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pason Karis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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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pason Karis Ⅲ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9.04.01 00:00
  • 2019년 4월호 (56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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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명품을 소유하고 싶은 분들에게

 

스피커 하면 목재 인클로저가 떠오르고, 당연히 MDF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무래도 강도가 좋고, 절삭 가공이 용이하지만, 기본적으로 합판의 성격을 갖고 있다. 원목 그 자체를 가공해서, 일일이 손으로 붙여서 보석을 세공하듯 만드는 디아파송은 그런 면에서 무척 이례적인 존재다. 하지만 음을 들어보면 MDF보다 원목이 더 매력적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한데 그 제조 기법이 저 멀리 르네상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아는가?

이번에 만난 카리스 Ⅲ는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우선 언급할 것이 로우 패스 필터의 제거. 즉, 중·저역으로 향하는 크로스오버 자체를 없앴다. 그냥 고역으로 가는 통로만 처리할 뿐, 중·저역 드라이버는 앰프에 바로 직결된다. 그렇다면 당연히 드라이버의 퀄러티 자체가 문제가 된다. 동사는 오랜 기간 시어스 사와 협력 관계에 있다. 1989년, 시어스에서 새롭게 발매한 드라이버에 그 가능성을 보고 적극적으로 이런 기법을 도입하기에 이른다. 동사는 이를 DDD(Diapason Direct Drive)라고 부른다.

한편 본 기에 쓰이는 원목은 월넛인데, 무려 25년간 숙성된 것을 쓴다. 그 오랜 세월 습기와 추위를 견디면서 물기가 빠지고, 단단해진 것을, 숙련된 장인의 손길을 거쳐 하나하나 꼼꼼하게 제작된다. 내부 배선재는 놀랍게도 반덴헐 사의 제품을 쓰고 있다. 심플하게 설계된 크로스오버를 거의 드라이버에 직결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선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이렇게 Ⅲ 버전으로 진화한 카리스는 중·저역의 질감과 묵직함을 유지하는 가운데, 고역이 한층 더 개방적으로 되었다. 전통적으로 디아파송의 제품은 여성 보컬과 현에 강점을 갖지만, 본 기의 경우, 재즈와 록, 팝 등에서도 더욱 생기발랄하고, 멋진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남들과 차별화되면서 오랜 기간 소유할 수 있는 명품을 찾는다면, 본 기는 첫 번째 후보로 손색이 없다.

 

수입원 디아파송 (02)2261-4094
가격 32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1cm, 트위터 1.9cm   재생주파수 특성 60Hz-2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000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W/m   크기(WHD) 19×28.5×26cm   무게 4.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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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4월호 - 5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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