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audio Charisma Signature
상태바
Penaudio Charisma Signature
  • 장현태
  • 승인 2018.11.01 00:00
  • 2018년 11월호 (556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진 당찬 스피커


 

무엇보다 작지만 당찬 사운드와 동사의 개성이 돋보이는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잘 담아낸 펜오디오가 자랑할 만한 가치를 지닌 특별함을 만날 수 있는 시그너처 버전이다.

침엽수림의 풍부한 목재 자원을 가진 핀란드는 자작나무의 나라로 불리기도 한다. 펜오디오는 핀란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스피커에 자작나무와 뛰어난 목재 가공 기술을 적용해 오고 있다. 그리고 1999년에 창업해 오랜 역사는 아니지만 동사를 이야기할 때 자연스럽게 자작나무 스피커가 떠오를 정도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굳혔다. 동사가 스피커 브랜드로는 짧은 시간 동안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창업자인 새미 펜틸라의 역할이 컸다. 그는 목공을 중심에 둔 장인 정신과 철저한 품질 우선주의 브랜드로 탄생시켰으며, 사운드 역시 그가 직접 관련해 제품의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를 반영한 내추럴 사운드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카리스마 시그너처를 살펴보고자 한다. 제품은 아름다운 나뭇결의 외관이 돋보이는데, 언뜻 보아도 한눈에 쏙 들어오는 깜찍하고 아담한 스타일이다. 특히 인기 모델이었던 카리스마에서 더욱 진보시키고 새미 펜틸라의 애정을 담아 스페셜 버전인 시그너처 모델로 완성시켰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작지만 동 가격대의 톨보이 스피커들보다 매력적인 요소들이 많을 정도로 스펙과 성능 면에서 시그너처 모델의 면모를 고루 갖추고 있다.

인클로저는 단단하고 견고한 느낌이다. 전면에서 보면 상당히 작은 사이즈로 보이지만, 슬림한 타입으로 깊이가 313mm로 뒤쪽으로 깊어 충분한 내용적으로 만들어 냈으며, 후면에 알루미늄 파이프의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를 설치해 작은 사이즈에 비해 충실한 저역을 경험할 수 있다. 한마디로 펜오디오 제품 중 소형이지만, 가장 짜임새가 돋보이는 모델이다. 캐비닛 마감은 18mm 자작나무 적층 합판과 1.5mm 샌드위치 베니어로 되어 있고, 5mm 합판과 16mm MDF로 캐비닛이 결합되어 높은 강도를 만들어 준다. 서로 다른 밀도의 나무로 견고하게 제작됨으로써 캐비닛 공진을 완벽히 잡아주는 것이다. 그리고 카리스마의 특별 버전으로 소개된 만큼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인 새미 펜틸라의 서명을 넣은 플레이트가 후면에 부착되어 있다.
다음으로 핵심 부품인 드라이버들을 살펴보겠다. 인접한 노르웨이의 시어스 사를 통해 펜오디오 전용 드라이버들을 OEM으로 적용하고 있다. 먼저 트위터의 경우는 29mm 사이즈로 시어스의 크레센도 소프트 돔 타입을 채용했다. 자성 유체 냉각 방식과 헥사다임 마그넷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빠른 반응과 높은 에너지에서도 손쉽게 동작해 안정적이고 왜곡이 최소화된 자연스러운 고역 재생을 만들어 준다. 다음으로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시어스의 엑셀 시리즈를 사용했으며, 마그네슘 콘에 120mm 사이즈의 소형이지만, 사이즈를 넘어선 깊이 있는 저역을 만들어 주며 가볍고 빠른 응답 특성으로 크기에 비해 뛰어난 댐핑 능력을 지녔다. 그리고 이 드라이버 중앙에는 구리로 제작된 위상 플러그를 장착해 음의 정확한 초점과 빠른 반응에서의 드라이버 유동 시 발생되는 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부에는 폴리프로필렌 콘덴서와 공심 코일 인덕터를 장착해 최대한 사운드의 질감과 자연스러운 재생에 중점을 두었다. 이 밖에도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로 WBT Nextgen 0705 AG를 채용해 시그너처 버전의 품격을 높여 주고 있다. 시스템의 재생 주파수 범위는 42Hz에서 30kHz로 사이즈에 비해 상당히 넓은 대역 재생이 가능하다. 음압은 85dB로 높진 않지만, 앰프에 대한 편견이 없는 스타일로 큰 고민 없이 매칭이 가능하다.


첫 곡은 남성 보컬 곡으로 잭 존슨의 ‘Better Together’를 선곡해 보았다. 도입부에서 어쿠스틱 기타의 사운드는 손에 잡힐 듯 생동감 있게 다가왔다. 그의 담백한 목소리 톤은 자연스럽고, 명료도가 좋아 리얼하다. 지나친 디테일보다는 중역대의 온화함과 질감이 돋보였다. 특히 킥 드럼과 베이스의 저역은 잔잔한 저역 밸런스를 통해 서서히 스피커 앞 공간을 채워 주었으며, 간결한 임팩트를 제공해 부담 없이 재생되었다.
실내악곡으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중 ‘Madamina, il catalogo e questo’ 아리아를 오텐잠머 삼부자의 클라리넷 편곡 버전으로 들어 보았다. 클라리넷의 울림이 생각보다 많은 편이며, 고역은 순화되어 부드럽다. 여기에 클라리넷 보어의 충분한 울림과 조밀함도 엿들을 수 있었다. 3대의 클라리넷의 위치도 적당한 거리였으며 질감이 좋고 명료도 역시 부족함이 없다. 중·고역은 화려하기보다는 담백한 매력도 지니고 있다. 이는 캐비닛과 트위터의 역할로, 견고하게 잘 만들어진 제품임을 여실히 들려주었다.
재즈곡은 스콧 해밀튼의 테너 색소폰 연주로 ‘Autumn Leaves’를 선곡해 보았는데, 드럼, 피아노, 베이스는 시작부터 상쾌하다. 테너 색소폰을 지나치게 강조하기보다는 반주 악기들과의 조화가 중심에 있으며, 다소 가벼운 톤이지만, 농밀함은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드럼 심벌과 하이햇의 잔향이 쉽게 공간으로 퍼져 전달력이 좋으며, 피아노는 한발 물러서 있지만, 투명도가 좋아 건반의 표현들을 놓치지 않았다.
사운드 성향은 쉽게 사운드를 전달해 주는 타입이며, 중역대의 디테일과 질감 표현이 돋보인다. 4.4kHz로 크로스오버를 형성한 만큼 소형 2웨이 방식이지만 미드·베이스의 역할이 강조되어 있기 때문에 중역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고역은 사이즈에 비해 트위터의 성향이 고성능인 만큼 투명도와 명료도가 돋보인다. 특히 카리스마 시그너처는 펜오디오의 스피커 중에서는 가장 개방적인 사운드를 추구하는 모델로 기억된다. 무엇보다 작지만 당찬 사운드와 동사의 개성이 돋보이는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잘 담아낸 펜오디오가 자랑할 만한 가치를 지닌 특별함을 만날 수 있는 시그너처 버전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58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2cm 시어스 엑셀, 트위터 2.9cm 시어스 크레센도   재생주파수대역 42Hz-3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4400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권장 앰프 출력 30W 이상   크기(WHD) 15×25.5×31.3cm 

55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8년 11월호 - 556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