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as Nostalg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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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as Nostalgia
  • 최상균
  • 승인 2012.06.01 00:00
  • 2012년 6월호 (47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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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진정한 플래그십
 오디오 애호가의 필청반 로 시작해서 여러 장르의 음악과 악기들의 음색을 들어본 결과, 대역별로 고르고 광대역인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는데, 섬세하고 쭉쭉 뻗는 고역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깊고 낮은 저역이었다. 노스탤지어의 날렵한 생김새와는 사뭇 다른 육중한 느낌의 저역으로, 특히 움츠렸다가 단번에 쳐내는 듯한 총주부의 펀치감이 통렬하다.

 금잔디 음향은 정밀한 네트워크를 설계하는 스피커 메이커로 명성이 높다. 특히 고차 네트워크를 선호하는데, 이 회사에서 만드는 모든 스피커의 네트워크는 3차 이상, 대부분은 4차 필터가 장착된다. 고차 네트워크는 유닛 간의 주파수 중첩 대역이 좁으므로 각 유닛이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역만을 깔끔하게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느 메이커나 고차 네트워크를 쓰지 않겠는가? 맞다. 하지만 고차 네트워크를 제대로 구사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적당히 만들어서는 절대로 고차 네트워크의 좋은 점이 나오지 않는다. 혹시 2차나 4차나 뭐가 그리 크게 다를까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4차 네트워크에 사용되는 부품의 개수는 2차 네트워크의 두 배가 된다. 이 부품들은 인클로저라던가 유닛과 연동되고 단순히 하나의 부품이 아닌 시스템의 구성 요소로 동작하기 때문에, 한 부분의 시정수를 조금 변경하면 다른 부분이 크게 변한다. 즉, 설계자는 전체 시스템의 관점에서 많은 부품들을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변수가 지독히 많은 연립 방정식을 풀어야만 하는 것이다. 금잔디 음향은 대략 12년 전부터 스피커를 제작해 왔는데, 초기부터 스피커에 있어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철저하게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그 결실로 '멀티웨이 스피커 시스템의 주파수 평탄화 방법'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다. 이후 금잔디 음향은 다양한 스피커를 개발하며 정밀한 고차 네트워크에 대해 노하우를 착실하게 축적했고, 몇 해 전부터 다른 메이커에서 만든 스피커들의 네트워크를 4차 네트워크로 개조해 주는 '리모델링' 서비스를 시행하게 되었다. 이는 금잔디 음향으로서는 중요한 사건으로, 이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스피커들의 네트워크를 철저하게 분석하면서 기술적으로 더욱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이제 금잔디 음향은 이론과 경험 양 쪽이 겸비된 실력 있는 스피커 메이커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그런데 금잔디 음향에서 올해 대형 사고를 친 것 같다. 키가 180cm에 달하고 무게가 100kg 정도의 대형 4웨이 5스피커를 발표한 것이다. 이 대형 플래그십 스피커는 지금까지의 칼라스 스피커와는 여러 모로 다르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트위터부터 우퍼까지 모두 아큐톤의 최신 세라믹 유닛이라는 점. 금잔디 음향에서 지금까지 만들었던 스피커들이 초고가의 유닛들은 사용하지 않는 대신 인클로저와 네트워크 설계로 음을 마무리해 가격대 성능비를 극한으로 올리는 방향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금잔디 음향이 이번에 발표하는 새로운 플래그십 스피커에는 유닛에서 인클로저, 그리고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금잔디 음향이 축적한 모든 기술을 동원하는 것은 물론 제작 비용에 있어서도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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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스피커에 사용된 고역과 중·고역은 1인치와 4인치의 역돔형 유닛. 중·저역 유닛은 5인치 콘 타입이며, 저역은 8.7인치와 11인치 콘 유닛을 쓰는데, 특히 11인치 우퍼 유닛은 아큐톤에서 최근에 발표한 최신 유닛이다. 이 최신 유닛들이 국내 유수의 피아노 메이커에서 20년 넘게 도장에 전념한 장인이 정성껏 만든 위상 반전형의 하이 글로시 인클로저에 장착되어 있는 것이다. 얼핏 외관만 보면 '노스탤지어'라는 모델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최신형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사실 이 스피커의 가장 큰 특징은 아큐톤 유닛보다도 금잔디 음향의 특징인 엄밀하게 설계된 4차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서로 다른 직경의 우퍼를 두 발 쓰면서 5웨이가 아니라 4웨이 스피커로 구성된 점도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8.7인치 우퍼와 11인치 우퍼는 같은 주파수 대역을 커버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보기 어려운 저역 구성인데, 금잔디 음향에서는 이를 위해 8.7인치 우퍼가 담긴 인클로저를 별도로 제작하고 메인 스피커 위에 올려놓는 방식을 취했다. 즉, 하단에 위치한 11인치 우퍼는 메인 스피커의 넓은 인클로저에 장착되어 있고, 8.7인치 우퍼는 그보다 작은 인클로저에 장착되어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음을 튜닝할 수 있는 요소가 극히 많아졌을 것이고, 그렇게 음을 튜닝한 결과로서, 이 스피커의 외관과는 별도로, 제작자가 원했던 이름 '노스탤지어'를 달게 되었을 것이다.시청은 금잔디 음향에서 PC 파이 기반으로, 지금은 사라진 비운의 브랜드 EAD의 DAC 9000과 BAT 5i, 나소텍의 NCD 모노블록 파워를 통해 이루어졌다. 오디오 애호가의 필청반 로 시작해서 여러 장르의 음악과 악기들의 음색을 들어본 결과, 대역별로 고르고 광대역인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는데, 섬세하고 쭉쭉 뻗는 고역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깊고 낮은 저역이었다. 노스탤지어의 날렵한 생김새와는 사뭇 다른 육중한 느낌의 저역으로, 특히 움츠렸다가 단번에 쳐내는 듯한 총주부의 펀치감이 통렬하다. 이 저역은 분명히 노스탤지어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음으로, 밀폐형과 위상 반전형을 섞어 놓은 느낌이 아니라 두 음의 특색을 모두 낸다는 느낌을 받았다. 양감이 풍성하면서도 끊어질 때 신속하게 끊어지는 통쾌한 저음으로, 크기가 다른 우퍼 두 발을 부피가 다른 각각의 인클로저에 수납한 제작자의 의도가 과연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요즘 유행하는 스피커들 특히 아큐톤 유닛의 섬세함과 높은 해상력은 인정하면서도 아무래도 소리가 너무 가늘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옛날 스피커들을 기웃거리는 애호가들은 꼭 한 번 일청을 권한다. 그래서 모델 이름도 노스탤지어인가 보다. 

 제조원 금잔디음향 (02)953-0940가격 3,150만원  구성 4웨이 5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27.9cm·22cm 세라믹, 미드 로우 12.7cm 세라믹, 미드 하이 10.1cm 세라믹, 트위터 2.5cm 세라믹재생주파수대역 23Hz-40kHz(±3dB)  임피던스 출력음압레벨 90dB/W/m  파워 핸들링 1000W(최대)크기(WHD) 55×178×65cm  무게 99.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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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6월호 - 4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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