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Technica ATH-AP2000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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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Technica ATH-AP2000Ti
  • 이현모
  • 승인 2019.03.10 06:14
  • 2019년 3월호 (56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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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모델의 기술력을 담아 최고의 밀폐형 헤드폰으로 완성하다

요즘 오디오 업계의 변화는 과거와 사뭇 다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입문기와 최상위 기종의 차이가 무척 많이 났었고, 입문 기종은 현재 기준에서 보면 생각보다 성능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디오 업체마다 최상위 기종을 개발하면서 터득한 기술력을 입문기에도 아낌없이 퍼붓고 있다. 이렇게 변화한 이유는 뭘까? 세계적 경쟁에 돌입했기 때문이고, 입문기에서부터 소비자의 주목을 받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치열한 헤드 파이 시장에서 이런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오디오 테크니카는 1962년에 아날로그 제품으로 시작한 일본의 오디오 업체로, 지금까지 헤드폰, 이어폰에서 수많은 히트작을 선보였다. 최근 오디오 테크니카는 플래그십인 최상위 모델 ATH-ADX5000, ATH-L5000 등을 선보였다. 그야말로 헤드폰의 끝판왕들이다. 이 과정에서 터득한 기술력을 더 저렴한 가격대의 헤드폰에 집어넣고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제품 중 하나가 이번에 시청한 ATH-AP2000Ti 헤드폰이다.

밀폐형 헤드폰인 ATH-AP2000Ti에는 새롭게 개발한 드라이버가 장착되어 있다. 대구경인 53mm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채용했는데, 뛰어난 자기 특성을 가진 퍼멘더 자기 회로와 함께 이 드라이버의 진동판으로 다이아몬드 강도와 유사한 DLC(Diamond-Like Carbon) 코팅 진동판을 채용해 고해상도 사운드를 재생하며, 이 헤드폰의 재생 주파수 범위는 5Hz-50kHz로 초광대역이다. 그리고 고해상도의 사운드를 재생하는 이 드라이버의 진동판이 원활히 활동하기 위해 공기 흐름의 효율을 높이고 있는데, 하우징 내부에 드라이버 유닛을 최적으로 배치하는 코어 탑재 기술을 사용했다. 또한 D.A.D.S(Double Air Damping System)라는 서브 캐비닛 구조를 통해 공기 흐름을 탄력적으로 댐핑시키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고 풍성한 소리를 담보한다. 헤드폰 하우징으로는 가벼우면서도 고강도를 가지고 있는 티타늄 하우징을 사용해 불필요한 공진을 억제했다.

헤드폰에서 철저한 경량화는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ATH-AP2000Ti는 프레임, 암, 슬라이더 부의 강도와 가벼움을 추구하기 위해 마그네슘으로 제조했는데, 약 300g으로 무게를 줄였을 뿐만 아니라 무게 밸런스를 최적화해 실제로 착용해 보면 생각보다 더 가볍게 느껴진다. 양피를 채용한 헤어 밴드와 3D 형상의 슬리브는 착용감과 밀폐감을 최적화했다. 6N OFC 케이블과 A2DC(Audio Designed Detachable Coaxial) 커넥터로 신호의 원활한 전송을 보장했다. 3가지 분리형 케이블을 함께 제공하고 있는데, 3.5mm 3극 스테레오 잭이 달린 1.2m와 3m 케이블, 4.4mm 5극 밸런스 잭이 달린 1.2m 케이블이 있어서 다양한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6.3mm 구경의 변환 어댑터를 제공한다.

음원을 데논 DCD-800NE CD 플레이어로 재생하고, 레벤 CS-300XS 인티앰프의 헤드폰단에 ATH-AP2000Ti 헤드폰을 연결해 시청했다. 먼저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매우 정숙한 배경 속에서 풍부하면서도 명료한 느낌의 피아노 소리가 울린다. 미세한 배음 처리도 완벽해 소리가 무척 자연스럽다. 개방형과 또 다른 느낌의 피아노 소리가 음악에 집중하게 만든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해상도가 높아서 사실적인 첼로와 가냘픈 바이올린의 음색과 질감을 매우 고급스럽게 표현한다. 주변 소음을 배제한 소리여서 훨씬 더 명료한 느낌이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저음 반주 악기도 생생하며, 조수미의 목소리는 힘이 있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정교한 입체 음향 무대가 매우 크게 펼쳐지며, 타악기의 강력한 울림, 다양한 악기 소리를 정확하게 그려 낸다. 합창대와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매우 선명하다.

헤드 파이에서 오랜 노하우를 가진 오디오 테크니카가 플래그십 모델 ATH-ADX5000, ATH-L5000을 개발하면서 터득한 기술력을 보다 합리적 가격의 밀폐형 헤드폰에 쏟아부은 ATH-AP2000Ti는 밀폐형 헤드폰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었다. 개방형 헤드폰과 또 다른, 밀폐형 헤드폰다운 적막한 배경, 넓은 입체 음향 무대, 선명한 고역, 사실적인 중역과 힘 있는 저음으로 연주장의 현장감을 잘 느끼게 한다. 이 정도라면 주변이 소란한 실외에서도 하이엔드 음향을 쉽게 맛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수입원 (주)세기AT (02)3789-9803
가격 159만원   유닛 크기 53mm   임피던스 44Ω   음압 100dB   주파수 응답 5Hz-50kHz   입력 단자 A2DC   ㅠ 1.2m(3.5mm 단자), 3m(3.5mm 단자), 1.2m(4.4mm 단자)   무게 300g

56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9년 3월호 - 5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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