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780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특별할 것 없는 기성의 기능을 한데 짜집기한 스테레오 리시버라는 것. 더구나 다른 올인원 오디오엔 CD 플레이어도 내장되어 있다!
진공관 프리단과 트랜지스터 출력단을 합쳐놓은 하이브리드 앰프는 이미 여러 메이커에서 시도된 바 있고, 인티앰프에 FM 라디오를 심어 놓는 방식은 1970-80년대엔 발에 치이던 스테리오 리시버의 재판이다. 최근의 AV 리시버 상급형 모델은 포노 단자와 블루투스 무선 수신, 그리고 USB DAC 기능을 제공한다. 이렇듯 하나씩 분해해서 따져보면 MR780은 특별할 것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격의 없이 지내던 평범했던 친구가 어떤 상황에서 비범한 재능을 발휘하게 되면 새삼 달리보게 되듯, 이 얼기설기 엮어놓은 절충물을 원근법적으로 조감해보면 특이한 개성을 발산한다.
예를 들면 진공관 볼륨단을 채택하고, FM 라디오 튜너 기능이 있는 스테레오 리시버는 찾아보기 힘들다. ICE나 TR 증폭 방식의 올인원 플레이어가 대다수지만, 이런 올인원에 진공관-TR 하이브리드형을 채택할 생각까진 하지 않는다. 더구나 많은 하이브리드형 앰프는 대개 음질이라는 손쉬운 이유를 들며, 좌우 밸런스 조절과 이퀄라이저를 생략한다. 동시에 올인원류 제품은 블루투스 무선 수신 코덱에 굳이 apt-X, 4.0 규격을 채택하려 하지 않는다. 표가 나지 않는 부분에 무엇하러 신경 쓸까?
세상엔 CD 트레이가 들어간 다기능 올인원 플레이어는 수도 없이 많지만, CD 트레이를 제거함으로써 얻게 되는 음질적인 이점에 대해 심사숙고해 본다면 MR780의 존재 이유는 더 명확해진다. MR780이 우리 시대 음악을 듣기 위해 필요한, 놓치면 아쉬운 부분을 감상자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챙겨놓은, 잘 차린 한정식 같은 소담한 매력을 발산하는 이유다.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가격 170만원 실효 출력 75W(8Ω), 100W(4Ω) 사용 진공관 ECC81/12AT7×2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USB B×1 S/N비 104dB, 82dB(MM) 입력 감도 470mV, 5mV(MM) 튜너 지원(FM) 블루투스 지원(Ver4.0, apt-X) 포노 지원(MM) 크기(WHD) 43.3×13.2×31.7cm 무게 8.9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