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이상의 감동의 무대를 펼쳐내는 놀라운 실력
브릭에서 발매된 이 PC 파이용 컴포넌트(?)는 오디오에 대한 입문은 물론이려니와 CD 플레이어를 벗어나 다양한 컴퓨터·스마트폰 베이스의 음원 재생 시스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제품이다. 특히 이번 시청에서는 이 기기를 본격적인 하이파이용 오디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에어 타이트에서 선보인 소형 스피커 MSM-1을 매칭하여 감상했다. 이 작지만 전형적인 '에어 타이트'스러운 음색을 갖고 있는 MSM-1을 통해 이 브릭의 시스템이 얼마나 훌륭한 사운드를 갖고 있는지를 테스트하기에 충분했다.
하얀색의 고급스럽고 통일된 디자인의 패널을 갖추고 있는 브릭 시스템은 네 덩어리로 구성되어 있다. D/A 컨버터, 인티앰프, 블루투스, 인터넷 라디오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 브릭 시스템은 다양한 방법으로 현대의 모든 음원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작지만 거인과 같은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시스템을 통해 높은 수준의 음향을 구사하기 위해 스피커나 기기 세팅에 있어서 기존 하이파이와 동일한 진동 방지 및 스탠드, 위치 세팅 등이 필요하다는 것은 오디오 기기로서의 숙명이기도 하다.
브릭의 핵심은 아무래도 D/A 컨버터라고 말할 수 있다. 아날로그로 변환해야 할 각종 종류의 단자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USB는 물론이려니와 옵티컬, 코액셜 단자를 갖추고 있어 모든 종류의 음원을 받을 수 있다. 인티앰프는 무려 20W의 출력을 내뿜는데, 다양한 아날로그 신호를 입력할 수 있고 전면에 실렉터와 볼륨 노브가 달려 있다. 블루투스는 스마트폰에서 자동으로 신호를 찾아 무선으로 연결되며, 인터넷 라디오 또한 다양한 채널을 선택하여 즐길 수 있다.
에어 타이트에서 선보인 소형 스피커 MSM-1은 탄노이의 미니 오토그래프에 버금가는 훌륭한 사운드를 보여준다. 소형이라고 해서 결코 메이커 브랜드의 명성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 있어서 특히 그러하다. 더군다나 지난 25년 넘게 최고급 진공관 앰프를 생산하고 있는 에어 타이트가 최초로 선보인 스피커라는 점이 이채로움을 더한다. 섬세한 소릿결과 폭신한 음질, 그러면서도 정확한 위상과 쭉쭉 뻗어나는 소리선의 개방감 등 에어 타이트의 음향 특성 모두가 바로 이 작은 스피커를 통해 적확하게 재현된다. 사실 에어 타이트 정도의 브랜드라면 일반 북셀프 스피커 정도의 크기를 내놓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시청해 보면 10cm 사이즈의 초소형 풀레인지 유닛을 통해 70Hz부터 20kHz까지를 만들어내며 귀로 들을 수 있는 음역대를 모두 커버하는 능력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혹시나 저역의 양감이 부족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이를 책상 위나 컴퓨터 가까운 곳에서 듣게 된다면 오히려 풀레인지 특유의 중역대의 질감을 더욱 감동적으로 감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굳이 서브우퍼를 붙일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그만큼 이 기기의 소리 자체의 완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앰프의 출력이나 스피커 컨트롤 능력도 전혀 모자람이 없이 느껴지며 에어 타이트의 음향 특성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조합의 특징이기도 하다.
비록 CD로 듣는 음악 형태가 점점 사라지고 관리·보관하기 쉬운 음원으로 음악을 쉽게 듣는 것이 편리해진 시대라 하더라도 음악을 결코 싸구려로 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음악은 그 자체로의 가치를 갖고 있고 이를 재생하는 오디오의 음향 퀄러티 또한 여전히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이 브릭 시스템와 에어 타이트 스피커의 조합은 이 무형의 음원들로부터 얼마나 품격 높은 실체감과 생생한 존재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음악과 음향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조합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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