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co Direkt 800 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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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co Direkt 800 BT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9.03.01 00:00
  • 2019년 3월호 (56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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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에 독일의 기술과 감성을 담아내다

 

요즘 헤코(Heco)의 행보가 분주하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모델들을 출시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였다. 워낙 기본기가 탄탄한 메이커라, 다이렉트 800 BT(Direkt 800 BT)라는 이름이 붙은 본 기 역시 기대가 된다. 참고로 모델명 맨 뒤에 있는 BT가 암시하듯, 본 기는 블루투스가 된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 담긴 음원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라이프 스타일을 표방하는 제품이라면 이 기능은 단연 필수다. 단, 본 기는 정평 있는 하이엔드급 코덱을 도입한 바, 퀄컴의 apt-X가 그 주인공이다. 그 정도로 이 부분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외관을 보면, 과거 70년대 독일 제품들의 느낌이랄까 개성이 그대로 살아 있다. 어찌 보면 심플하지만, 어찌 보면 과감하다. 특히, 드라이버 주위를 둘러싼 알루미늄 링이 어딘지 모르게 복고적이다. 큼직큼직한 진동판의 사이즈는 보는 것만으로도 믿음직스럽다. 실제로 드라이버 구성을 보고 놀랐다. 양쪽에 각각 두 개씩의 유닛이 배치되어 있는데, 위로는 트위터가, 그 아래로는 미드·베이스가 각각 자리 잡고 있다.
우선 트위터를 보면, 1인치 사양의 패브릭 돔. 네오디뮴 마그넷을 채용해서 내입력이 상당하다. 또 진동판 주변으로 일종의 혼과 같은 효과를 노린 알루미늄 웨이브가이드가 설치되어 있다. 더 직진성이 좋고, 명료한 고음을 내기 위함이다. 한편 미드·베이스는 5인치 구경. 헤코 특유의 페이퍼 콘으로, 그 하나하나를 일일이 손으로 제작한다. 강력한 자석을 덧대어, 어떤 음성 신호가 들어와도 무리 없이 커버한다.

이어서 본 기의 밑을 보면, 약간 뒤로 누운 가운데, 두 개의 덕트가 설치되어 있다. 저역에서 나오는 음을 효과적으로 배출하기 위해 설계에 만전을 기했다고 한다. 빠르고, 정확하게 저역을 배출해서 음의 표정을 정교하게 함과 동시에 일정한 양감을 추구하고 있다. 스펙을 보면 놀랍게도 저역이 35Hz까지 떨어진다. 어지간한 톨보이 수준이다. 얼마나 공들여서 저역의 신장에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고역은 40kHz까지 평탄하게 뻗는다. 라이프 스타일답지 않게 덩치가 큰데, 그 덩치값을 단단히 하고 있는 셈이다. 참고로 본 드라이버들을 구동하기 위해 최대 200W의 파워가 동원되고 있다. 이로써 일종의 본격적인 하이파이 시스템을 본 기에 담았다고 보면 된다.
이런 야심은 다양한 아날로그/디지털 입·출력 단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날로그 입력을 보면 RCA 및 3.5mm 잭이 각각 제공된다. 특히 턴테이블에 대한 배려를 읽을 수 있는 것이, 포노단이 내장되어 있고, 본 기 하단에 이쪽 용도로 만들어진 그라운드 단자가 제공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보급형 정도의 턴테이블을 이참에 과감하게 도입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디지털 쪽은 광 및 동축이 하나씩 제공되고, 서브우퍼 아웃 단자도 있다. 본 기에 서브우퍼를 붙이면 홈시어터와 같은 부분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확장성이 상당한 제품인 셈이다.

보는 분들에 따라 호 불호가 갈리기는 하겠지만, 다소 과감하게 레이아웃된 본 기는, 상당한 내구성과 실용성을 갖고 있다. 일단 인클로저의 개념으로 생각할 때, 무겁고 단단한 소재가 유리한 것이 사실. 덕분에 본 기는 무려 9kg의 무게가 나간다. 대개의 라이프 스타일이 겉에서 보이는 부분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작 음에 관한 부분에서 실망을 주기 일쑤다. 그런 면에서 본 기는 정말 정공법으로 착실하게 만들었다. 튼실한 인클로저에 제대로 된 드라이버의 배치. 음을 듣기 전부터 신뢰가 간다.
첫 곡은 얀센 연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일단 음이 확실히 살아 있고, 펀치력이 좋다. 전체적으로 따스한 질감에, 골격이 튼튼하다. 포실하게 감싸오는 부분에서 마치 LP를 듣는 듯한 느낌도 준다. 너무 페이스를 빠르게 해서 서두르는 경향도 없고, 밀도가 높은 중역대의 에너지는 확실하게 음악의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
이어서 로스트로포비치 연주,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2악장. 옛 데카 녹음의 풍윤하면서 노스탤직한 느낌이 잘 살아 있다. 풍부한 배음을 가진 첼로의 존재감이 빼어나, 음 하나하나에 긴장하게 된다. 그 주변을 감싸는 은은한 피아노의 백업은 매우 서정적이다.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비르투오소에 우수가 깃든 감성까지, 별로 흠잡을 데가 없다.
마지막으로 조수미가 부른 ‘도나 도나’. 놀랍게도 더블 베이스의 라인이 잘 살아 있다. 그러면서 보컬의 은은한 느낌이나 클라리넷의 환각적인 음색도 놓치지 않는다. 나일론 줄로 치는 어쿠스틱 기타의 질감도 기분 좋게 다가온다. 다소 단출한 구성이지만 별로 빈 구석이 없다. 특히, 중역대의 호소력이 높아서, 듣는 내내 몰두하게 된다.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가격 91만원   구성 2웨이, 액티브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실효 출력 45W×2   사용유닛 우퍼(2) 12.7cm, 트위터(2) 2.5cm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입력 RCA×1, Aux(3.5mm)×1   재생주파수대역 35Hz-4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700Hz   블루투스 지원(apt-X)   서브 아웃 지원   크기(WHD) 48×32×22.8cm   무게 8.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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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3월호 - 5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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