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are I25 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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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are I25 DAC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9.02.01 00:00
  • 2019년 2월호 (55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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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티앰프의 모든 것을 담은 프라이메어의 야심작

프라이메어라고 하면, 내 머릿속에선 바로 301L이란 모델을 떠올린다. 약 20여 년 전 국내에 소개된 이 인티앰프는, 그간 생소했던 북구산(정확히는 스웨덴)이라는 점과 더불어 수려한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따라서 이후 발매된 여러 제품들은 이 301L의 디자인을 응용한 부분이 크다. 이번에 만난 I25 DAC 역시 그 혈통을 잇고 있으며, 충분히 까다로운 애호가들을 만족시킬 만한 퀄러티를 듬뿍 담고 있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I25라는 모델명을 가진 제품이 몇 종 있음을 언급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I25가 있고, I25 DAC가 또 있기 때문이다. 쉽게 전자에는 DAC가 없고, 후자에는 장착되었다고 보면 된다. 한편 본 기는 8Ω에 100W를 내는 스펙을 갖고 있다. 단, 파워부가 매우 독창적이다. 이른바 UFPD 2라는 모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클래스 D 방식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마무리되었다. 따라서 리니어리티가 좋고, 왜곡이 적으면서도 아날로그적인 음색과 느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2번째 세대로 진화된 모듈을 투입하고 있으므로, 어느 정도 진화가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

흥미로운 것은 게인의 조절이 이뤄져도 전체 담당 주파수 대역의 폭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원래 재생하는 대역대가 일체 훼손되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볼륨단에도 특별한 기술이 투입되어, 흔히 말하는 로우 레벨의 볼륨 상태에서도 온전히 음성 신호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이어서 파워 서플라이에는 역시 동사가 자랑하는 APFC 테크놀로지가 투입되었다. 일정하게 전압을 유지함에 따라, 일체의 왜곡이나 노이즈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특히, 채널 간의 간섭을 원천적으로 봉쇄해서, 이른바 크로스토크라는 부분이 일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전원부가 튼실하면, 그만큼 앰프의 동작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앰프의 성패는 볼륨단과 전원부에 있다고 봐도 과장이 아니다.
DAC 쪽을 살펴보면, 단품 DAC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충실히 꾸며져 있음을 알게 된다. 칩셋은 정평이 있는 AKM의 AK4497EQ가 동원되었다. 이것은 최신의 PCM 및 DSD를 아우르고 있다. 덕분에 전자는 32비트/768kHz까지 커버하고, 후자는 22.4MHz까지 담당한다. 여기에 노이즈 저감을 위해 OSR 더블러(OSR Doubler)라는 기술이 투입되어 있다. 그 결과 200kHz까지 노이즈 플로어가 플랫하다. 디지털에서 노이즈는 의외로 가장 예민한 문제인 바, 이 부분에서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입력단도 무척 풍부해서 무려 4개의 옵티컬과 2개의 코액셜, 그리고 USB B 단자까지 제공된다. 단품 DAC로 봐도 무방할 정도라는 것이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다. 최근의 인티앰프들을 보면 적극적으로 DAC를 장착하고 있는데, 본 기는 이 부분에서 일체 타협이 없는 온전한 DAC를 갖추고 있다. 이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실 많은 회사들이 일종의 서비스 메뉴 정도로 DAC를 장착하는 데에 비해, 본 기는 전문적인 내용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밍 오디오가 대세인 요즘, 이런 사양을 갖춘 본 기는 여러모로 매력적이라 하겠다.

첫 곡은 야니네 얀센 연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전체적으로 풍윤하다. 물결치듯 오케스트라가 밀려왔다 사라지고, 그 사이로 바이올린이 현란하게 꿈틀거린다. 마치 LP를 듣듯 술술 넘어간다. 일체 디지털의 냄새가 없다. 이 부분이 재미있다. 또 음의 연결성이 좋아, 마치 물이 흐르는 듯하다. 적절한 두께감을 가지면서, 예리한 맛도 잃지 않고 있다. 빠른 스피드도 무척 인상적이다. 이 대목에서 본 기에 투입된 DAC의 높은 퀄러티를 실감하게 된다.
이어서 정명훈 지휘,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중 행진. 일단 장엄하게 진행된다. 전체적으로 날이 선 음이 아니라, 해상도를 잃지 않으면서도 조화로운 연출이 돋보인다. 음장은 빼어나게 좋다. 악기들의 위치가 정확하고 그러면서 너무 날카롭지 않다. 투티 시의 폭발력도 대단해서, 스피커의 사이즈를 상회하는 저역을 맛볼 수 있다. 사실 스피커의 가격대를 생각할 때, 대부분의 애호가들이 생각하는 어느 정도의 레벨이 있는데, 여기서는 그 수준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매우 흥미로운 점이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헬렌 메릴의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 모노 시대의 녹음이지만, 그 기백과 당당함은 여전히 살아 있다. 약간 어두운 듯, 애매한 듯한 부분이 분명히 녹음 안에 있지만, 이 부분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본 기의 실력. 이 대목에서 무척 좋은 인상을 받았다. 중간에 나오는 클리포드 브라운의 솔로는 박력 그 자체, 정말 묵은 체증이 단박에 내려가는 듯하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410만원   실효 출력 100W(8Ω), 200W(4Ω)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4, USB B×1   디지털 출력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5   아날로그 출력 RCA×2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디스토션 0.05% 이하   S/N비 100dB 이상   크기(WHD) 43×10.6×38.2cm   무게 1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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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2월호 - 5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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