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L Acoustics·TDL-M88 Hartsfield·TDL-18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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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L Acoustics·TDL-M88 Hartsfield·TDL-18CD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9.02.01 00:00
  • 2019년 2월호 (55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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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을 통해 새롭게 인식한 TDL 세트의 가능성

이번에는 느닷없이 케이블 이야기부터 해보겠다. 사실 케이블이라고 하면, 새천년 전에는 일종의 액세서리로 통했다. 하지만 점차 그 중요성이 인식되고, 다양한 기술이 확보되면서 이제는 하나의 컴포넌트로 대접받고 있다. 다시 말해, 스피커나 앰프 못지않은 중요성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요즘 시장 상황을 보면 미쳤다는 말도 나올 법하다. 걸핏하면 1천만원이 넘는다. ‘와우~!’ 그중에 만난 상투스(Sanctus) 케이블은 가성비라는 측면에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내용을 갖고 있고, 실제 퀄러티도 믿을 만하다. 마침 리뷰를 위해 파워 코드가 두 종 들어온 관계로, 이번 기회에 활용해보기로 했다. 말하자면 본 고의 주인공인 TDL 어쿠스틱스의 TDL-M88 하츠필드 앰프와 TDL-18CD라는 소스기에 양질의 파워 코드를 붙일 경우 어느 정도까지 음질이 좋아질지 한 번 테스트해본 것이다. 참고로 스피커는 클립쉬의 KLF-20. 시청에 사용한 음원은 다음과 같다.

1)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1악장 : 펄만 & 아쉬케나지
2)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중 행진 : 앙세르메 지휘
3) 노라 존스 ‘Don't Know Why’


처음에는 30만원대의 파워 코드를 통해 들었다. 그냥 일상적으로 집에서 듣는 것으로, 기기 자체의 퀄러티에 의존한다고나 할까? 그래도 들을 만한 수준이라 본다. 이번에 한 번 극한으로 몰아본 것이다.
이 대목에서 하나 깨달은 것은, 그간 TDL 어쿠스틱스의 앰프와 CDP를 무수히 시청에 동원했음에도, 그 가능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그냥 스펙에 나온 내용을 훑어보고, 오로지 나오는 음에만 신경 쓴 것이다. 이번에 제대로 백업을 해주니, 과연 이 세트의 실력이 어느 수준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상전벽해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무튼 케이블을 통해 이 정도 제품으로도 얼마든지 뛰어난 퀄러티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소득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TDL-M88 하츠필드의 경우, 클래스A 방식으로 설계된 점이 큰 강점이다. 대신 출력은 25W에 머문다. 말하자면 양보다 질을 추구한 케이스다. 대신 진공관 앰프로는 상당한 광대역을 구축하고 있다. 무려 10Hz-42kHz를 커버한다. 대략 20Hz-20kHz에 머무는 제품이 많은 진공관 앰프의 현실을 보면, 제작자가 얼마나 고심을 해서 만들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THD도 1% 수준. 따라서 별 왜곡이나 컬러링이 없이, 원 소스의 맛과 향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번 트랙을 보자. 상투스를 동원하자마자, 전체적으로 투명도가 증가하고, 잔향과 디테일이 좋아진다. 클래스A 특유의 진득하고, 맛깔난 음이 화사하게 살아난다. ‘아하, 원래 이런 음을 겨냥해서 만들었구나’ 고개를 끄덕일 정도였다.
2번 트랙을 들으면, 바이올린군이 왼쪽 채널에서 마치 천장을 뚫을 듯한 기세로 밀려온다. 그 한편으로 오른쪽 채널을 가득 채운 저역부의 펀치력도 상당하다. 전체적으로 스테이지가 넓고 또 깊어진다. 음 자체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모습이 보기 좋다. 긴장하고 듣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3번 트랙의 경우, 자칫 잘못하면 빅 마우스로 빠질 수 있는 부분을 능숙하게 제어하면서, 약간 허스키한 보컬의 개성을 매혹적으로 바꾼다. 그런 면에서 무척 음악적이다. 스피커의 구동력도 좀더 좋아져서, 저역의 에너지도 훨씬 살아나고 또 묵직하다.
사실 앰프와 소스기의 퀄러티가 받쳐주지 못하면, 그 어떤 케이블도 음질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단점을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시청은 여러모로 TDL 어쿠스틱스 세트의 가능성을 확인한 기회이기도 했다. 꼭 상투스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퀄러티가 있는 케이블을 동원하면 여러 면에서 만족도가 올라갈 것이라 확신한다. 많은 애호가들이 오로지 앰프나 소스기의 성능에만 집착해서, 그 가능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바로 기기 교체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과연 그런 방법만이 능사일까? 이번 시청으로 이런 화두를 던지고 싶은 것이다.

문의 TDL-하츠필드 (010)6832-3083

TDL-M88 Hartsfield   가격 335만원   사용 진공관 EL34(KT88)×4, 12AX7×1, 5814(12AU7)×2   실효 출력 25W+25W, 클래스A   USB 입력 PCM 32비트/384kHz   주파수 특성 10Hz-42kHz(-3dB)   THD 1%(1kHz)   S/N비 91dB   입력 감도 290mV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40×19.7×38.5cm   무게 22kg

TDL-18CD   가격 177만원   출력 레벨 2V   아날로그 출력 RCA×2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디지털 입력 USB B×1   USB 입력 24비트/192kHz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S/N비 92dB 이상   다이내믹 레인지 120dB 이상   채널 분리도 100dB 이상   크기(WHD) 44×10×35cm   무게 1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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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2월호 - 5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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