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on Triton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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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on TritonⅢ
  • 장현태
  • 승인 2013.04.01 00:00
  • 2013년 4월호 (48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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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앰프의
진정한
물량 투입이란
바로 이런 것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에이온 브랜드는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는 아직 높지는 않지만, 기술력과 성능을 점차 인정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트리톤 3은 진공관 인티앰프가 가질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보여주듯 엄청난 물량이 투입되어 제작되어 있다. 특히 한 덩어리에 KT88 파라 푸시풀, 그것도 인티앰프로 구성하였다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된다. 동사의 트리톤 시리즈는 3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트리톤 모노와 트리톤 PA, 그리고 트리톤 3 제품으로, 각각 모델은 기본 회로와 구성은 동일하지만 용도에 따라 구분되어 있다. 트리톤 3은 하이파이 전용 인티앰프로 분류된다. 외관의 거대한 사이즈가 우선 압도적이다. 5극관 파라 푸시풀 회로 방식으로 A클래스 증폭 방식을 채택, 채널당 KT88을 4개씩 총 8개를 사용하고 있다. 진공관 인티앰프로서는 확실히 고출력 사양. 출력 모드는 두 가지 모드가 있다. 섀시 상단에 설치된 T(트라이오드)와 P(펜토드) 모드 전환 스위치로 변경이 가능하다. 펜토드 모드로 채널당 100W의 최대 출력을 만들어 주며, 트라이오드 모드에서는 출력관의 3결 접속을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는 KT88의 그리드 2번을 플레이트와 연결해 줌으로써, 그리드 1개만으로 구성되어 마치 3극관과 같이 접속되며, 이를 통해 채널당 60W 출력이 가능하다. 출력은 줄어들지만, 파워보다는 출력관 고유의 음색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 더욱 접근이 가능하다. 라운딩 처리된 견고한 알루미늄 섀시를 중심으로, 크롬 도금된 원기둥 모양의 대형 트랜스포머가 시선을 이끈다. 그리고 총 14개의 진공관을 한 섀시에 올린 대형기다운 육중한 포스가 느껴진다. 전면 패널 중앙의 에이온 로고는 인디게이트 역할도 포함되어 있는데, 불빛에 따라 제품의 각종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제품의 스탠바이 타임 딜레이가 긴 편인데, 충분한 히팅 시간을 고려한 설정으로 보인다. 


 출력관과 스피커 보호를 위한 다양한 보호 회로도 적용되어 있다. 고정 바이어스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후면에는 출력관 개별 바이어스를 직접 조정할 수 있도록 실렉터와 볼륨이 배치되어 있다. 현재 사용한 출력관은 선별관을 사용하고 에이온 로고가 각인되어 있으며, 출력관 내부는 블랙 코팅 처리되어 먹관으로 완성되어 있어 고급스런 이미지도 보여주고 있다. 블랙 출력관과 제품의 블랙 톤이 일체감을 제공해 준다. 드라이브관과 초단은 MT 타입의 6SJ7 5극관을 사용하고 있는데, 높은 전류와 증폭도가 좋아 KT88의 힘과 출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설계를 반영하고 있다. 프리부에는 필립스 6189를 채널당 1개씩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커플링 콘덴서를 사용하지 않고, 트랜스 결합으로 설계되어 있다. 내부는 전원 트랜스를 제외하고 전원보드, 프리부와 드라이브, 출력부가 분리된 PCB 어셈블리 형태를 채택하고 있다. 광대역을 커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출력 트랜스포머는 10Hz-60kHz의 주파수 특성을 갖추고 있다. 진공관 앰프의 핵심인 전원부에 대한 물량 투입이 인상적인데, 저 노이즈 파워 트랜스포머 채용은 기본이며, 채널별 별도의 듀얼 초크 필터를 채용하여 B 전원에 대한 리플을 철저히 제거한다. 그라운드 처리는 독특하게 듀얼 그라운드 방식. 입력 감도는 1V로 하이파이 제품의 기준이라기보다는 PA에 준한 레벨로 높게 세팅되어 있어 과입력 시 클리핑에 유리하다. 제로 피드백 회로가 적용되었고, 이를 통해 고출력 앰프의 험 노이즈에도 대비하고 있다. 라인 입력 3계통과 XLR 입력, 다이렉트 입력, 프리 아웃 단자도 설치되어 있어 별도의 프리앰프로 사용도 용이하다. 대편성곡으로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지휘로 베를린 필이 연주한 말러 교향곡 5번 1악장을 들어보았다. 이 제품의 진가가 어떤 것인지 유감없이 발휘해준 순간. 특히 도입부에서 한 번에 쏟아내는 에너지와 응집력이 돋보였고, 장엄하고 넓은 스테이지를 펼쳐주면서 디테일까지 정확히 표현되어 대편성의 웅장한 사운드를 제대로 표현했다. 보컬 곡으로 들어본 퀸의 'Too Much Love Will Kill You'에서도 파라 푸시풀의 장점을 재확인해 주었는데, 적극적인 사운드를 중심으로 음장감도 뛰어났으며, 프레디 머큐리 목소리가 시원하게 잘 뻗어주었고, 반응도 빨라 만족스러웠다. 재즈곡인 오스카 패터슨 트리오의 'You Look Good To Me'는 예상했던 대로 베이스의 깊이가 느껴지고, 드럼은 적극적이며, 심벌의 경쾌한 리듬감이 잘 표현되었다. 피아노의 명료함은 다소 아쉽지만, 트리오 연주의 스테이지가 인상적이고, 무대가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현존하는 인티앰프 중 KT88 파라 푸시풀 제품이라면 손꼽을 만큼 많은 제품이 있지 않다. 그만큼 트리톤 3의 위상은 정확히 제시되어 있으며, 제품의 완성도 역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운드에서 KT88 출력관의 사운드 성향을 잘 반영한 파라 푸시풀 방식의 인티앰프라는 점은 쉽게 찾기 힘든 스펙이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제품이다.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가격  1,100만원  사용 진공관 KT88×8, 6SJ7×4, 12AU7×2  실효 출력 100W(Pentode), 60W(Triode)  
임피던스 4Ω, 8Ω  주파수 대역 8Hz-70kHz  주파수 응답 10Hz-60kHz  입력 임피던스 100㏀  
입력 감도 1V  크기(WHD) 51×25×42cm  무게 45kg 
48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4월호 - 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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