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하는 아날로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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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함께하는 아날로그의 역사
  • 이승재 기자
  • 승인 2019.06.10 06:12
  • 2019년 6월호 (56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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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2일 영풍문고에서 오디오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물론 오디오에 대한 경험이 많은 오디오 마니아들도 접하기 힘든 특별한 오디오 기기를 만날 수 있는 북 콘서트가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월간 오디오>에 10여 년이 넘게 연재 중인 ‘김기인의 아날로그 기행’의 김기인 씨가 주인공으로, 자신이 30여 년의 세월 동안 경험한 오디오 기기를 생생한 컬러 사진과 함께 소개한 책 <아날로그 오디오>와 함께 ‘음악과 함께하는 아날로그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아날로그 오디오의 역사에 대한 강연과 SP 음반을 유성기로 직접 청음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김기인 씨의 <아날로그 오디오>는 아날로그 오디오에 대한 흐름과 역사를 파악할 수 있는 방대한 정보를 저자 특유의 표현 방식으로 써 내려간 652쪽의 책으로, 글과 함께 오디오 기기 500여 종을 직접 찍은 약 2천여 장의 사진이 실려 있어 그 가치가 무척 높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리앰프 마란츠 7C는 물론 오디오 마니아라면 꼭 알아야 할 탄노이, 웨스턴, 오토폰, 피셔 등 브랜드별 오디오 제품이 수록되었다. 그리고 턴테이블, 카트리지, 톤암과의 매칭, 같은 브랜드 다른 시리얼 번호 제품, 오리지널과 수리된 제품의 비교 시청을 통해 아날로그 기기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은 총 3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파트 1의 ‘아날로그 사운드의 태동’에서는 유성기, 라디오, 녹음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 파트 2의 ‘아날로그 사운드를 찾아서’에서는 카트리지, 톤암, 턴테이블, 승압 트랜스, 헤드 앰프, 포노 EQ, 프리앰프, 파워 앰프, 인티앰프, 리시버, 튜너, 스피커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고화질 사진으로 아날로그 기기의 외형과 내형은 물론 내부를 분해해 부품까지 소개하고 있다. 파트 3의 ‘아날로그 생활’에서는 SP·LP 등을 수집하는 과정과 그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LP 재킷과 라벨을 사진으로 담아 소개하고, 초반, 재반, 리프레싱 등의 음반 정보와 마니아들이 궁금해 하는 국내 거래가 등도 기록해 놓았다. 그 외에도 아날로그 마니아들의 지침서가 될 만한 내용들을 다섯 편의 부록으로 수록해 놓았다.

이번 북 콘서트는 인간은 디지털보다 아날로그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끼며 동·식물도 아날로그를 더 선호한다는 말을 시작으로 아날로그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이 진행되었다. 강연의 내용은 아날로그 오디오의 시작과 CD가 등장할 때까지의 변천사를 소개하는 아날로그 오디오의 역사에 대한 것이었다.

아날로그 오디오는 토마스 에디슨이 1877년 11월 21일에 만든 틴 포일이 시작으로, 이 유성기가 공식적으로 세계 최초의 음성 녹음·재생 유성기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1877년 4월에 프랑스 인 샤를르 크로가 옛날 소리라는 뜻의 팔레오폰이라는 유성기를 먼저 만들었고, 이를 안 에디슨이 먼저 발표하게 된다. 그보다 전인 1857년에 프랑스 인 레옹 스콧이 포노토그래프를 발명했는데, 이는 녹음은 가능했지만 재생이 안 되었다. 그리고 1877년에 독일 출신 미국인 에밀 베르리너가 상품화하기 좋은 원반형 유성기를 발명한다. 그 후 1892년부터 급속도로 상품화되었으며, 1902년부터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다. 이 당시는 기계적으로 녹음해야 했기 때문에 성량이 큰 사람이 유리해 엔리코 카루소가 SP 음반 취입으로 성공하게 되며 최초의 카루소 녹음 음반은 1902년에 발매되었다. 1925년부터 전기 녹음이 시작되어 성량이 작아도 녹음할 수 있었고, 이때부터 고음질의 SP 음반이 발표된다. 그 후 1948년까지 SP 음반이 지속되었으며, 1948년 미국 콜롬비아에서 모노 LP 음반을 만들었다. 1958년에 RIAA 표준으로 통일된 스테레오 LP가 발표되며 1965년까지 LP 황금시대를 이루었다. 그리고 1981년 4월 CD가 출현해 디지털 시대가 시작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영국에서 1903년에 제조된 유성기 그라모폰 모나크 시니어, 그리고 실린더 유성기와 1890년대에 상품화된 에디슨 회사의 실린더 유성기의 실린더를 실제로 보고 음악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라모폰 모나크 시니어는 혼과 바디 모두 전부 오크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우드 혼 중 가장 큰 크기인 54cm 혼이 부착된 유성기다. 이 유성기를 통해 파블로 카잘스가 1936년에 영국 EMI에서 최초로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녹음한 SP 음반의 초반을 들려주었고, 그 외에도 들어 보기 힘든 1958년에 국내에서 만든 모노 음반인 최숙자의 ‘개나리 처녀’, 스가와라 스즈코의 ‘아리랑’, 프랭크 시나트라의 ‘Take A Chance’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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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6월호 - 5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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