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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동 성홍락 씨
엘락으로 즐기는 오디오의 열락
글 이종학(Johnny Lee) 2013-04-01 |   지면 발행 ( 2013년 4월호 - 전체 보기 )

  오디오 애호가에 있어서 스피커의 선택만큼 중요한 사항은 없다. 오디오로 인한 고생의 대부분이 스피커를 제대로 울리기 위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애물단지인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엔 그간의 괴로움을 모두 상쇄할 정도로 최상의 만족을 선사하기도 한다. 가히 '미스터 엘락'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엘락 사랑에 푹 빠져 있는 성홍락 원장이 그런 경우에 속한다. 그 행복한 밀월 관계를 취재하기 위해 특별히 송도 신도시에 있는 그의 리스닝 룸을 방문했다. 

 우선 언제부터 음악에 관심을 두게 되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음악에 빠져든 건 고교에 입학하고 나서였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모두 음악을 좋아하는 바람에 저도 관심을 갖게 된 것이죠. 당시 청계천에 있는 이른바 빽판 가게들을 전전하면서 음반을 모았습니다. 비지스, 올리비아 뉴튼 존, 존 덴버 등에 흠뻑 빠져들었죠. 역시 팝 음악부터 시작했군요. 지금만 해도 워낙 좋은 가요가 많이 나와 굳이 팝송을 들을 필요가 없지만, 70-80년대만 해도 그렇지 않았죠. 가요라고 하면 주로 어른들을 위한 것이었으니까요. 음악다방에 가서 DJ에게 좋아하는 곡을 신청하고 또 듣고 하는 시절을 지금 세대는 잘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혹시 연주하는 악기가 있는지요? 초등학생 때부터 기타를 쳤습니다. 지금도 클래식 및 어쿠스틱 기타를 하나씩 보유하고 가끔씩 연주합니다. 의대에 입학했을 땐 학생들과 함께 나름대로 뮤지컬을 편곡해서 피아노를 치고 공연한 적도 있답니다. 혹시 진추하라는 가수 아시나요?

 저희 세대에서 모를 리가 없죠.제가 진추하 팬클럽의 초대 멤버입니다. 당연히 한국에 초대해서 7080 프로그램에 나오게 주선하기도 했죠. 이 분은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데, 우연히 한국에 팬클럽이 있다는 말을 듣고 내한했습니다. 환영 나온 저희들을 보더니 펑펑 울더군요. 어쨌든 전 그 분과 함께 'One Summer Night'을 듀엣으로 부르기도 했는데, 지금도 못 잊을 추억이죠.  흥미롭군요. 그럼 당연히 어릴 적부터 오디오에도 관심을 두었겠군요. 그렇습니다. 원래 부친께서 장전축을 소유하고 남인수나 고복수 같은 가수의 곡을 들었는데, 제가 중학생 무렵 에로이카에서 나온 시스템 컴포넌트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게 기화가 되어 본격적으로 열중했죠. 군의관 때에 롯데 파이오니아에서 나온 미니 컴포넌트를 갖춰놓고 CCR이며 닐 영을 듣던 시절이 바로 어제 같습니다.  처음으로 본격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언제부터인가요? 결혼하고 인천 지역에 개업하면서부터입니다. 이때 JBL에서 나온 S3100에다 매킨토시 MA6800을 들이며 본격적으로 몰두했습니다. 한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조합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볼륨을 조금만 높여도 스피커가 쾅쾅 울렸으니까요. 그러다가 우연히 제프 롤랜드에서 나온 콘센트라라는 인티앰프로 교체하면서 큰 효과를 봤습니다. 지금까지도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습니다. 덕분에 바꿈질이 시작되었죠. 그럼 그간 원장님 댁을 거쳐 간 스피커들을 잠깐 소개해주실까요?기억을 더듬어보면 와트 퍼피 5부터 다인오디오 컨시퀀스, 프로악 리스폰스 5, KEF 메이드스톤, 틸 CS7.2, 소누스 파베르 과르네리 오마주 등이 떠오릅니다.  세간에 한다 하는 명기들이 모두 들락거렸군요. 하지만 제대로 울려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아무래도 공간 탓도 있고, 매칭에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이런 바꿈질을 통해서 하나 깨달은 게 있다면 스피커에서 제대로 된 저역을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점입니다. 한 마디로 저역을 제대로 컨트롤하면 오디오의 고수라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물론 파워 앰프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면 쉽게 원하는 음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1억짜리 앰프를 물려서 스피커를 구동한다는 것이 좀 과하지 않나요? 맞습니다. 그래서 요즘 많은 하이엔드 업체들이 저역부를 액티브로 만들어서 커버하기도 하죠. 그럼 어떻게 지금 쓰는 엘락 FS609 CE라는 모델을 만나게 되었는지 그 사연을 소개해주시죠.이 제품은 2011년에 나온 신제품입니다. 사실 저는 엘락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우연히 이종학 선생이 쓴 기사를 읽고 흥미가 가더군요. 특히, 세 발의 우퍼가 각각 담당하는 주파수 대역이 다르다는 점과 알루미늄에 페이퍼를 쓴 독자적인 진동판 재질에 뭔가 독특한 면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또 중·고역이 동축형으로 구성되어 더 선명한 포커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했고요. 그렇다고 기사만 읽고 선뜻 구매하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그렇죠. 당시 저는 이사를 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계획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스피커를 후보로 올렸죠. 이때 기준이 된 것은 바로 저역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중·고역의 해상도나 퀄러티는 2-300만원짜리 스피커에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저역이죠. 그래서 여러 제품을 모니터링해본 결과 엘락 FS609 CE가 제 기준에 부합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행운이라면, 우연히 알게 된 바쿤 앰프와 상성이 기막히게 좋았다는 겁니다. 사실 스피커를 선택하고 나서도 여러 앰프를 물려봤지만, 자연스러우면서 빠른 반응을 보인 저역은 바쿤에서 가능했습니다. 이후, CD 플레이어를 선택하려고 여러 제품을 들었지만, 지금 갖고 있는 와디아 세트가 제일 제 감각에 맞았답니다. 어떤 면에서 엘락을 만나고 나서 다른 컴포넌트의 선택이 술술 풀린 느낌입니다.그렇다고 봐야죠. 지금은 시스템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고, 어쩌다 좋은 케이블이 나오면 교체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간 숱한 바꿈질을 통해 쌓인 불만이나 괴로움을 모두 잊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럼 이 기회에 엘락 FS609 CE가 가진 장점이 뭔지 소개해주시죠. 자꾸 '저역, 저역'해서 미안하지만, 실제로 제 리스닝 공간을 보십시오. 뒤편과 한쪽 면이 유리창입니다. 게다가 다른 한편은 식당과 연결되어서 펑 뚫렸습니다. 리스닝 룸으로선 최악의 조건인 셈이죠. 하지만 음을 들어보면 저역이 벙벙 울리거나, 엉킴이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그다지 환경을 타지 않는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이죠. 또 슈퍼 트위터의 경우, 360도 사방으로 방사되어 어디에서나 자연스런 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음색에 대한 부분을 설명한다면, 5-60년대 옛날 녹음을 틀면 아주 기분 좋은 빈티지 성향의 음으로 들려줍니다. 실제로 빈티지 애호가분이 저희 집에 오셔서 음색에 대해 아주 찬탄을 했답니다.  오디오의 퍼포먼스만을 추구하다보면 이런 감각적인 부분이 자칫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음을 들어보니 이런 서로 양립하기 힘든 부분이 잘 조화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이런 코너에 나오는 분들의 시스템은 대부분 거창하고 또 비쌉니다. 그렇게 보면 FS609 CE는 확 눈에 띄는 제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직접 쓰고 보니, 제가 오디오에서 추구했던 여러 사항을 잘 충족시켜주었습니다. 덕분에 일체 바꿈질에 대한 미련이 없어졌습니다. 오히려 이런 음악은 어떻게 나올까 하는 궁금증에 소프트 쪽에 신경을 더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많은 애호가들을 방문해보면,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 저역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고생하고 또 그런 이유로 바꿈질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작년에 엘락의 본사를 탐방하면서 빼어난 퀄러티 컨트롤 시스템과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장인 정신에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바로 그 진가를 알아주는 애호가를 만나게 되니,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무튼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스피커 : 엘락 FS609 CE서브우퍼 : 틸 스마트서브 파워 앰프 : 바쿤 사트리 SHP-5515MAV 리시버 : 데논 AVR-4810 트랜스포트 : 와디아 270 D/A 컨버터 : 와디아 27 멀티탭 : 파워텍 펜톤 7  

<Monthly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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