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o Q3
상태바
Magico Q3
  • 이정재
  • 승인 2012.01.01 00:00
  • 2012년 1월호 (474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지코의 놀라운 실력에 완벽히 설득당하다

'당신에게 하이엔드란 무엇입니까? 범접하기 힘든 그저 바라만 봐야하는 그런 존재가 하이엔드입니까? 필자가 생각하는 하이엔드 스피커의 가장 중요한 것은 합당한 가격으로 내가 추구하고 생각하는, 내가 원하는 음악에 가장 가까운 것을 얻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음악을 얻게 해주는 것, 그것이 소스 기기로서 출발한 음악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스피커가 해야할 일일 것입니다. 매지코의 Q3은 바로 그 일을 정확히 해주는 음악의 동반자입니다.'

 매지코는 1990년대 알론 울프에 의해 설립되어 2004년부터 매지코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하고 있는 초 하이엔드 스피커 업체이다. 초장기부터 만들어온 스피커를 나열하자면 내용이 길어지겠지만. 많은 정리 과정을 거쳐 지금 생산되고 있는 제품은 많이 간소화되었다. 그러나 이제 단종 되어 생산이 중지되었다고 하더라도 매지코의 스피커들은 중고가의 형성이 매우 높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이야기의 반증일 것이다. 현재의 라인업은 의외로 간단하다. Q5(4웨이), Q3(3웨이), Q1(2웨이), V2(유일한 우드 인클로저), S5(2012년 신형). 이 중 이번의 리뷰하게 된 스피커는 플로어 스탠딩 타입의 3웨이인 Q3이다. 이전에 발표되었던 Q5나 혹은 매지코 V3과 비교한다면 Q3은 거대한 리스닝룸을 가진 오디오파일보다 거실이나 방을 리스닝룸으로 사용하는 오디오파일을 겨냥한 듯한 느낌을 준다. 처음 대면한 소감은 아담하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아담하다는 개념은 다른 매지코의 스피커들과 비교해서이다. 그래도 역시 내 방에도 하나 들여놓고 싶은 충동을 갖게 한다. 매지코 Q3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높이 120cm, 폭 27cm, 깊이 42cm의 사이즈는 적당한 크기의 방이나 거실에서 사용하기에 정말 딱 좋은 크기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무게가 무려 113kg이다. 스피커 두 개의 운송용 포장 포함 무게는 272kg에 육박할 정도. Q3의 캐비닛 설계를 들여다보면 이것은 마치 잘 설계된 첨단 시스템을 보는 듯하다. 반도체 관련 뉴스를 보면 온몸에 정전기 방지복을 입은 엔지니어들이 있고, 그 앞엔 로봇 팔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며 반도체 패널을 조립하는 장면을 볼 수가 있는데, 마치 그런 첨단의 설비를 보는 듯하다. 모든 것을 계획하고 각각의 특성을 잘 조합하여 만들어졌다. CAD로 설계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충분한 이론적인 뒷받침을 만들고, 실제 크기의 목업과 수많은 시제품을 만들어가며 구조를 개선한 이 캐비닛은 완벽에 가까운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T6061 등급의 알루미늄을 CNC 머신으로 가공하여 진회색에 가까운 아노다이징으로 마감한 캐비닛은 일체의 결함을 찾을 수 없다. 이 밀폐형 캐비닛의 두 가지 특징은 드라이버 유닛의 마운트 방식과 일체의 공진과 틀어짐을 방지한 내부 브레이싱이다. 앞·뒤 패널을 황동봉으로 고정 후 각 요소에 알루미늄 브레이싱을 사용하여 고정하고, 뒤틀림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마치 건물의 철골 구조가 연상된다. 이 브레이싱에 알루미늄 패널이 전통적인 접착제나 타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클램핑과 볼트온으로 조립된다. 또한 패널의 내부 표면에는 특수한 댐핑제를 처리하고 적절한 흡음재를 이용한다. 이러한 기술이 매지코를 현대의 하이엔드 메이커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매지코는 초창기 스캔 스픽, 시어스, 비파 등의 하이엔드 드라이버 회사에서 특주 버전의 드라이버들을 공급받아 사용하다가 근래에 와서는 자사가 제작한 유닛들을 사용하고 있다. 수많은 스피커 회사가 있지만 대부분의 스피커 제작사들은 인클로저와 네트워크만 개발하고, 유닛은 대부분 스펙을 약간씩 변조해 특주형이라는 타이틀로 받아쓰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유닛까지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회사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그만큼 극히 드물다. 그런데 이 매지코에서는 드디어 유닛까지 완성해냈다. 그것도 첨단 테크놀로지를 가득 담아낸 결과물로서 말이다. 





 매지코 Q3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느끼는 대목은 저역의 해상력이다. 거의 모든 스피커들이 저역의 양감이나 단단함을 이야기할 때 매지코는 해상력 있는 저역을 뿜어내며 피아노 건반의 저역대의 배음까지도, 팀파니 같은 타악기의 피 떨림까지도 생생히 잡아낸다. 

마스터 그레이드의 물리학자이면서 엔지니어, 기술 책임자인 야이르 탐맘(Yair Tammam)에 의해 설계·생산된 나노텍 드라이버는 카본 파이버와 로하셀 코어를 샌드위칭하여 만들어진다. 이 드라이버는 형태 변형이 적은 콘과 티타늄 보이스코일에 네오디뮴 마그네틱을 사용하여 높은 파워 핸들링과 효율적인 방열, 빠른 응답성, 그리고 90dB의 높은 감도를 실현했다. Q3에 사용되는 1개의 6인치 미드와 3개의 7인치 우퍼 모두 나노텍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 트위터 또한 MBe-1이라는 베릴륨 트위터를 사용하는데, 이 베릴륨 트위터 역시 낮은 왜곡, 넓은 대역폭이 특징이다.  Q3의 드라이버는 (전면 배플에 직접 장착되는 트위터 제외) 눈물 모양의 전면 패널 뒤에 있는 보조 플레이트와 후면 알루미늄 패널의 두 조각 사이에 샌드위치 모양으로 마운트가 된다. 이 배플 조립 시스템은 드라이버가 절대 움직일 수 없도록 해주며, Q3에 이용되는 모든 나사는 장기간 사용에도 나사가 풀리지 않도록 록타이트를 이용·고정해 버린다. 크로스오버는 독일 쾰른에서 만들어진 문도르프를 사용했다. 크로스오버 자체는 포인트 투 포인트로 제작하며, 2중으로 설계되는데, 조립은 Q3 안쪽 상부에 전용 구획을 두어 장착한다. Q3의 내부 배선재는 올 솔리드 코어를 사용했다. 매지코 스피커의 음색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해상력 높은 저음, 정밀한 중역, 세밀하지만 부드러운 고역이었다. 이날 청취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소스기는 바이스의 제이슨·메데아+, 비투스 오디오 인티앰프에 매지코 Q3을 연결했다. 음반을 따로 지정하지 않고, 그냥 제이슨의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그냥 들어 있던 CD의 1번 트랙이 나왔다. 앱솔루트 보이스의 어느 한 장으로 생각되는데, 이것은 마치 블루레이 타이틀로 영상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사실적인 느낌에 잠시 충격을 받게 된다. 본격적으로 음반을 걸어본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아쉬케나지의 연주이다. 적어도 피아노라는 악기에 관하여 매지코는 마스터 그레이드의 스피커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피아노 특유의 배음이 정확히 살아나며, 그것은 진짜 피아노를 좋은 홀에서 연주하는 듯 아름다운 잔향감이 청취실을 부드럽게 감싼다. 아쉬케나지의 피아노 해머가 부딪치면서 나는 음들이 깊게 눌러 때리는지, 낮게 눌러 때리는지 손가락 하나하나가 건반을 오가는 뉘앙스를 정확히 잡아내어 준다. 건반의 코드도 더 명확하게 들린다. 중반부에 살짝 뭉개지게 표현되던 부분도 마치 연주자 옆에서 악보를 넘겨주며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어느 위치, 어느 손가락으로 어떻게 연주되는지, 연주자의 어깨의 흐름과 페달을 밟는 발구름까지 생생해지므로 느낌 전달이 좋아지고 조금 더 사실적이 된다. 매지코 Q3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느끼는 대목은 저역의 해상력이다. 거의 모든 스피커들이 저역의 양감이나 단단함을 이야기할 때 매지코는 해상력 있는 저역을 뿜어내며 피아노 건반의 저역대의 배음까지도, 팀파니 같은 타악기의 피 떨림까지도 생생히 잡아낸다. 이것은 고역의 표현이 주는 섬세함과는 또 다른 희열을 느끼게 하는데, 음악을 대하는 태도까지 바꾸게 만들어 버린다. 또한 무대를 그리는 능력도 탁월하여, 다른 스피커들보다 세세하게 무대의 깊이를 그려내는데, 독주자와 오케스트라 정도의 레이어감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라인의 한줄 한줄이 감지될 정도이다. 서두에 말했듯 이 적지 않은 가격대가 합당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설득력을 지닌 스피커. Q3에게 설득당하여 아직도 내 시스템의 소리를 듣기 힘들어 하는 귀가 고생이다.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가격  5,000만원  사용유닛 우퍼(3) 17.7cm, 미드레인지 15.2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26Hz-50kHz  출력음압레벨 90dB/W/m최소 앰프 출력 30W  크기(WHD) 26.6×119.3×41.6cm  무게 113kg  


 
47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1월호 - 474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