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Evoke 50
상태바
Dynaudio Evoke 50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9.03.01 00:00
  • 2019년 3월호 (560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피터로 완성한, 다인오디오의 비밀 병기

일단 스피드가 대단하다. 빠르게 치고 빠지는 솜씨가 정교하게 묘사된다. 튼실한 저역이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가운데, 오케스트라의 사이즈가 무척 거대하다. 스피커 사이를 빈틈없이 음성 정보로 메꾼다. 중간에 나오는 바이올린의 독주는, 그 디테일한 묘사로 마른 침을 삼키게 만든다. 무엇보다 시간축의 정확한 일치로 마치 하나의 드라이버로 듣는 듯하다.

유럽 최고의 측정실(주피터)을 완비하고, 기술진을 보강한 가운데, 다인오디오는 더욱 경쟁력을 가진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에 만난 이보크(Evoke) 시리즈는 이런 변화의 산물이자, 멋진 선물이다. 50이란 형번을 가진 본 기는 1m가 조금 넘는 톨보이 타입이다. 정확히는 114cm 높이다. 더블 우퍼를 장착한 3웨이 타입으로, 위 아래로 길게 드라이버가 배치되어 있다. 의자에 앉으면 적당히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를 마주할 수 있다. 무게는 약 27kg. 그리 과하지 않다.
일단 모든 드라이버가 최신작들이며, 상급기의 콘셉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스피커의 심장이 드라이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클래스에 이 정도의 유닛을 붙여도 되는지 의아할 정도다. 일종의 반칙이라고 해도 좋다. 원래 정평이 높은 에소타 트위터가 다인오디오의 자랑. 그게 진화를 거듭해, 에소타 3을 지나 최근에 세로타(Cerotar)가 나왔다.
이 트위터는 겉만 보면 그 장점을 잘 모른다. 단, 구경이 28mm로 여타 모델보다는 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통상은 25mm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3mm의 차이가 암시하는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 담당 대역이 더 넓어진다. 또 무리하게 진동판을 움직여서 억지로 높은 대역을 커버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헥시스(Hexis)라는 부품이 삽입되는 점이 놀랍다. 이것은 돔의 이면, 그러니까 우리가 겉에서 바라보는 돔의 안쪽에 덧대는 물질이다. 이를 통해 뒤로 빠지는 음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면서, 원치 않는 공진을 사전에 차단한다. 더 명료하고, 방사각이 넓으면서, 음악성이 높은 음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돔 자체엔 동사만이 갖고 있는 특수 물질로 코팅해서, 진동의 방지도 이루고 있다.

미드레인지는 150mm 구경으로 역시 꽤 넓다. 진동판은 동사가 자랑하는 MSP 콘이 쓰였다. 이것은 1977년부터 개발된 물질로,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계속 진화를 거듭한 상태다. 정확히는 ‘Magnesium Silicate Polymer’의 약자다. 한눈에 봐도 여러 물질을 혼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덧대는 마그넷 역시 특별하다. 통상의 페라이트보다 훨씬 더 자성이 높은 네오디뮴을 사용했다.
마지막으로 우퍼는 180mm 구경으로, 두 개나 동원하고 있다. 우퍼 구경 자체는 크지 않지만, 두 개를 투입하면서 에너지와 스피드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다. 덕분에 35Hz까지 양호하게 저역을 커버하는 것이다. 당연히 MSP 진동판을 썼고, 특히 노멕스 계열의 스파이더를 삽입해서, 진동판의 움직임을 용이하게 하면서, 거기서 발생하는 충격을 적절히 흡수하고 있다.
본 기의 감도는 87dB. 약간 앰프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싶은 스펙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4Ω짜리로, 여간해서 3Ω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이 숫자에 연연해할 필요가 없다. 최대 260W까지 핸들링하는데, 아마 100W가 기본이 아닐까 싶고, 그 이상일 경우 공간도 좀 커야 한다.
담당 주파수 대역은 35Hz-23kHz. 이 정도면 어지간한 중형기라 해도 무방하다. 더구나 프런트 배플이 좁고, 대신 안길이가 깊으며, 전 대역의 완벽한 시간축을 구축한 점은 여러모로 고무적이다. 그 결과, 정말 스피커 사이 안쪽에 깊숙한 음장이 형성되는 부분은 정말로 특기할 만하다.

첫 곡은 얀센 연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일단 스피드가 대단하다. 빠르게 치고 빠지는 솜씨가 정교하게 묘사된다. 튼실한 저역이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가운데, 오케스트라의 사이즈가 무척 거대하다. 스피커 사이를 빈틈없이 음성 정보로 메꾼다. 중간에 나오는 바이올린의 독주는, 그 디테일한 묘사로 마른 침을 삼키게 만든다. 무엇보다 시간축의 정확한 일치로 마치 하나의 드라이버로 듣는 듯하다.
다이애나 크롤의 ‘'S Wonderful’은, 빼어난 3D 음향 묘사로, 밴드와 오케스트라의 위치가 명확하면서, 전면 중앙을 장식하는 크롤의 존재감이 멋지다. 일체 악기에 영향받지 않고, 온전하게 목소리가 보존된다. 다소 건조한 듯 그러면서 관능미가 넘치는 크롤 특유의 개성이 전혀 훼손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레드 제플린의 ‘All My Love’. 왼쪽 채널에 신비한 신디사이저 음향이 흐르는 가운데, 중앙 깊숙이 드럼이 포진하고 있다. 킥 드럼의 어택과 박력이 무시무시하고, 그 앞에 위치한 보컬의 존재감도 빼어나다. 가히 장인의 경지에 오른 멤버들의 빼어난 인터플레이가 빈틈없이 재현되는 가운데, 약간 거친 듯한 맛도 잃지 않고 있다. 중간에 등장하는 신디의 멋진 솔로는 곡에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620만원   구성 3웨이 4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8cm MSP, 미드레인지 15cm MSP, 트위터 2.8cm Cerotar   재생주파수대역 35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430Hz, 3500Hz   임피던스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크기(WHD) 21.5×114×30.7cm   무게 26.9kg   

56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9년 3월호 - 560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