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Fidelity M8 Encore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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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Fidelity M8 Encore 500
  • 이상훈
  • 승인 2018.10.01 00:00
  • 2018년 10월호 (55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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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올인원 앰프의 완벽한 도약

‘Everything Must Change’를 열창하는 올레타 아담스의 보컬은 정확하게 스피커 후면 센터에 포커싱되어 음의 중심을 잡고, 힘찬 하울링은 위화감 없이 텐션 있게 울려 퍼진다. 피아노의 명징한 타격음은 한없이 자연스럽다. 특히 퍼커션 악기의 표현은 임팩트 있게 치고, 슬며시 소멸되며, 위치나 깊이 표현도 괜찮다.

제조사의 지향점이 담긴 오디오는 특유의 성향을 지닌다. 때문에 원 브랜드가 아닌 여러 브랜드를 조합하는 오디오 시스템에선 매칭을 최우선시하게 된다. 금술 좋은 부부가 해로하듯이, 궁합이 좋아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앰프도 성향을 갖는다. 독일제 앰프는 충실하고 정교하며, 일본제 앰프는 예리하고 깔끔하다. 영국제는 풍성하고 단정하며, 미국제 앰프는 호방하고 강건한 편이다. 개인적으론 영국제 앰프를 선호한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날씨 특성상 감성을 자극하는 포인트 텍스처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오디오 제조사인 뮤지컬 피델리티하면, 자연스럽게 A1 앰프가 떠오른다. 1984년에 출시되어 진득하고 찰진 질감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모델이다. 출력석에 트랜지스터를 채널당 2개씩 사용한 A1은 구동 시 발열이 심해 케이스 온도가 50도까지 올라가는 것이 흠이지만, 현재도 오디오 애호가들의 소장 목록에 올라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30년이 지난 현재의 뮤지컬 피델리티의 앰프는 과연 얼마나 발전했을까? 그 해답을 M8 앙코르 500이 보여준다.

1982년 CD로 포문을 연 디지털 음악 시대의 개막은 현재에 와선 HDD에 음원을 담는 형태로 발전했다. 플레이어도 CD 플레이어에서 PC를 지나, 요즘은 네트워크 스트리머나 뮤직 서버를 사용하는 유저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외장 기기로 한정되었던 DAC의 기능을 앰프에 담는가 싶더니, 이젠 네트워크 기능을 포함한 올인원 앰프들이 출시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집적화 회로의 완성도가 높아진 덕분이다
M8 앙코르 500의 외장은 듬직하고 샤프하다. 한 뼘이 넘는 높이에 위 아래 각각 헤어 라인을 주고, 전면 중앙에 작동 상태를 표시하는 LCD를 달았다. 양 옆에는 각종 기능 버튼과 입력 실렉터 및 볼륨 노브를 배치해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완벽한 좌우 대칭 구조를 가진다. 후면은 아날로그 RCA와 디지털 코액셜 및 옵티컬 단자를 통해 다양한 신호 입·출력을 주고받을 수 있다. 또한 USB A타입과 B타입 단자를 모두 지원하여, USB 메모리에 담긴 음원 파일을 리딩하거나, PC와 연결해 32비트/384kHz에 대응하는 DAC로 활용할 수 있다.
기본으로 장착된 2TB HDD에는 CD 5천장 분량을 저장할 수 있어, 이더넷만 연결하면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HDD에 담긴 음원 및 Spotify, Tidal, Qobuz 등의 고음질 스트리밍 플레이가 가능하다. 출력부는 M8 -500S 파워의 앰프부를 탑재하여, 채널당 공식 출력은 무려 8Ω에 500W를 낸다. 무게도 만만치 않은 38.5kg으로 성인 남성이 혼자 들기에 버거울 정도다. 그만큼 구동부가 튼실하단 얘기다.

M8 앙코르 500을 살펴보는 동안 어느 정도 예열이 된 듯하여 청음에 들어갔다. 외형만 봐도 매니시(Mannish)한 느낌의 앰프다. 말끔한 연미복 차림의 남성이 연상되는 모습이랄까? 소리도 그랬다. 전체적으로 단정하며 안정감이 느껴진다. 무게 중심은 아래쪽에 있고, 밑변이 넓은 삼각 형태로 무대를 그려낸다.
‘Everything Must Change’를 열창하는 올레타 아담스의 보컬은 정확하게 스피커 후면 센터에 포커싱되어 음의 중심을 잡고, 힘찬 하울링은 위화감 없이 텐션 있게 울려 퍼진다. 피아노의 명징한 타격음은 한없이 자연스럽다. 특히 퍼커션 악기의 표현은 임팩트 있게 치고, 슬며시 소멸되며, 위치나 깊이 표현도 괜찮다.
요요마의 바흐 첼로 모음곡 중 사라방드를 들어보면, 현의 진폭이 마치 바람에 흔들리다 넓게 살랑대며, 떨어지는 나뭇잎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활 시위의 움직임이 세밀하진 않지만 기음이 명확하고, 중·저역의 밀도 있는 두께감이 분진처럼 흩날려 첼로 특유의 정감을 잘 살린다. 전체적으로 중·저역의 교차 음역대가 두텁고 배음은 충분하며, 저역은 아래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참 안정적인 음이다.
좋은 앰프는 오디오 시스템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다. 입력된 신호를 그대로 증폭하는 원래의 소임에 충실할 뿐이다. 하지만 올인원 앰프는 다르다. 소스기의 소임까지 맡아야 하는 상황에서 대충해선 좋은 소리가 나올 리 없다. 다양한 고 충실도 음원 플레이 기능과 진지한 질감 및 구동력을 갖춘 M8 앙코르 500은 올인원 앰프의 모범이 될 것이다.

 

수입원 오디오갤러리 (02)549-9081
가격 1,200만원   실효 출력 500W(8Ω)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USB A×4, USB B×1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주파수 응답 10Hz-20kHz(+0, -0.1dB)   THD+N 0.007% 이하   S/N비 107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40㏀   댐핑 팩터 180   CPU 듀얼 코어 64비트   저장 2TB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8.3×18.5×51cm   무게 38.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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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10월호 - 5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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