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진  오랜만에 만나는 다질의 신제품입니다. 새로운 제품에 대해 기대하고 있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야 만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장현태 다질의 새로운 플래그십 파워 앰프라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이 주목할 것 같습니다. 일단 풍기는 포스만으로도 이 제품이 레퍼런스 앰프라는 것을 알게 하는군요. 어떤 사운드를 들려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신우진  다질을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이 생각납니다. 그 전부터 다질은 해외의 여러 잡지에서 메인을 차지하면서, 그들의 위상을 드높여 갔습니다. 그러던 차에 국내에서도 정식 수입되면서, 다질은 그 어떤 브랜드보다도 빠르게 정착해 나갑니다. 아날로그적이고 따뜻한 사운드에 많은 이들에 주목했던 것이죠. 저 또한 고전적인 3극관 소리를 담아내고 있는 이 앰프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진공관 앰프라고, 착각했을 정도이니까요. 참으로 묘한 매력들을 가진 앰프였다고 추억합니다.   

장현태 저 역시 처음 다질을 볼 때부터 그들의 매력에 주목했습니다. 현대적인 강렬함보다는 고전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는 그런 제품이었죠. 디자인 역시 고전적인 느낌으로, 오랫동안 함께하면 더욱 더 빛을 발하는 그런 매력이 있었습니다. 황금빛의 그 특유의 톤은 이제 누구나 '이 제품이 다질이구나' 떠올릴 수 있게 합니다. 그렇다고 화려한 느낌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신기하게 다질의 제품들은 유독 시선을 이끕니다.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가 함께 놓여 있는 모습만 봐도 괜히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는 제품, 그것이 다질입니다.   

신우진  NHB-458 파워 앰프는 타워형 디자인을 채용했군요. 최근 그리폰, 마크 레빈슨, 골드문트 등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이러한 디자인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다질에서 보여주는 타워형 디자인 역시 나쁘지 않군요. 다질의 아이덴티티는 잘 살아있고, 특유의 황금색과 붉은색의 조합 역시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나름의 파격적인 도전이지만, 누구라도 다질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현태 옆면을 유리로 처리하여,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한 것도 인상적이네요. 그만큼 설계의 완성도가 뛰어나고, 완벽에 가까운 하드웨어 사양을 갖추고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으로 보입니다. 이번 파워 앰프는 제법 현대적인 디자인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데, 그렇다고 과한 느낌은 아니라, 이 정도 변화라면 충분히 많은 오디오파일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디자인인 것 같습니다.    신우진  NHB-458 파워 앰프가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NHB-108는 100W의 출력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조합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냈고, 대형기들도 유려하게 압도해내는 성능을 보여 왔습니다. 하지만 역시 대출력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대형기와 완벽히 조합된 다질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이죠. 플래그십 후속작에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할 수 있는데, 450W의 대출력으로 완성된 다질의 새로운 모습을 분명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장현태 이번에도 역시 재미있는 네이밍 센스를 엿볼 수 있습니다. NHB-108은 'Never Heard Before'와 '8Ω에 100W'라는 내용이 숨어 있는데, 458은 '8Ω에 450W'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우진  CTH-8550 인티앰프와 마찬가지로 전면에 디스플레이 창이 있어서 한결 더 편안하게 구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현태 출력 수치를 표시하고, 입력과 게인 등을 설정할 수 있고, 트리거와 시스템 버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네요. 이전 NHB-108에서는 디스플레이 창이 없었기 때문에,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인티앰프에서의 편리함을 대거 채용한 듯한 모습입니다. 시스템 업데이트 역시 채용하여, 꾸준한 시스템 개선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신우진  8Ω에 450W, 그리고 4Ω에 800W, 확실히 오디오파일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채용한 사양입니다. 수치상의 출력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제는 출력 때문에 고민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장현태 주파수 대역이 무려 0.7Hz-700kHz의 수치로, 프리앰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사양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S/N비 역시 115dB로 레퍼런스 제품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와 대용량 콘덴서들은 다질이 얼마나 전원부에 신경을 쓰고 있는가 보여주고 있는데, 탁월한 구동 능력과 응집력 있고 스피드 있는 사운드가 자연히 연상됩니다.   

신우진  ATC SCM150과의 매칭입니다. 15인치의 대형 우퍼를 어떻게 울려낼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흔히 스피커를 여성에, 그리고 앰프를 남성에 비교하는데, 이번 조합은 오히려 반대로, 가장 남성적인 스피커와 가장 여성적인 앰프가 만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잘 보완·충족시키면서, 최적의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장현태 이전에도 ATC SCM150을 다질 NHB-108 파워 앰프로 무리 없이 구동하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는데, 출력이 대폭 향상된 만큼, 더욱 단단하고 스피드 있는 저음을 얻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호화로운 구성입니다. 다질 NHB-18NS, NHB-458, ATC SCM150 애니버서리, 플레이백 디자인스 MPD-3, 노도스트 케이블 등 하이엔드 사운드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조합입니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들어보죠.   

 

He Said   "대담 중에도 말하였지만 다질, 메마른 하이엔드 오디오에 감성을 심어준 앰프이다. 누구보다 나는 이 앰프의 출현을 반겼지만, 사석에서는 그 인기가 사그라질 위험도 경고를 하였다. 무언가 조금은 모자란 듯한 스피드와 구동력, 특히 요사이 억대 앰프가 쏟아져 나오는 시점에서는 존재감이 작았다. NHB-458은 이 같은 이유로 단연히 나와야 될 앰프였다. 무척이나 오랜만에 나왔다. 그리고 이 모델은 무척이나 오랫동안 생산될 것 같다. 이게 무얼 의미하는지는 아마 익히 아시리라 생각한다." _신우진    

He Said "다질의 NHB-458 파워 앰프는 동사가 새롭게 선보인 타워형 디자인을 기반으로, 가장 완벽한 스펙을 갖춘 제품으로 탄생되었다. 특히 종전의 히트작이었던 NHB-108이 사운드는 완벽했지만, 출력이 아쉬웠었는데, 이를 한 번에 만회하는 고출력 파워 앰프로 승화시켰다. 다질은 NHB-458을 통해 사운드·디자인·감성의 3가지 요소를 모두 갖춤으로써 플래그십 파워 앰프의 진면목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_장현태
 

ATC SCM150 Anniversary  
Dartzeel NHB-458  
Dartzeel NHB-18NS  
Playback Designs MPD-3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We Get Requests

신우진  재즈의 그루브함이 잘 살아나는 듯합니다. 제법 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리듬들이 기분을 한층 더 업시키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재즈에 대해 애정이 큰 만큼, 이번 조합에서 큰 기대를 하고 들었는데, 분명 나쁘지 않는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ATC의 딱딱함을 다질이 부드럽게 완화시켜주고, 다질의 부드러움은 ATC를 통해 다시 한 번 좋은 밸런스로 살아났습니다. 스피드적인 면에서도 이전보다 훨씬 더 빠르게 반응하는데, 역시 이 부분은 NHB-458의 놀라운 성과라 생각합니다. 레이 브라운의 베이스에 생기를 불어넣는 듯한 모습입니다. 

장현태 저는 오히려 차분하고 정적인 사운드에 주목했습니다. 오스카 피터슨의 피아노 건반은 그 어느 때보다 부드러움과 영롱함을 품어내고 있으며, 특유의 깔끔한 사운드가 무대 전체를 품어내고 있습니다. 장르에 따라서 다채롭게 표현해낼 수 있는 장기가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한층 더 스피드감과 빠른 반응을 얻어낸 다질의 성과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프로그레시브 듀오Duo Di Basso

신우진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의 협연으로, 현악기의 질감이 잘 살아나는 음반입니다. 자칫 기계적인 특성만을 강조하는 앰프들에서는 경직되고 거친 소리가 전해지는데, NHB-458은 아주 감각적이고, 감칠맛 나는 소리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다질의 앰프로 이 음반을 좋게 들었는데, 역시 이번에도 다질 특유의 개성을 뿜어내면서, 다질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느꼈던 다질의 즐거움을 잘 살려주는 음반입니다. 

장현태 개인적으로 이 음반은 저음 구동력을 테스트할 때 자주 듣습니다. 매칭에 문제가 있거나, 앰프가 스피커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할 때, 콘트라베이스가 완전히 풀어져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조합에서는 타이트하게 저음을 잡아주는 것이 인상적이더군요. 건강한 콘트라베이스의 소리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알려주는 듯합니다. 제법 넓은 시청 공간이지만, 하울링 없이 밸런스 있는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들어주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퀸 Too Much Love Will Kill You

신우진  15인치 우퍼의 진수를 확인해 보기 위해 퀸의 노래를 선곡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시스템에서 프레디 머큐리의 보컬이 지나치게 거칠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는데, 다질 특유의 장점이 이 부분에서 많이 살아나는 듯합니다. 힘을 분명 잃지 않고 있지만, 절묘한 균형으로 부드럽게 살려냅니다. 이런 특유의 맛을 살리기 어려운데, 다질은 그런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하이엔드에서 록 음악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ATC 이외에는 대안이 없을 것 같습니다.

장현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의외로 하이엔드 시스템에서 퀸의 음악을 제대로 소화해내기란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너무 과하게 음들을 앞으로 쏟아 내거나, 기타 연주가 한참 뒤로 물러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피드가 부족한 경우에는, 사운드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지기도 하는데, 그러 면에서 다질은 자기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내고 있습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그루브한 절규와 브라이언 메이의 담백한 기타가 조화를 이루며, 퀸이라는 밴드를 완성해내고 있습니다.  

바흐 글렌 굴드(피아노)

신우진  건반의 입자감과 글렌 굴드의 허밍 소리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그 거리감도 잘 표현해내고 있는데, 확실히 그들의 무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피아노 소리가 가볍게 흩날리지 않고, 차분하고 무게감 있게 울려 퍼집니다. 실제 무대를 보는 듯한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인상적이네요. 

장현태 글렌 굴드의 허밍 소리가 한 걸음 뒤에서 나와 주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굉장히 공간감과 입체감을 살리고 있다는 느낌인데, 이런 느낌은 확실히 초 하이엔드 시스템에서나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매칭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며, 서로 플러스 요인들이 많이 작용한다는 것이 쉽게 체감됩니다. 볼륨을 몇 스텝 내려 보았는데도, 전혀 밸런스를 잃지 않고, 자신의 매력을 들려준다는 것은 분명 주목할 만하네요.  

모차르트  필립 헤레베헤(지휘)/샹젤리제 오케스트라 

신우진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가진 음반입니다. 테스트 음반으로 수없이 들어보았고, 대편성의 묘미를 이 조합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역시 대편성의 진수를 들려주며, 대형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절대적 쾌감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NHB-458이 가진 스피드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되었는데, 한 번에 뿜어낼 수 있는 응집력까지 완벽한 사운드를 선사했습니다. 과연 플래그십 파워 앰프라는 자신의 자질을 유감없이 선사한 자리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장현태 사실 저는 이 음반이 그렇게 좋은 녹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리의 두께가 얇기 때문에, 특히 하이엔드에서는 밸런스가 깨지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유독 다질은 이 음반을 제대로 재생해 내었습니다. 특유의 두께감 있는 사운드가 이 음반의 부족한 점들을 가득 채워주고 있었던 것이죠. NHB-458 역시, 이런 다질의 장점들을 그대로 물려받아 탁월한 질감과 두께감으로 무대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대편성에 어울리는 빠른 스피드와 무게감,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완성해냅니다. 

신우진  안토니오 포르치오네의 고음질 음원(Naim)들을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MPD-3로 들어보았는데, 뛰어난 해상도임에도 불구하고, 날카롭지 않은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담아내고 있다는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역의 해상도만 강조하기보다는 넓은 주파수 대역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주며, 이들이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과 기술력들을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DSD 포맷 재생이라는 뛰어난 무기를 가지고 있는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놀라운 성과는 앞으로 또 하나의 대세를 이루며,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선구자로서 크게 활약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순도 높고 깊이 있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살아있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장현태 저 역시 고음질 음원 재생에서도 크게 만족할 만한 사운드를 확인했습니다. 플레이백 디자인스에 왜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한 자리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말씀하신대로 DSD 포맷 재생은 앞으로 크게 부각될 것이며, 또 한 번의 큰 경쟁 구도가 될 듯합니다. 

신우진  이번 시청에서 느낀 것은 확실히 해상력만을 강조하던 시대는 이제 끝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탄탄한 물리적 특성을 보유하고도, 자연스러움과 부드러움을 충족시키는 제품들이 오히려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런 주류에 첫 주자는 다질의 앰프들이었고, NHB-458은 그들의 최종적인 대답으로써 그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감성적인 면과 물리적 특성의 조화, 다질은 이 환상의 조합을 최적으로 담아내며, 또 한 번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장현태 NHB-108에서 아쉬웠던, 출력에 대한 미련을 말끔히 해소시켜주며,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하이엔드 사운드는 바로 이런 것이라고 역설하는 듯한 강렬한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날로그적인 사운드와 현대 디지털의 느낌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이들의 모습에서 다질의 철학을 느낄 수 있었으며, ATC와의 조합을 통해서 더욱 더 완벽한 사운드를 구성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 ATC SCM150과 NHB-458의 조합이 크게 인정받을 것 같습니다. 오랜시간 기분 좋은 시청이었습니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판매원 하이파이 클럽 02-582-9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