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rless K-221-Q Input Transfor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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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less K-221-Q Input Transformer
  • 김기인
  • 승인 2019.04.01 00:00
  • 2019년 4월호 (56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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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세계적인 트랜스포머 회사로 피어리스를 들 수 있다. 말 그대로 그들의 트랜스머는 여타의 오디오 트랜스와는 비할 데 없는 최고급 사양으로, 진공관 마니아라면 그 누구도 피어리스 트랜스를 피할 수 없다. 전원 트랜스, 초크 트랜스, 출력 트랜스, 인터스테이지 트랜스, 입력 트랜스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트랜스를 생산했고, 이제 와서는 명 진공관처럼 피어리스 트랜스는 최고의 기술로 역사에 남아 있어 많은 마니아들이 그들의 구형 트랜스에 목매고 있다.
그중에서도 입력 트랜스들은 아날로그 마니아라면 MC 스텝업 트랜스, 즉 승압 트랜스로 사용될 수 있어 많은 애호가가 찾고 헤매고 하는 분야이다. 잘 아는 4629, 4665, 4685, 6299, TBB-103, K-241-D, K-211-Q 등 명 입력 트랜스들이 회자된다. 이 중 K-241-D는 WE 618A, B 등과 함께 미국의 명 트랜스로 마니아들의 수집 대상이 되어 있다.

그런데 피어리스 입력 트랜스 중 K-241-D를 넘어서는 트랜스가 하나 있다. 그것이 바로 K-211-Q다. K-211-Q는 K-241-D와 함께 피어리스 20-20 트랜스 시리즈 중 최고급 트랜스인데, 221은 241의 구 버전 정도 되며 주로 1950년대 초에 생산되었다. 20-20은 주파수 특성이 20Hz-20kHz를 뜻한다. 즉, 인간의 가청 주파수 대역을 온전히 커버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트랜스 상품이다.
K-211-Q가 우수한 트랜스인데도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그래도 K-241-D는 가끔 보이나 K-211-Q는 그 생산 숫자가 극히 적어 씨가 말라 있기 때문이다. 이 K 시리즈의 숫자 뒤 Q와 D는 트랜스 케이스 타입으로, Q는 90dB E.M.S.(Electro Magnetic Shielding), D는 30dB E.M.S.를 뜻하는데, 말하자면 Q 시리즈가 훨씬 높은 노이즈 차폐율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TBB-103 역시 Q 시리즈로, D 시리즈가 트랜스 외형이 작은데 반해 Q 시리즈의 외형은 강화된 차폐율로 인해 케이스 크기가 훨씬 크다.
K-211-Q는 K-241-D와 같이 출력단은 싱글 엔디드와 푸시풀로 사용할 수 있게 권선되어 있고, 그라운드 사이에 밸런스드 커패시턴스를 위해 2개의 2차 권선으로 감겨져 있다. 물론 1차도 중간 탭이 있는 2차 권선법으로 감겨져 있어 사용자의 요구 임피던스에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다. K-211-Q가 1차 임피던스 500, 250, 30Ω 또는 600, 300, 36Ω이고 출력 임피던스가 70,000 또는 84,000Ω인 것에 반해 K-241-D는 1차 500, 250, 125, 62.5Ω 또는 600, 300, 150, 75Ω이고, 출력 임피던스는 40,000 또는 48,000Ω으로 K-241-D가 입력 임피던스 탭이 더 많다.

최근 최고의 입력 트랜스 또는 MC 승압 트랜스에 WE 618A 또는 B를 꼽는다면 그 차선에 K-241-D를 올려놓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K-241-D보다는 K-211-Q가 올라와야 맞을 것 같다. 주파수 특성은 10Hz-25kHz(±1dB)로 양쪽이 비슷하지만 K-211-Q가 노이즈 차폐율이 높아 정숙하고 내면의 깊이가 있어 차분하고 안정적인 음색인데다 디테일이 자연스럽고 중후하며 배음이 아름답다. 반면 K-241-D는 칼칼하고 약간 경박한 느낌이 있는데 어떻게 들으면 이 부분의 음이 세고 강하게 표현된다. WE의 618 시리즈가 주파수 대역이 좁아 중역대로 몰리는 기분이라면 K-211-Q는 확장되고 시원한 분위기 속에서도 정돈감이 좋다. 그렇다고 K-211-Q가 WE 618 시리즈보다 낫다는 뜻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트랜스는 매칭에 따른 우위가 있을 뿐 단품으로 어떤 트랜스가 제일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K-241-D가 빈티지 마니아뿐 아니라 하이엔드 마니아들에게도 인기가 있다면 K-211-Q 역시 K-241-D를 넘어서는 음악적 특성으로 양자를 모두 만족시키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두 트랜스가 모두 로우 임피던스보다는 미들·하이 임피던스 카트리지에 더 잘 맞지만 로우 임피던스 매칭 시에도 현대 어느 하이엔드 트랜스보다 음악성, 주파수 특성, 음색 면에서 탁월하다. 특히 피어리스 특유의 음색이 부담스럽다면 K-211-Q 쪽이 훨씬 중립적이며 또한 K-241-D의 무엇인가 강한 맛이 싫다면 중후하면서도 정제된 K-211-Q가 답이다. 그러나 모노 시절에 나온 K-211-Q를 고를 때는 L, R 두 트랜스의 DCR 값을 정확히 체크해 오차가 거의 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교적 K-241-D는 음색 편차가 적지만 K-211-Q는 각 제조 시즌마다 음색 편차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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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4월호 - 5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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