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목경 밴드 - Live In Concert - Live at Cult Hall in 2001-2002 & 오재영 트리오 - 인간탐구 人間探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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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목경 밴드 - Live In Concert - Live at Cult Hall in 2001-2002 & 오재영 트리오 - 인간탐구 人間探究
  • 신우진
  • 승인 2019.07.10 13:34
  • 2019년 07월호 (56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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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목경 밴드 <Live In Concert - Live at Cult Hall in 2001-2002>
김목경(기타, 보컬) 은성태(드럼) 최원식(베이스)
김은경(피아노, 오르간) 구하(기타)
MRCD1904(180g LP)
녹음 ★★★★★
연주 ★★★★☆

매력적인 블루스 기타 연주를 들려주는 김목경의 2001-2002년의 대학로 컬트 홀에서 열렸던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뽑은 두 장짜리 음반이다. 수록된 12곡에는 머디 워터스, 비비 킹의 스탠더드 곡들도 있고, ‘부르지마’,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 김목경의 대표곡이 비슷한 비중으로 수록되어 있다. 아무래도 기술적 완성 상태를 가진, 비교적 최근인 2000년대 녹음 중 선별된 음원이어서 이전에 소개한 스튜디오 녹음과 연주를 비교해도 달리는 구석도 없다. 오히려 김목경이 직접 곡의 제목을 말해 주고, 인기곡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에서 곡의 탄생 배경을 직접 설명해 주는 등 라이브만의 묘미도 있다. 최원식, 은성태 같은 실력 있는 세션의 뒷받침도 이 음반의 가치를 높여 준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블루스의 끈끈함은 일렉트릭 기타, 그리고 LP라는 소스가 만나면서 배가되어, 찐득하게 늘어지는 이완감이 정말 듣기 좋다. 하이테크의 세밀함과는 다른 감각적인 느낌의 음색이 만들어 내는 재미는 블루스 기타가 아니라면, 그리고 LP가 아니라면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소규모 공연장이어서 그런지 어수선함도 없고 아날로그 소스 특유의 안쪽 깊이가 깊게 펼쳐지며 공간감이 만들어 내는 라이브한 느낌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도 뛰어나다. 글 | 신우진

오재영 트리오 <인간탐구 人間探究>
오재영(베이스)
임채선(피아노)
조해솔(드럼)
AGCD0128
녹음 ★★★★★
연주 ★★★★★

베이스 연주자가 리드하는 재즈 그룹은 몇 가지 부류가 있다. 인기 베이스 주자의 테크닉을 위주로 구성되는 경우는, 둔한 움직임의 저음이 재미없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반대로 세션처럼 뒤에서 받쳐 주는 경우는 오히려 튀는 연주자가 없이 적절하게 ‘지분’이 배치되면서 균형이 잡혀, 다소 밋밋할지 모르지만 안정적인 전개가 나는 더 좋은 듯하다. 오재영 트리오는 내 관점에서 보면 후자에 속하면서 재즈 트리오의 전통적인 구조를 잘 갖추고 진행이 된다. 굳이 이렇게 거창하게 제목을 지을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인간탐구>라는 심오한 제목이다. 마치 700페이지짜리 인문학 서적이나 3권짜리 성장기 장편 소설에 어울릴 만하다. 하지만 거창한 제목에 겉멋 든 연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쓸모없는 것으로, 들려주는 재즈는 매우 전통적인 모던 재즈의 전개를 보여 준다. 오재영의 베이스, 임채선의 피아노와 조해솔의 드럼으로 구성된 트리오로, 매우 탄탄한 수준 높은 수작의 연주를 들려준다. 녹음도 매우 생생해 마치 전성기 때 ECM 연주자의 명반을 받아 든 느낌이다. 리더와 작곡가가 베이스 주자여서 그런지, 멜로디 라인만 따라가는 경우가 많은 국내 재즈 연주와 달리 구성적 미학을 살리는 이미지의 묘사가 탁월한 연주이다. 예상외의 수작으로 재즈 마니아에게 추천한다. 글 | 신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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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07월호 - 5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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