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em Integrated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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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em Integrated 225
  • 정우광
  • 승인 2014.04.01 00:00
  • 2014년 4월호 (50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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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함께 할수록 그 매력을 알게 하는 탄탄한 실력의 제품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매우 섬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정밀한 음의 재현이 가능하였으며, 특히 음악이 정지 시 잠시 이어지는 침묵 속의 정숙함은 일반적인 인티앰프에서는 얻기 어려운 대목이다. 재생음역의 밀도는 전 대역에 걸쳐서 평탄하게 전개되고 있었으나 중·저음역의 밀도감은 솔리드스테이트 앰프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풍성한 음을 즐길 수가 있었다.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오디오 제품을 보면 소박하면서도 실용적으로 만들어져 있고, 기능적으로 매우 우수한 제품들인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웃한 나라인 미국과는 아주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긴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유럽에서 만들어진 제품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물건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앤섬은 실용적이면서도 충실한 제품의 내용으로 많은 저변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이다. 회사가 설립된 지도 20여년이 넘은 중견의 회사인데, 생산 제품은 이번 호의 리뷰 제품인 인티앰프를 비롯하여 서라운드 앰프, AV 리시버, AV 프로세서와 메인 앰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의 생산 제품은 가정용으로 보자면 어딘지 모르게 투박하고 간결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프로용으로 보기에는 조금 가벼운 듯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기술의 우위로 내세우고 있는 회사의 제품답게 외관의 치장보다는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우위에 두고서 제품을 생산해 내고 있는 것이다.
동사의 생산 제품 중 유일한 인티앰프인 225는 동사 제품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 주고 있는 제품이다. 1조의 밸런스 입력을 비롯하여 포노 EQ도 탑재하고 있고, 휴대용 기기와의 연결을 위한 3.5mm의 잭도 전면에 위치시키고 있다. 앰프의 볼륨은 전동식의 가변 저항을 채택하고 있으며 고역과 저역의 톤 컨트롤도 구비하고 있는 점도 사용의 편의성을 염두에 둔 설계이다. 이 모든 기능은 함께 제공되는 리모컨을 사용하여 조정이 가능하며 한 조의 바인딩 포스트를 이용하여 스피커와 연결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겉모습을 보면 제품으로서 우리의 눈길을 끌어당기는 특이한 점이 없는 지극히 평범한 모습이며, 이는 영국제 제품에서 선호하는 구성인데, 제품의 크기는 영국에서 선호하는 제품들보다는 훨씬 크다. 크기가 커진 이유는 앰프의 출력이 채널당 240W나 되기 때문인데, 인티앰프로서는 상당히 큰 출력이다. 이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제품의 설계 개념은 프리·메인의 앰프를 하나의 섀시에 담아서 코스트 퍼포먼스를 높인다는 것이라고 하는데, 만들어진 제품의 내용을 보면 이러한 설계 개념을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는 듯하다.
제품의 외관은 매우 단순하게 만들어져 있다. 여유 있는 전원부와 하나의 기판으로 이루어져 입력단에서 출력단에 이르기까지 최단거리를 구현하고 있는 메인 기판의 좌·우로 출력석이 배치되어 있다. 출력단의 방열을 위한 방열판은 기기의 내부에 감싸여 있어 겉모습은 매끈한 박스 형태로 마무리되어 있다. 많은 기능을 수용하는 집적된 회로의 기술은 이들의 오랜 경험 축적을 보여주는 것이며, 장시간의 혹독한 사용에도 기능의 저하가 없이 안정된 동작을 보장해주는 것이 된다.



시청을 위한 시스템의 연결은 매우 자유롭다. 충분한 출력이 확보되는 만큼 스피커의 선택 범위도 넓고, 입력단도 밸런스 입력을 비롯하여 포노 입력도 가능하기 때문에 뮤직 스테이션으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번의 시청에서는 대형의 스피커 시스템은 제공되지 않았고 소형의 스피커 시스템 3종의 시청을 해볼 기회가 주어졌다. ATC의 SCM7과 패러다임의 아톰 모니터와 워터폴 오디오의 엘로라 등을 차례로 시청하였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모든 스피커를 구동하는 힘이 넘쳐났다. 다른 앰프에서는 음장이나 재생 주파수 대역의 한계를 보이던 시스템들도 앤섬의 앰프와 만나는 순간 몇 단계의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된 듯한 느낌으로 변화되었다. ATC의 SCM7은 작은 크기의 모니터이지만 대형기에 필적할 만큼의 웅장한 사운드 스테이지가 형성되었고, 저음역의 제동도 확실하게 잡히고 있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매우 섬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정밀한 음의 재현이 가능하였으며, 특히 음악이 정지 시 잠시 이어지는 침묵 속의 정숙함은 일반적인 인티앰프에서는 얻기 어려운 대목이다. 재생음역의 밀도는 전 대역에 걸쳐서 평탄하게 전개되고 있었으나 중·저음역의 밀도감은 솔리드스테이트 앰프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풍성한 음을 즐길 수가 있었다. 극적인 변화는 워터폴 오디오의 엘로라를 재생할 때 이루어졌다. 서라운드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저역 재생의 한계가 120Hz로 상당히 높게 잡혀져 있는 이 스피커 시스템을 앤섬에 연결하니 거의 메인 스피커에 필적할 만한 사운드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선명하게 부각되는 고음역의 투명함은 물론이고, 중음역대의 농밀한 음색이 더해지니까 스피커의 품격이 가장 극적으로 향상되어짐을 경험하였다.
요즈음에 와서 더욱 느껴지는 것이지만 스피커 시스템의 발전은 눈부시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모든 제품의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어졌다. 이를 구동하는 앰프의 우열에 따라서 음의 품격이 현저하게 변화되는 것을 요즈음 들어서 자주 체험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오디오 시스템에 있어서 앰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마당에 아주 시기적절하게 우리 앞에 나타난 제품이다. 앤섬의 제품은 겉모습으로는 전혀 눈길을 끌지 않는 제품이다. 평범한 겉모습이 마치 프로용 오디오 같기도 하지만 재생을 시작하게 되면 그 소리에 놀라게 되고 제품을 다시 한 번 쳐다보게 된다. 앤섬의 225는 화려한 겉치레보다는 내실이 있는 제품으로, 애호가들의 선택 범위를 넓혀 주는 아주 좋은 제품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만한 제품이다. 



수입원
㈜코리아솔루션 (02)713-1284
가격 210만원  실효 출력 240W(8Ω), 330W(4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 -0.15dB)  THD+N 0.01% 
댐핑 팩터 80  S/N비 105dB  크기(WHD) 43.8×14.9×45.7cm  무게 19.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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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4월호 - 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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