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os Elan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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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os Elan 30
  • 나병욱
  • 승인 2012.09.01 00:00
  • 2012년 9월호 (48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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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가격 이상의 만족도를 선사하는 에포스
 준비해 간 음반 중에서 무작위로 이런 저런 음악을 들어 보았는데, 단정하고 밸런스가 좋은 사운드에 안정감까지 있어 들어볼 만하다는 느낌을 갖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GRP의 올스타 빅밴드 연주에서 'Blue Train'을 들어본다. 브라스와 색소폰 파트의 복잡한 음정들이 엉키지 않고 잘 펼쳐진다. 관악기들의 실체감에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필자와 에포스 스피커의 만남은 좀 특별하다. 우연한 기회에 (A/S용으로 들어왔던 것 같은) 트위터와 우퍼가 장착된 배플 보드를 지인으로부터 입수하게 되었는데, 호기심으로 아주 간단한 네트워크와 인클로저를 제작하여 음을 들어보았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제법 괜찮은 음이 나와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 비슷한 모양의 에포스 스피커를 구입하여, 내부의 네트워크와 흡음재 등을 살펴보며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에포스와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이후 에포스가 가격 대비 성능에서 뛰어나다고 판단되어, 교수님들의 연구실이나 휴게실 등 여러 곳에 설치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에포스는 여러 오디오 전문지에서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단정하게 잘 만들어진 외형 디자인과 탁월한 음질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스피커 시스템 중 하나이다. 이번에 만나게 된 엘란 30 스피커는 새롭게 태어난 시스템으로 엘란 시리즈의 플로어 스탠딩 타입으로서는 2번째 큰 제품이기도 하다. 키에 비해 얼굴이 작은 서양인처럼 18.5cm의 좁은 배플에, 키는 85cm의 늘씬한 모습이 특징이다. 3웨이 3유닛, 베이스 리플렉스 시스템인데, 역시 깨끗하게 잘 마감된 모습은 단정하게 느껴진다. 18mm 두께의 MDF를 사용하였고, 내부 곳곳에는 보강목을 확실하게 덧대어 재생음에 악영향을 미치는 진동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3개의 유닛이 장착된 별도의 배플 보드를 덧대는 방식은 엘란 30 스피커에서도 채용되었다. 뒷면 하단에 위치한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10cm 구경으로 마치 색소폰의 벨 모양처럼 재미있게 만들어졌다. 금도금 브라스에 플라스틱으로 감싼 바인딩 포스트 단자는 바이와이어링이나 바이앰핑에 대응하여 2세트가 마련되어 있으며, 역시 브라스에 금도금된 점퍼선(Shorting Links)이 준비되어 있다. 밑면에 위치한 받침대는 몸체와 잘 어울리는 모양으로 4개의 볼트를 이용하여 튼튼하게 고정할 수 있으며, 바닥에는 준비된 스파이크를 사용하여 흔들림 없이 안정되게 세워놓을 수 있다. 윗면에 채용된 25mm 구경의 소프트 돔 트위터는 엘란을 위하여 새롭게 만들어진 유닛인데, 네오디뮴 마그넷을 채용하였고, 높은 온도에 견딜 수 있는 보이스 코일과 페로플로이드 쿨링 방식으로 설계하고, CAD 시뮬레이션 장비를 동원해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메탈 돔 트위터에서 얻을 수 있는 스피드감 외에도 음의 확장성과 높은 감도를 실현할 수 있었다. 2개의 미드·베이스 유닛도 엘란을 위해 새로 설계된 제품인데, 15.6cm 구경에 오픈 프레임에 다이캐스트 섀시로 되어 있고, 마그넷에 통풍구를 만들었으며, 높은 온도에도 견딜 수 있는 2.5cm 보이스 코일로 되어 있다. 진동판은 신소재인 폴리프로필렌으로 마감되어 있고, 진동판에 고정된 페이즈 플러그가 이채롭다. 내부에 장착된 패시브 네트워크는 전부 2차 필터 방식으로 설계되었는데, 선별된 산화 메탈 레지스터와 폴리프로필렌 필름 커패시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트위터 섹션에는 에어 코어 인덕터를, 미드·우퍼 섹션에는 엷은 철판으로 되어 있는 큰 모양의 코어를 사용하는 인덕터를 사용하여, 아주 낮은 디스토션과 하이 파워에 대응하며, 높은 응답 특성을 실현하고 있다.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800Hz와 3600Hz이며, 재생주파수 대역은 45Hz-25kHz로 비교적 넓은 편이다. 엘란 30 스피커에서 장점은 92dB나 되는 높은 감도라고 할 수 있는데, 근래의 스피커 시스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여 권장 앰프의 출력이 12.5W에서부터 150W까지로, 높지 않은 출력의 앰프들 중에서 음질 중시형으로 선택이 가능할 것 같다. 


 시청을 위해서 마침 시청 의뢰되었던 프라이메어의 CD22 CD 플레이어와 역시 동사의 인티앰프 I22를 사용했다. 준비해 간 음반 중에서 무작위로 이런 저런 음악을 들어 보았는데, 단정하고 밸런스가 좋은 사운드에 안정감까지 있어 들어볼 만하다는 느낌을 갖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GRP의 올스타 빅밴드 연주에서 'Blue Train'을 들어본다. 브라스와 색소폰 파트의 복잡한 음정들이 엉키지 않고 잘 펼쳐진다. 관악기들의 실체감에도 나무랄 데가 없었는데, 콘트라베이스의 실체감에서는 약간 아쉬움도 갖기도 한다. 하지만 각각의 임프로바이제이션에서는 악기들의 질감 표현도 좋고, 각자의 특징적인 주법과 텅잉 등을 적절히 나타내어준다. 하이햇 심벌의 샤프함과 스네어 드럼의 비트, 그리고 킥 드럼의 펀치감도(이 녹음에서는 킥 드럼에 마이크를 사용하고 있다) 잘 그려낸다. 재즈 빅밴드에서 사운드를 잘 펼쳐내어 준다면 기본적인 성능은 합격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네사 갈란테의 아베 마리아를 걸어본다. 화려한 분위기는 아니라 하더라도 잘 정돈된 무대를 연상하게 한다. 양쪽 스피커의 안쪽에서 형성되는 무대는 차분하며, 성악가의 입의 크기도 적절하다고 느껴진다. 크지 않은 리스닝룸이라면 이 정도의 구성으로도 별 문제점은 없을 것 같다는 느낌. 에포스의 안정감 있는 사운드는 엘란 30 스피커에서도 계속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좀더 포근한 사운드를 원한다면,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도 고려할 수 있는, 가격 대비 성능에서 한 번쯤 눈여겨 볼만한 스피커가 등장한 것 같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가격 185만원  재생주파수대역 44Hz-2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800Hz, 3.6kHz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2dB/2.83V/m  파워 핸들링 150W크기(WHD) 18.5×85×28.9cm  무게 15.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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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9월호 - 4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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