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Technica ATH-CM2000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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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Technica ATH-CM2000Ti
  • 월간오디오
  • 승인 2018.12.01 00:00
  • 2018년 12월호 (5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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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형 이어폰의 황제, 오디오 테크니카가 돌아오다

오픈형 이어폰의 황금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지금은 비록 커널형 이어폰에 대세 자리를 내주었지만, 그 특유의 개방감과 공간감, 그리고 다이내믹 등은 아직까지도 많이 회자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오픈형에서 커널형으로 넘어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정도인데, 커널형 특유의 먹먹함과 이질감, 그리고 답답함은 적응하기 참 어려웠던 부분이다.
역시 오픈형 이어폰의 대표 제품이라면, 지금 소개할 브랜드의 제품을 빼놓을 수 없다. 이른바 3대장 중 하나. 오픈형 이어폰의 황금기, 그 대미를 장식한 명기인데, 바로 오디오 테크니카의 ATH-CM7Ti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장날 때까지, 또 수리하면서까지 듣던 제품인데, 결국 단종되어 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지금도 오픈형 이어폰을 추억하는 글이 나오면, 어김없이 ATH-CM7Ti가 언급된다. 그만큼 오디오 테크니카의 개성과 실력을 멋지게 담아낸 제품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야말로 오랜 세월이 지나, 오디오 테크니카에서는 새로운 플래그십 오픈형 이어폰 출시를 결정지었다. 이전 제품보다 그레이드를 한층 더 높여, ATH-CM2000Ti라는 모델로 새롭게 탄생된 것이다. 화제의 제품, ATH-CM2000Ti를 직접 받아들었다.
고급스러운 패키지를 열면, 멋진 빛깔과 디자인의 ATH-CM2000Ti의 하우징을 볼 수 있다. 이곳저곳에서 티타늄을 강조하는 문구들이 수놓아져 있는데, 티타늄 바디는 확실히 그 고급스러움이 남다르다. 오래전 ATH-CM7Ti과는 사실 완전히 다른 디자인인데, 이전이 좀더 날렵한 레이아웃이었다면, ATH-CM2000Ti는 비교적 두툼한 바디의 건강미 넘치는 디자인이 중심에 있다. 티타늄을 하우징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도 통일성을 보여주는데, 가공하기 어려운 이 소재를 정말 매력적으로 담아냈다는 것이 각별하다. 물론 티타늄 사용으로 공진 제어나 내구성 강화에 한층 더 이점을 주어, 음향 특성을 높인 것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무게 역시 큰 부담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역대급 디자인이라 할 만큼 매력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얼마나 좋은 소리를 내줄지 기대하게 하는 플래그십 제품의 선 굵은 외관을 확실히 보여준다. 하우징을 자세히 보면 작게 시리얼 넘버가 적혀 있는데, 특별한 숫자들은 소장의 의미를 가지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오디오 테크니카에서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분리형 커넥터인 A2DC(Audio Designed Detachable Coaxial)를 채용하고 있다. 역시 노이즈 대응과 유지 보수에 뛰어나며, 단단한 고정력을 보여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케이블은 2가지를 제공한다. 모두 L자형으로, 3.5mm/1.2m 케이블과 4.4mm/1.2m 밸런스 케이블로 구성되어 있다. 역시 요즘 한창 이슈가 되는 4.4mm 밸런스 케이블을 제공하여, 최신 DAP에 쉽게 대응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 외 제공품은 고급스러운 휴대용 파우치와 이어 패드.
ATH-CM2000Ti는 DLC(Diamond Like Carbon) 코팅 진동판을 사용했고, 퍼맨더 자기 회로를 투입하여 최고의 완성도를 가진다. 유닛은 15.4mm 사양의 HD 드라이버. 무려 10Hz-45kHz의 초 광대역을 커버하는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그야말로 HRA 음원에 완벽히 대응하는 스펙. 참고로 ATH-CM7Ti 역시 10Hz-45kHz의 스펙을 가졌으니, 당시로서는 정말 대단한 제품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물론 실제 사운드는 두 제품이 제법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ATH-CM2000Ti가 몇 배는 더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선사하기 때문.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개인적으로도 이 제품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오래전 오픈형을 정말 긴 시간 들어왔는데, 그때의 그 감각이 몇 배는 더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 커널형으로는 쉽게 가질 수 없는 공간감과 입체감, 개방감 좋은 고역, 단단하고 자연스러운 저역, 진득하고 풍부한 중역 등 그동안 잠시 잊었던 오픈형의 그 무대를 다시 상기시킨다. 어쿠스틱 악기가 이렇게 아름답고, 높은 고음이 이렇게 청명한지, 다시금 깨닫게 만든다. 마치 헤드폰을 쓴 듯한 확장된 스테이지는 실제 무대의 넓이와 깊이를 쉽게 가늠하게 할 정도. 라이브 음원, 여성 보컬, 어쿠스틱 음악 등에서 최고의 감흥을 선사하며, 왜 그때 커널형이 그렇게 싫었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든다. ATH-CM7Ti 이후 정말 오랜 시간 기다려온 오디오 테크니카의 오픈형 이어폰, 그때는 정말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지만, 이제는 그야말로 무혈입성이다. 오랜 시간 에이징 후 또 사운드가 얼마나 길들여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수입원 (주)세기AT (02)3789-9803   가격 49만9천원   형식 다이내믹형   드라이버 15.4cm   재생 주파수 대역 10Hz-45kHz   최대 입력 100mW   임피던스 16Ω   무게 1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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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12월호 - 5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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