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a Bobesco - 180g Reproduction 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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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a Bobesco - 180g Reproduction LP
  • 신우진
  • 승인 2013.01.01 00:00
  • 2013년 1월호 (48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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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베스코가 필청 LP에 꼽히는 이유
 약간은 거품이 끼면서 LP 수집가 사이에 아주 고가에 거래되는 바이올린 연주자 중에 보베스코를 들 수 있다. 루마니아 출생의 여류 바이올리니스트로, 요절한 연주자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후학 양성에 주력하면서 막상 남아 있는 음반은 많지가 않다. 게다가 이웃 일본에서 인기가 좋아, 바흐는 마르치와 누구와 보베스코, 모차르트는 그뤼미오와 누구와 보베스코 라는 식으로 필청 아이템의 한 자리씩 차지하는 통에 가격이 무척이나 올라 있다. 비록 복각이나마 이렇게 3장이나 들고 있으니 그 정도 가격이라면 거품이 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탤런트 레이블의 음원으로 얼마 전에 CD로 복원되었는데, 이번에 LP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외피, 즉 재킷은 홍콩에서 만들었다. 그리고 LP 자체는 독일에서 찍었다. 소위 LP 마니아 사이에 말하는 알판만 수입해 만든 복각 음반. 이 음반의 아쉬운 점은 재킷의 퀄러티가 물론 좋은 종이를 썼지만 투입된 노력에 비하면 그리 만족스럽지가 않고, 고급화하려던 겉 비닐 역시 LP가 치면서 터질 경우 판을 긁어 버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각자 판을 넣는 스타일이 다르긴 하지만 습관에 따라 고려해 비닐을 제거하거나 바꾸는 것을 권하고 싶다.  그녀의 연주 스타일은 과함이나 부족함 없이 딱 평균적인 교과서적인 표현을 해 낸다. 듣고 있으면 이런 연주라면 학생을 가르치기에 아주 좋은 스타일의 연주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루마니아 출신의 비슷한 연령대인 요한나 마르치와 비견되는 타입으로, 신파조의 감각적 묘사보다 우아하고 품격 있게 연주를 하면서, 평범한 틀 안에서의 감성의 표현 속에 특유의 아름다운 톤의 바이올린 음색을 들려준다. 그렇기에 어쩌면 보베스코의 연주는 CD로 듣는 것보다 LP를 찾아 듣는지도 모르겠다. LP 음질은 복각임에도 그것을 느끼지 못 할 정도로 색감이 진하고 깨끗하게 담겨 있어 놀랐다. 무척 공들여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음질 자체의 완성도는 요즘 활발히 복각되는 다른 LP보다 뛰어나다. 물론 가격도 그것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게다가 이것은 보베스코의 음반이 아닌가.LP를 다시 듣기 좋은 시절이다. 굳이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전성기 때보다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더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싸다. 당시 구경도 못하던 이런 희귀 판들이 고액권 한 장으로 해결되니 말이다. 클래식의 빅3이라 할 수 있는 바흐·모차르트·베토벤. 웬만한 연주자 다 들어 보았을 텐데, LP에서 흘러나오는 바이올린 선율은 역시 보베스코가 공연히 필청 음반에 꼽히는 것이 아님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_글 신우진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BWV 1041, 1042 & 바이올린, 오보에 협주곡 BWV 1060>롤라 보베스코(바이올린)세니아 트루바스닉(오보에)외젠느 이자이 실내 앙상블SRM012LP연주 ★★★★☆  녹음 ★★★★☆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4, 5번>롤라 보베스코(바이올린)에드가르드 도뇌(지휘)외젠느 이자이 실내 앙상블SRM026LP연주 ★★★★☆  녹음 ★★★★☆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op. 61>롤라 보베스코(바이올린)에드가르드 도뇌(지휘)RTBF의 누벨 교향악단SRM015LP연주 ★★★★☆  녹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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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1월호 - 4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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