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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박상호 씨
까르페 더 뮤직
음악의 감동을 전하는 첫 번째 발걸음
글 김문무 기자 2012-06-01 |   지면 발행 ( 2012년 6월호 - 전체 보기 )


 어렸을 적부터 음악은 항상 곁에 있었다. 아버지 가게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던 음악들. 당시 작은 전축 시스템을 가지고 음악다방을 꾸리셨던 아버지 덕분에, 음악은 늘 자연스러웠다. 그때 트위스트가 왜 그리도 좋았던지, 한참을 즐겨들었던 기억이다. 대학교 때 우연히 친구 집에서 문화적 충격을 받게 된다. 소담하게 놓였던 진공관 앰프와 스피커, 거기에 나온 소리는 가히 충격적. 실내가 마치 공연장처럼 느껴지는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순간이었다. 당시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이 흘러나왔는데, 그 비장함과 숭고함은 그 자신을 경건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음악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지만 그 음악을 느끼기 위해서는 '오디오가 필요하구나!' 그때 어렴풋이 느꼈는지도 모른다. 음악에서 있어 오디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20대에는 명동의 필하모니를 그렇게나 자주 다녔던 것 같다. 차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너무 좋았고, 오디오 시스템을 간접적으로나마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행복이었다. 그가 까르페 더 뮤직을 결심하게 된 것도 다 필하모니에 대한 추억 때문이다. 그에게는 그 추억이란 너무도 컸던 것일까. 음악, 음악, 그리고 음악…, 거기에 빠져 20대를 보냈다. 어느덧 30대로 흘러 그에게도 자신의 오디오를 위한 도전이 조금씩 시작된다. 물론 첫 시작은 인켈의 자그마한 컴포넌트 제품. 사운드가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냥 집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 어느 날은 그냥 막연히 스피커만 바꾸면 소리가 좋아진다는 말만 믿고, 세운상가로 달려가 인피니티 스피커를 장만했다. 그렇게나 무거운지도 모르고, 직접 들고 왔던 기억이 있다. 힘들었지만, 소리에 대한 기대감에 발걸음은 가벼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인켈 컴포넌트에 인피니티 스피커라니, 전혀 말도 안 되는 조합이었다. 소리 역시 조금 나아진 정도. 오디오가 마냥 바꾸기만 한다고, 소리가 다 크게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당시 광고 회사에 취직하면서, 음악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져갔다. 해외에 잦은 출장을 다니면서, 그 지역의 민속 음악에 흠뻑 빠진 적이 있는데, 그 덕분에 광고 작업이 훨씬 수월했었던 기억이다. 아르헨티나, 그리스, 페루…,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참 많은 음악을 들었다. 그곳에서 사온 음반들을 실제 작업에 쓰기도 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음악에 빠진다는 것이, 인생에서도 큰 도움을 주었다. 음악도 듣고, 일도 하고, 일석이조 아닌가. 직장 동료 중 오디오 취미를 가진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날 집으로 초대되었다. 자신의 시스템을 들려준다는 것. 사실 처음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좋은 음악이나 몇 곡 듣고 오자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처음 소리가 귓가를 때렸고, 그 뒤 묘한 잔향이 가슴을 두어 번 울렸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어렸을 적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을 들었던 충격이 다시 한 번 전해지는 듯했다. 그때 앰프를 자세히 보니, 자디스라는 브랜드였다. 마음속으로 '그래, 나도 오디오를 해보자. 내 첫 번째 시스템은 바로 저 자디스다!' 하고 깊게 다짐했다. 그때 울려 퍼졌던 김추자의 노래들,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던택의 웅장함도 잊을 수 없는 광경.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만의 오디오를 만지게 되었다. 자디스와 하베스의 조합. 당시로서 거금을 투자하여 장만했는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며칠을 그렇게 음악을 들으며, 긴 밤을 보냈던 것 같다. 좋은 소리가 음악을 부르고, 음악은 또 시간을 지새우게 했다. 음반을 뒤지며, 한참을 듣지 못했던 음반들을 쉴 새 없이 찾기도 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오디오에 빠지는가, 이것을 이해하기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역시 짧은 시간에 오디오 마니아의 길을 걷게 되었고, 좋은 소리를 찾기 위한 길고 긴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처음은 진공관 소리에 한참을 빠져 지냈다. 진공관의 풍성하고 푸근한 소리가 그렇게 좋았던 것이다. 나중에는 자디스를 모노블록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좀더 나은 사운드를 찾아가기도 했다. 어느날은 다른 색깔의 진공관 사운드를 찾고자, 오디오 리서치 역시 들여놓았는데, 의외로 그 사운드가 그의 취향에 딱 맞았다. 오디오 리서치만의 풍부하고 부드러운 느낌, 말 그대로 매혹적이었다. 오래 들어도 피곤하다는 것을 잊어버릴 만큼,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는 앰프. 지금까지도 함께하고 있을 만큼 그 애정도가 크다. 진공관 사운드에 빠지면서 LP에도 자연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관심이 아니라 광적 집착이었는지도 모른다. 본격적으로 LP를 모은 것도 이때부터. 긴 세월 황학시장을 얼마나 다녔는지…. 비싸지 않은 가격에 이것저것 만져보고, 보물을 찾아내는 즐거움, 지금 생각해도 소중한 추억들이다. 아날로그 플레이어는 린 손덱으로 시작했다. 역시 왜 많은 이들이 이 제품을 명기로 추앙하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만큼 기기적인 완성도가 뛰어났다. 진공관 사운드에 한참 빠져 있을 때쯤, TR 시스템도 자연히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마크 레빈슨과 프로악. 이로써 진공관 시스템과 TR 시스템, 두 가지가 한꺼번에 완성되었다. 서로 사운드 성향이 완전히 다르다보니 어느 한쪽을 포기하기란 참 어려웠다. 서로의 매력들이 서로를 부둥켜 안아주기도 하고, 때로는 경쟁적으로 자신의 매력들을 과시하시도 했다. 여러 시스템들을 가지게 된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이다.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다는 것. 그에게는 가장 어려운 고민이다. 차마 내칠 수가 없다. 그는 현재 서로 다른 4가지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탄노이 웨스트민스터 로열 SE에 오디오 리서치 레퍼런스 5 프리앰프, 볼더 2060 파워 앰프가 첫 번째 조합. 클래식을 주로 듣는데, 의외로 탄노이로 듣는 재즈나 팝도 나쁘지 않다. 어떤 스피커도 내주지 못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는 것. 편견 때문에 재즈나 팝을 기피하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 그가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두 번째 시스템으로 윌슨 오디오 맥스, 비올라 프리·파워 조합이다. 팝이나 락 위주로 듣고 있는데, 클래식에서도 강점을 보이는 팔방미인형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들려주는 광활함과 웅장함은 가히 최고 수준. 덕분에 윌슨 오디오 그랜드슬램에 한 번 도전하고픈 욕심이 생긴다고 한다. 넓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그 사운드는 가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찰 지경. 여러 지인들이 탐내고 있는 시스템 중 하나이다. 세 번째로 아방가르드 시스템인데, 호블랜드 HP200과 사파이어가 매칭되어 있다. 사실 이 시스템은 어느 숍에서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그만 첫 눈에 반해버렸다. 그 매혹적인 자태와 혼 특유의 사실적인 사운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세 번째 시스템으로 낙찰. 이 시스템에서 들려주는 보컬과 재즈는 어떤 제품도 따라올 수 없다. 혼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며, 앞으로도 결코 이 사운드 이상이 나올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정선의 개인 산장에 있는 빈티지 시스템이다. 젠센과 매킨토시로 구성했는데, 역시 빈티지 사운드만의 묘한 매력이 있다. 사실 처음에는 벨트형 턴테이블로 시작했는데, 추위 때문에 변형되는 문제점이 보여, 현재는 테크닉스로 운용하고 있다. 이곳을 갈 때마다 아주 포근하고 낭만적인 사운드로 그를 반긴다. 굉장히 매력적인 빈티지 사운드을 품은 시스템이다. 젠센 역시 혼형 스피커인데, 아방가르드와는 또 다른 매력. 지인들을 초대하여 함께 들려주고픈 생각도 있다. 그는 인생에서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자신의 이 시스템을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의욕 때문이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까르페 더 뮤직. 죽은 시인의 사회처럼 현재를 즐기는, 음악을 즐기는 그 분위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마치 어렸을 때 느꼈던 필하모니의 그 감동, 그것을 조금이나마 이곳에 담고자 한 것이 그의 욕심이었다. 말 그대로 이곳은 음악 감상실을 위한 공간이다. 단순히 차를 마시는 카페의 의미가 아닌, 정말 음악을 듣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 것이다. 덕분에 국내 최고 수준의 음악 감상실이 완성되었다. 일단 이곳에 들어오면,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음악, 오디오, 그리고 소리, 이 모든 것이 최상으로 전해진다. 차 마시는 것도 잠시 잊을 정도. 이곳에 전시된 시스템 역시 그가 오랫동안 동반했던 최종적인 제품들 아닌가. 그것을 또 한 곳에 모으다보니 이보다 더 화려할 수는 없다. 처음 만나는 제대로 된 음악 감상실이다. 지금까지는 카페 위주의 음악 감상실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음악 감상실을 전면에 내세운 곳이 또 있을까. 아마 그리 쉽게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음악을 들을 때도, 그의 오디오 철학과 음악 이야기를 첨가한다. 내가 모르던 많은 음악들과 소리들을 배울 수 있다. 그는 최근 반오디오의 뮤직 센터 스튜디오 제로 MK2 제품을 적극 활용한다. PC 구성의 제품이지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덕분에 어렵지 않게 구동할 수 있고, 그 어떤 소스기기보다 좋은 퀄러티에 소리를 정렬해준다. 아마 이보다 더 간편하게 구동할 수 있는 솔루션이 있을까. 아마 쉽사리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대부분의 시간을 반오디오와 함께 한다. 그 간편함에 그야말로 중독되어 버린 것이다. 사운드 역시 수준급. 여타 다른 하이엔드 소스기기와 맞먹는 퀄러티를 자랑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덕분에 음악을 들을 때 여러 음반들을 갈아 끼우는 노동은 많이 사라졌다. 그냥 클릭 몇 번에 수시간이고 음악 무대를 이어갈 수 있다. 이 편리함에 중독되어서 큰일이다. 그는 까르페 더 뮤직을 통해 많은 이들이 음악적으로 좀더 풍요로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좋은 음악을, 그리고 좋은 소리를 혼자가 아닌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그는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이곳에서 많은 추억을 만들어 갈 것이고, 또 많은 이들에게 음악적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그는 이야기한다. 까르페 더 뮤직, 그 이야기처럼 순수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왜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으며, 다음에는 또 다른 이들과 함께 찾는지, 이곳에서 잠시만 음악을 들어보면 자연히 알게 된다. 그의 옛 추억처럼 음악에 대한 감동은, 또 다른 이들에게 평생의 감동이 되어 가슴을 울리게 될 것이다. 까르페 더 뮤직, 음악과 함께 하라. 그리고 음악을 즐겨라.




 사용하는 시스템  스피커 탄노이 웨스트민스터 로열 SE, 윌슨 오디오 맥스, 아방가르드 듀오 그로소 프리앰프 오디오 리서치 레퍼런스 5, 비올라 스피리토 2, 호블랜드 HP200파워 앰프 볼더 2060, 비올라 브라보 2, 호블랜드 사파이어 트랜스포트 에소테릭 P-03D/A컨버터 에소테릭 D-03, 익시무스 DP1, 반오디오 뮤직 센터 스튜디오 제로 MK2SACD 플레이어 골드문트 에이도스 20A턴테이블 린 손덱, 젠오디오 네이처 포노 앰프 오디오 리서치 레퍼런스 포노 2SE전원장치 파워텍 PW-2000S 

<Monthly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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