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마스터링 엔지니어가 전하는 ‘좋은 소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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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마스터링 엔지니어가 전하는 ‘좋은 소리란 무엇인가?’
  • 김문부 기자
  • 승인 2018.10.01 00:00
  • 2018년 10월호 (55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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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치 않은 기회이다. 세계적인 마스터링 엔지니어가 직접 ‘소리’에 대한 이야기들을 펼친다. 실무자들에게는 더없는 실전 팁이 될 것이고,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는 레코딩/마스터링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최근 오디오 행사들이 이런 세미나 개념으로 많이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확실히 막연한 오디오 소개보다는 훨씬 더 재미있는 콘텐츠로 관심을 집중시킨다. 많은 오디오 애호가들이 좋은 녹음을 찾지만, 사실 좋은 녹음이 어떤 것인지 막연한 것도 사실이다. 단순히 크게 녹음되고, 악기들과 보컬 소리가 잘 들리는 음반이 좋은 녹음일까? 제이콥 웰 마스터링의 마스터링 엔지니어, 남상욱 씨가 엔지니어이자 애호가 입장에서 ‘소리’와 ‘녹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ATC와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수입원인 다미노가 기획한 세미나로, ‘스튜디오 사운드 & 하이파이 오디오’라는 콘셉트로 남상욱 씨를 어렵게 초청했다. 남상욱 씨는 세계적인 마스터링 엔지니어로 굉장히 명성 높으며, 그가 작업한 여러 아티스트들의 음반들만 보더라도 그의 실력을 짐작하게 한다. 디스코그래피를 보면 화려함 그 자체인데, 우리가 익히 들어온 음반도 그의 손길이 닿다고 생각하니 놀랍기만 하다. 특히 새러 저로즈의 <Follow Me Down>으로 그래미상 비클래식 부문 베스트 엔지니어 앨범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참고로 전설적인 아날로그 마스터링 엔지니어로 손꼽히는 더그 삭스(Doug Sax)의 수제자이기도 하다.

이번 세미나는 8월 21일과 22일 양일간 다미노 본사 시청실에서 진행되었으며, 첫째 날은 엔지니어들을 위해, 둘째 날은 오디오 애호가들을 위한 내용들로 준비되었다. 시연 제품으로는 ATC의 주력 액티브 스피커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대형기 SCM150ASL Pro가 메인 스피커로 자리 잡았고, 매칭 제품으로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MPD-8 Dream DAC, ATC CDA2 MK2 등이 동원되었다. 아날로그 제품으로는 EMT 927ST를 만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 ATC의 프로 제품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SCM12, SCM20, SCM25, SCM45의 액티브 버전이 전시되어 관심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자리가 부족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는데, 앞서 이야기했지만, 세계적인 마스터링 엔지니어의 세미나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남상욱 씨의 강연은, 자신의 작업실에 세팅된 ATC SCM150을 보여주며 시작했다. 굉장히 깔끔한 작업실에 대형 ATC가 벽면에 매립되어 있었다. 기존 버전과 달리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중앙에 배열되어 있었는데, 작업실 공간에 맞게 특별히 커스텀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시작되는 ATC 예찬. 확실히 프로 오디오에서 ATC가 주는 믿음과 실력은 대단한 것이다.
곧 이어지는 물음. 좋은 소리란 무엇인가. 여러 질문과 답변이 오고가고, 엔지니어 입장에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창작자의 의도가 잘 전달되는 것.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다. 첫 날이라서 엔지니어 관점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전해주었는데, 어려운 내용들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실제 마스터링한 음원들을 비교하면서, 툴 세팅에 따른 여러 미세 변화들을 직접 들려주었는데, 초보 엔지니어들은 그야말로 값진 팁들을 얻어갈 수 있었을 듯하다. 특히 디스토션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잘 들리는 디스토션과 잘 안 들리는 디스토션이 있다는 것. 작업 시 이런 부분을 잘 활용하는 것도 노하우라는 것이다. 또한 국내 엔지니어들은 수치값에만 너무 신경을 쓴다는 것인데, 미세 배음이나 악기들의 특색들을 잘 잡아내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사실 엔지니어가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내용들도 있었지만, 엔지니어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음악을 완성하는가, 그리고 좋은 소리의 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해 확실한 개념을 잡을 수 있었다. 엔지니어들에게는 여러 노하우들을 얻는 기회를,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는 좋은 소리의 기준을 확인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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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10월호 - 5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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