앰프와 동일한 전면 패널으로 라운드형 디자인의 일체감을 주고 있다. 회로적으로는 상위 모델들이 클래스A 방식을 채택한 것과 달리 클래스AB 증폭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출력은 8Ω에서 채널당 200W 출력으로 제품 사이즈에 비해 여유 있는 출력을 지니고 있다. 증폭 방식은 다르지만, 플리니우스의 사운드 특성은 유지시켜주고 있으며, 제품 내부를 살펴보면 플리니우스 제품의 특징인 신호의 최단 거리를 고려하여 한 개의 PCB에 전체 부품을 배열한 원 보드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스피커 출력 단자로는 WBT 바인딩포스트를 사용하고, 바이와이어링을 지원하도록 페어로 구성되어 있다. 연결된 내부 스피커 배선재는 오디오퀘스트 X2를 사용하여 음질에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

첫 곡으로 야신타의 목소리로 ‘Moon River’를 선곡해 보았다. 정적인 목소리 톤과 이팩터의 잔량까지 정확히 전달되었고, 피아노 터치는 간결하며 투명하다. 조금은 건조한 성향이 있지만, 명료함이 강조된 탓으로 들렸다. 로린도 알메이다의 연주로 ‘Feel So Good’을 들어본다. 맑은 비르투오소 기타 선율과 드럼의 임팩트는 간결하고, 뒷심이 있으며, 적극적인 표현이 곡의 리듬을 잘 이끌어 주고 있다. 기타 연주는 한발 물러서 조심스럽지만, 합주로 연주되는 색소폰의 표현력은 리얼하고, 코러스와 함께 나오는 후반부는 분해력이 돋보이며, 건조함을 느끼게 한다. 예브게니 키신의 피아노와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베를린 필의 연주로 들어본 프로코프예프 피아노 협주곡 1번 중 1악장은 직진성이 좋아 피아노의 명료도가 돋보였으며, 키신의 화려한 기교까지 살아나게 하는 재생이었다. 반응도 빠른 편이기 때문에 전달력이 좋으며, 여기에 넓지 않고 적당한 스테이지와 대편성의 분해력까지 좋은 편이다.
전체적인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뒤 배경이 깨끗하고, 플리니우스 특유의 차갑고 냉정함을 잃지 않는 내추럴 사운드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다. 그리고 불필요한 잔향은 용납하지 않으며, 정확한 표현력과 빠른 반응을 기반으로 힘 있고 통제력과 절제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대편성과 피아노 연주에서 돋보였다. 카이타키 프리앰프와 P1 파워 앰프는 동일한 디자인으로 세트의 가치와 함께 플리니우스의 엔트리급 분리형 앰프의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었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Kaitaki 프리앰프
가격 730만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디스토션 0.05% 이하  S/N비 -80dB
입력 임피던스 50KΩ  입력 감도 125mV(RCA), 62mV(XLR)  출력 임피던스 100Ω
라인 출력 레벨 190mV  크기(WHD) 45×10.5×40cm  무게 9kg
P10 파워 앰프
가격 670만원  실효 출력 200W(8Ω)  주파수 응답 20Hz-20kHz(±2dB)  디스토션 0.05% 이하
험&노이즈 90dB 이하  게인 32dB(RCA), 38dB(XLR)  입력 임피던스 47KΩ
크기(WHD) 45×12×40cm  무게 14kg

50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7월호 - 504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