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do GS3000e·Oppo H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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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o GS3000e·Oppo HA-1
  • 월간오디오
  • 승인 2019.04.01 00:00
  • 2019년 4월호 (56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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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도와 오포의 멋진 만남

 

오포는 언제나 결정적인 한방을 보여주었다. 출시하는 제품들마다 역대급 스펙을 내놓으며, 언제나 시장의 중심에 쉽게 자리했다. 더구나 단순히 스펙 전쟁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분야를 철저히 분석하고, 구매자들의 니즈를 세세히 품어낸다는 것이다. 이들이 그동안 내놓은 여러 제품들을 보아도 이런 면모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고성능 4K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 UDP-205/UDP-203, 고스펙 무선 스피커 소니카, DAC 및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소니카 DAC, 플래너 마그네틱 기술로 대표되는 PM-1과 PM-3, 그리고 포터블 헤드폰 앰프/DAC인 HA-2SE, DAC와 프리앰프를 품은 고성능 헤드폰 앰프 HA-1까지 그야말로 최고의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이렇게 나열하고 보면, 제품 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하나하나의 제품 퀄러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그야말로 국가대표급 스쿼드. 모두 놀라운 기술과 성능, 그리고 스펙과 사운드에서 특출함을 보여주었고, 가격대 성능비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발휘하여, 외산 실력기로서 오랜 시간 사랑 받은 제품들이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 역시 오포의 결정적인 한방을 보여주는 제품으로, 다기능/고성능 헤드폰 앰프로 큰 이슈를 이끌어온 시스템이다. 지금의 헤드폰 앰프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제품, 오포의 HA-1을 소개한다.

HA-1은 오포를 설명하기에 가장 좋은 제품이다. 지금 시점에서 헤드폰 앰프로서 각광 받는 모든 기능들을 절묘히 담아낸 것이다. 단순히 헤드폰 앰프뿐만 아니라,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기질을 발휘하는데, DAC, 프리앰프, 블루투스 등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기능들을 고성능으로 즐길 수 있다. 물론 단순히 기능 늘리기 개념이 아니라, 모두 각각 메인 기능으로 사용해도 부족함 없을 정도로 각 파트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고 보면 요즘 헤드 파이와 PC 파이가 한 몸처럼 따라가는 추세인데, HA-1 하나면 메인 시스템으로 호화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디스크리트 클래스A 앰플리파이어, 토로이달 파워 서플라이, 클린 시그널 패스, 풀 밸런스드 디자인, ESS 사브레32 레퍼런스 DAC, PCM 32비트/384kHz·DSD 256의 USB DAC, apt-X 코덱의 고음질 블루투스, 전용 어플리케이션, 트리거 입·출력, 홈시어터 바이패스를 포함한 스테레오 프리앰프 등 주요 특징만 나열해도, 화려함 그 자체이다. 특히 내부를 자랑스럽게 공개하는 모습도 자신감 넘치는데, 고급 부품들로 빼곡히 차 있는 모습만 보아도 안도감이 절로 든다. 헤드폰은 4핀 밸런스와 일반적인 6.35mm를 지원하며, AES/EBU, 코액셜, 옵티컬, USB A·B 등 풍성한 디지털 입력도 제공한다. 아날로그 입·출력 역시 RCA와 XLR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 고성능 헤드폰 앰프와 만날 파트너는 지난달에 이어 연속으로 소개하는 제품으로, 그라도 스테이트먼트 시리즈의 새로운 수장 GS3000e이다. 그라도는 유독 우드 하우징에 애정을 표하는 경우가 많은데, GS3000e 역시 그런 세계관을 가지고 탄생한 제품이다. 더구나 코코볼로 목재를 전면에 내세워, 고급미를 한층 높인 것이 특징. 코코볼로 나무는 중앙 아메리카의 우림 지역에서 자라는 것으로, 짙은 색감과 유니크한 나뭇결을 특징으로 하는데, 확실히 헤드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소재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그동안 그라도에서 익히 보아오던 그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는데, 특유의 헤드 밴드 스타일과 대형 이어 패드, 그리고 프로용 장비 같은 두툼한 케이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롭게 제작된 50mm 유닛을 적용했고, 주파수 응답은 4Hz-51kHz로 초 광대역 스펙을 자랑한다. 또한 32Ω의 임피던스와 99.8dB의 감도로 꽤 능률이 좋지만, 대형기인 만큼 양질의 헤드폰 앰프와 물리면, 사운드 그레이드가 몇 배는 높아지는 장관을 경험할 수 있다. 기본 6.5mm 단자이며, 추가적으로 3.5mm 미니 어댑터를 제공한다.

이전 EAR HP4와의 매칭에서는 따뜻한 포근함과 청명한 가을 하늘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오포의 HA-1에서는 하이엔드의 명징함과 해상력을 극도로 끌어올린 듯한 모습이다. GS3000e가 왜 스테이트먼트 시리즈의 수장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플래그십 제품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가볍게 지나갔던 음들이 하나둘 살아나면서, 마치 실제 공연장에 온 듯한 사실적인 무대가 시종일관 펼쳐진다. 그야말로 봄을 상기시키는 생기 있는 음인데, 음울함이나 어두움과는 거리가 먼, 생명의 빛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해상력과 다이내믹은 한층 더 늘어났지만, GS3000e 특유의 색깔은 완전히 벗어던지지 않는다. 악기들의 질감 하나가 사실적으로 다가오며, 그라도만의 중독적인 음색이 소리의 시작과 끝에 맛있게 담겨져 있다. 다른 헤드폰으로는 들을 수 없는 사운드, 확실히 이 맛 때문에 그라도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클래식과 재즈의 진득한 음, 그리고 뚝 떨어지는 저음의 발자취, 꼭 한 번 들어보길 바란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Grado GS3000e   가격 224만원   구성 오픈형   임피던스 32Ω   음압 99.8dB   주파수 응답 4Hz-51kHz

Oppo HA-1   가격 165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헤드폰 출력 6.35mm×1, XLR-4×1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1, Optical×1, USB A×1, USB B×1   블루투스 지원(Ver2.1+EDR, apt-X)   권장 헤드폰 임피던스 32-600Ω   크기(WHD) 25.4×9.1×33.3cm   무게 5.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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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4월호 - 5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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