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audio Legato Sig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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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audio Legato Signature
  • 장현태
  • 승인 2018.12.01 00:00
  • 2018년 12월호 (55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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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자연 친화적인 아름다움을 펼쳐 내다

 

최근 펜오디오의 제품들이 돋보이는 까닭을 알게 해 주는 모델이다. 그리고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에서 더욱 매력적인 성능을 발휘해 준다. 레가토 시그너처는 펜오디오 제품들 중 미들 클래스의 위엄을 보여 주는 스피커로, 슬림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를 고민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모델이다.

스피커는 듣는 즐거움과 함께 보는 즐거움도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펜오디오의 스피커들을 접할 때마다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시각적으로 전달해 주는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와 평온함이다. 모든 제품들이 동사의 이미지로 각인된 자작나무 적층 디자인의 캐비닛을 통해 북유럽의 아름다움을 전달해 주고 있다. 그리고 사운드적으로도 오랫동안 음악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평온함이 느껴져 펜오디오만의 제품 컬러와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다.
동사는 북유럽에 위치한 핀란드를 대표하는 스피커 전문 브랜드다. 현재 동사의 입지를 고려해 보면, 이들은 1999년에 창립해 스피커 브랜드로서는 후발 주자였지만, 짧은 시간 동안에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해서 성공적으로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작나무 적층 방식의 캐비닛과 북유럽 특유의 색채감을 잘 살려 낸 사운드로 이목을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이번 리뷰에서는 만난 제품은 레가토 시그너처인데,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동사의 시그너처 시리즈의 상하 라인업을 연결 고리처럼 이어 주는 역할을 하는 모델이다. 3웨이 4스피커로 플로어스탠딩 타입이며, 전통적인 성향과 가장 최신 사운드 성향이 잘 반영되어 있다.

시그너처 모델들은 동일하게 시어스의 엑셀 시리즈 드라이버가 적용되었는데, 트위터의 경우는 29mm 패브릭 돔 타입의 엑셀 크레센도가 채용되었다. 이 트위터는 자성 유체 냉각 방식과 헥사다임 마그넷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내부에 6개의 하이 퀄러티 네오디뮴 마그넷이 장착되어 있고, 다이캐스팅의 백 쳄버로 견고하게 마감되어 빠른 반응과 높은 에너지에서도 왜곡 없는 자연스러운 고역 재생을 만들고 있다. 미드레인지와 우퍼용으로 사용되는 120mm 사이즈의 드라이버는 고강성 경량 재질의 마그네슘 진동판을 채용한 타입이다. T 모양의 폴 피스가 적용되어 있고, 시어스 엑셀 시리즈의 상징으로 불리는 구리 페이즈 플러그와 구리 링이 장착되어 음의 정확한 초점과 빠른 움직임, 반응을 제어해 주고 있다.
크로스오버는 180Hz와 4kHz로 미드레인지의 넓은 영역의 평탄도를 염두에 두었으며, 재생 주파수 범위는 38Hz에서 30kHz로 사이즈에 비해 넓은 대역 재생 능력을 지녔다. 네트워크에는 폴리프로필렌 콘덴서와 공심 코어 인덕터 등 사운드의 질감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부품들이 사용되었으며, 바인딩 포스트는 WBT Nextgen 0705 AG를 채용해 시그너처 버전의 가치를 높여 주고 있다. 후면 상·하단에는 알루미늄 덕트로 고급스럽게 마감된 2개의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를 설치했다. 캐비닛은 18mm 플라이우드와 16mm MDF로 기본 골격을 만들고, 적층 베니어 무늬목 마감을 통해 견고하게 제작해 캐비닛 공진을 잡아 주고 있다. 그리고 후면에는 시그너처 버전에 적용하고 있는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인 새미 펜틸라의 서명을 넣은 플레이트가 부착되어 있다.
여성 보컬 곡으로 안네 소피 폰 오터가 부른 ‘Gottingen’을 선곡해 보았는데, 도입부에서부터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윤기가 가득했다. 반주 악기들은 보컬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온화함과 잔잔함으로 다가왔으며, 정확한 질감 표현을 통해 곡의 분위기에 쉽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마치 따뜻한 방안에서 눈 내리는 창밖 겨울 풍경을 보는 듯한 이미지가 사운드로 펼쳐졌다.
실내악으로 브람스 첼로 소나타 1번을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의 첼로와 루돌프 제르킨의 피아노로 들어 보았다. 깊은 첼로의 저음을 만날 수 있으며, 피아노 건반의 타건도 만족스럽다. 전체적으로 이 곡에서는 음을 과감하게 전개하기보다는 느긋함을 강조했다. 첼로 통 울림은 사이즈에 비해 깊이가 있으며, 불필요한 부밍 없이 견고했다.

재즈곡은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연주로 ‘You Look Good To Me’를 선곡해 보았다. 우측 공간을 가득 채워 주며 깊게 떨어지는 저역을 재생하는 콘트라베이스는 중심이 잘 잡혀 있다. 이는 견고한 캐비닛의 성향이 반영된 듯하다. 드럼 심벌과 스네어의 명료도가 중심에 있다. 이는 다소 어두운 피아노 성향은 오히려 트리오의 조화를 흩트리지 않고, 곡의 리듬감에 호흡을 맞추어 주는 사운드였다. 재즈 트리오가 선사해 주는 각 악기들마다의 스피드가 차별화되어 전달되었다.
대편성곡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지휘하는 무지카 에테르나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대편성곡에서는 음장감이 생각보다 넓은 편이며, 기대 이상의 스테이지와 조밀한 악기들의 표현력이 쉽게 공감대를 형성하게 했다. 특히 목관과 현악 파트의 표현력과 화려함보다는 공간의 울림을 강조한 금관 파트가 돋보였는데, 전체적으로 화려함보다는 웅장함을 만날 수 있는 사운드였다.
사운드 성향은, 펜오디오 스피커 중에서는 상당히 빠른 반응을 들려주고 있으며, 음악성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조금 더 하이파이적인 감성에 접근된 모델이다. 특히 이 제품은 단순히 첫 사운드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꾸준히 들어 봐야 사운드의 여운과 제품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분명히 최근 펜오디오의 제품들이 돋보이는 까닭을 알게 해 주는 모델이다. 그리고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에서 더욱 매력적인 성능을 발휘해 준다. 레가토 시그너처는 펜오디오 제품들 중 미들 클래스의 위엄을 보여 주는 스피커로, 슬림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를 고민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모델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1,235만원   구성 3웨이 4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2cm, 미드레인지 12cm, 트위터 2.9cm 시어스 크레셴도   재생주파수대역 38Hz-3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80Hz, 40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W 이상   크기(WHD) 14×99.5×27cm   무게 18.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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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12월호 - 5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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