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x SR-009S·SRM-T8000
상태바
Stax SR-009S·SRM-T8000
  • 월간오디오
  • 승인 2019.05.01 00:00
  • 2019년 5월호 (562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LER2로 진화하며, 또 한 번 정상에 자리하다

 

정전형 헤드폰의 끝판왕을 꼽으라면, 예나 지금이나 이들의 이름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아무리 성능 좋은 신생 정전형 헤드폰이 출시되었다고 해도, 이들이 등장하면 몇 수 접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른바 정전형 헤드폰의 역사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오랜 세월 동안 그야말로 괄목할 만한 명기들을 수없이 선보였다. 실제 세계 최초의 정전형 헤드폰이라는 타이틀도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바로 1960년에 출시한 SR-1이라는 모델이 정전형 헤드폰 역사의 출발점이다. 그 후로도 정전형 헤드폰과 관련한 수많은 제품들이 이들의 이름으로 출시되는데, 이렇게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왕좌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업체 역시도 흔치 않을 것이다. 어느덧 80주년이라는 거대한 업적까지 남기며, 명실상부한 일본의 대표적인 정전형 헤드폰 제조사, 바로 스탁스(Stax)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번에 만날 제품은 스탁스의 플래그십 조합인데, 기존 SR-009에서 업그레이드되어 최근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SR-009S 헤드폰과 그야말로 엄청난 물량 투입으로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SRM-T8000 헤드폰 앰프를 함께 받아들었다. 이른바 정전형 헤드폰의 끝판 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함께 놓여 있는 모습만 봐도 그 품격이 남다르다.
먼저 SR-009S에 대한 이야기. 수년 전 SR-009를 출시하면서, 그야말로 정전형 헤드폰의 본가다운 실력과 품격을 제대로 알렸는데, 스탁스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킬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이번 SR-009S를 완성할 수 있었는데, 외관상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그 내용과 사운드는 대단히 변화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출시 이후 그야말로 또 한 번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는데, 기존 MLER이 MLER2로 진화되었다는 것이 이번 SR-009S의 핵심이다.

MLER은 멀티 레이어를 결합시킨 전극을 뜻하는데, 저공진 설계를 중심으로 음파의 투과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는 2세대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작은 구멍들을 더욱 매끄럽게 가공했는데, 이로써 공기 저항을 줄이고 소리의 투과성을 향상시켰다고 한다. 실제 확대 사진으로 보면 한층 더 미세하게 가공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꼼꼼한 가공 처리가 소리에서 꽤 많은 변화를 가지고 온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또한 금 도금을 추가하여, 공진을 최소화하고 전기 저항을 감소시켜 음의 선명함과 질감을 높였다고 이야기한다. 실제 SR-009와 비교해보면, 은색에서 금색으로 변화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올림픽 메달처럼 한 단계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무게 역시 전작에 비해 조금 줄어들었다는 점도 어필할 수 있겠다.
그 외에도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라는 새로운 고분자 소재를 사용해 초박막 다이어프램을 완성시켰고, 고품질 사운드와 강성 및 경량을 실현하기 위해 알루미늄 인클로저를 적용했으며, 은으로 코팅된 고품질 6N OFC 케이블을 채용해 신호의 순도를 높였다. 또한 환상적인 착용감의 이어 패드와 10단계 조절이 가능한 인체 공학적인 헤드 밴드 등이 적용되어, 오랫동안 착용해도 피로감이 밀려오지 않는다.
다음으로 SRM-T8000에 대한 이야기. 이전 SR-009에서부터 완벽한 조합을 자랑하던 플래그십 헤드폰 앰프이다. 외관만 보면 굉장히 고급스러운 하이엔드 인티앰프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인데, 헤드폰 앰프로서는 이례적으로 그 규모나 크기가 남다르다. 혹시 그냥 크기만 키우고 속이 텅 빈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중심으로 빼곡하게 들어찬 내부 부품들을 보면 기분 좋은 미소가 절로 나오게 될 것이다. 역시 오디오 내부는 이렇게 가득 차 있어야 신뢰가 간다. SRM-T8000은 진공관과 반도체의 하이브리드 구성의 제품이다. 초단에는 고음질로 정평 있는 6922 쌍3극관 2개를 채용했고, 출력단은 클래스A 구성의 반도체가 담당한다. 역시 음질적인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한 설계인데, 까다로운 정전형 헤드폰을 제대로 울릴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셈이다.

SRM-T8000에 SR-009S를 연결하고 첫 음악을 듣는 순간, 완전히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실제 무대를 이토록 재현해내는 헤드폰이 있을까. 이 사운드를 하이파이 스피커로 재현하려고 하면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할까. 이 조합을 얼마나 더 오래 대여할 수 있을까. 수많은 생각들이 오고 간다. 이전 SR-009·SRM-T8000 조합에서도 대단한 극찬을 보낸 바 있는데, 이번 조합은 여기서 한 단계의 벽을 더 넘어서고 있다. 어떤 지루하고 난해한 클래식 선율도 한 앨범을 모조리 듣게 하는 마력을 선사하며, 그 클래식의 숨겨진 매력들을 남김없이 부각시킨다. 정전형 제품들이 자연스러운 무대, 스피드감, 공간감 및 해상력 등을 부각시키는데, SR-009S·SRM-T8000은 그 한계치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극한을 보여준다. 그동안 즐겨 듣던 음반부터, 난해하여 자주 찾지 않은 음반까지 모조리 다시 꺼내게 만드는 궁극의 정전형 헤드폰 조합이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SR-009S   가격 570만원   유닛 타입 푸시풀 일렉트로스태틱, 오픈형   임피던스 145㏀   음압 101dB   주파수 응답 5Hz-42kHz   일렉트로스태틱 커패시턴스 110㎊   이어 패드 리얼 래더   바이어스 전압 DC580V   케이블 Silver-coated 6N OFC   무게 583g(케이블 포함)

SRM-T8000   가격 590만원   사용 진공관 6922×2   주파수 응답 1Hz-115kHz   게인 60dB(×1000)   입력 레벨 100mV   최대 출력 전압 470V   하모닉 디스토션 0.01% 이하   크기(WHD) 32×10.3×39.5cm   무게 7.3kg   

56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9년 5월호 - 562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