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ktail Audio X45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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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ktail Audio X45 Pro
  • 월간오디오
  • 승인 2018.09.01 00:00
  • 2018년 9월호 (5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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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최첨단 디지털 기술의 특혜

 

하드웨어의 변화 중에 특히 중요한 변화는 DAC 칩이다. CA-X45에 투입되는 ES9018도 수많은 하이파이 메이커에서 즐겨 사용하는 고급 제품이지만, X45 Pro에 도입된 칩은 현존하는 DAC 칩 중 가장 성능이 좋고 가격도 ‘넘사벽’인 ES9038PRO이다.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귀찮은 일이다. 이 CD에서 한 곡 듣고, 다른 LP에서 또 한 곡을 듣고…. 이런 식으로 잠시 음악을 듣다 보면 내 방안은 온통 난장판이 된다. 사람들은 정리하면서 들으면 될 게 아니냐는 말을 하지만, 나는 그런 말을 하는 이들은 음악 애호가가 아닐 것으로 믿는다. 한편으로 정리를 하고 다른 한편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어떻게 음악에 몰두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난 CD나 LP를 알파벳순으로 정리하는 깔끔한 성격이 아니라서, 음악을 듣다 보면 내가 지금 음악을 듣는 건지, 음반을 찾고 있는 건지 구별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알아서 틀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한다. 내 머릿속을 꿰뚫어 보면서 내가 원하는 음악들을 재빨리 찾아서 틀어 주는 그런 사람 말이다. 그런 사람이 실제로 있을 리는 만무하지만, 7080 시대의 팝이나 가요라면 그럭저럭 내 상상을 충족시켜 주는 경우도 있었다. 나와 나이가 비슷한 사람이 음반을 선곡해서 틀어 주는 LP바라면, 그리고 그가 나처럼 평생 음악을 즐기며 살아왔다면, 그가 틀어 주는 노래들은 대체로 나의 취향에도 잘 맞았다. 그래서 한동안은 음반이 많은 LP바를 찾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맥주를 마시며 즐겁게 음악을 듣기도 했다.
문제는 어느 LP바든 손님이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나와 취향이 비슷하고 음악에 조예가 깊은 DJ라 하더라도 손님이 신청곡을 부탁할 때 무시할 수는 없는 법이다. 어쩌다 젊은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오는 날은 내 입장에서는 맥주 값만 날리는 날이 된다. 자주 가던 LP바는 90년대 이후에 발매되어 LP가 없는 곡들은 대개 MP3 파일로 틀었는데, 좋지 않은 음질로 듣기 싫은 곡을 듣는 것은 참기 어려운 곤욕이었다. 내가 음반이 없는 것도 아니고, 오디오가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런 곤욕을 참을 이유는 없을 터. 결국 나는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은 내가 직접 골라야 한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결론에 도달했고 LP바를 찾아다니는 일도 점차 그만두게 되었다. 한때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LP바들도 하나둘 사라지게 된 것은 어쩌면 나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집에서 음악을 들으면서도 좀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은 늘 갖고 있다. 한 가지 편리한 방법은 최근 눈부시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CD를 음원 파일로 만들어 저장해 놓고, 듣고 싶은 트랙들을 리스트로 정리한 후에 용도에 맞춰 듣는 것이다. 예컨대 내가 집에서 술을 마실 때는 주종에 따라 음악 장르를 달리하는데, 맥주를 마실 때는 록 음악, 막걸리를 마실 때는 7080 가요, 와인을 마실 때는 재즈를 듣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버렸다. 이렇게 분위기별로 좋아하는 곡들을 수십, 수백 곡 리스트로 만들어 놓고 랜덤으로 재생하게 되면, 마치 다른 사람이 내가 듣고 싶은 곡들만 골라서 틀어 주는 상상이 실제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꼭 개인이 음원 파일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에 가입하면 한 달에 CD 한두 장의 비용으로 수십, 수백만 장의 라이브러리를 온전히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도 원하는 분위기별로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랜덤으로 들으면 된다.
다만 이런 방법들은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데, 컴퓨터가 오디오의 용도로 설계된 것이 아니기에 운용하다 보면 팬의 소음 외에 이런 저런 불편한 점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컴퓨터 일반과 네트워크에 관련된 지식이 있어야 자유자재로 즐길 수 있으므로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진입 문턱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이런 시기에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컴퓨터 기반의 오디오 기기를 제작하는 칵테일 오디오의 존재는 실로 소중하다. 칵테일 오디오는 이미 알려진 바대로 오래전부터 DivX 관련 기기를 제작하며 멀티미디어와 유·무선 네트워크 및 스트리밍에 대해 많은 기술을 축적한 바 있다. 그리고 몇 해 전부터 오디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오디오에 컴퓨터의 다양한 능력을 이식시키는 뛰어난 제품군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데, 그들이 지닌 첨단 디지털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쉽게 첨단 기술의 특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특장점이라 하겠다.
칵테일 오디오의 본격적인 오디오 시장 진입은 CA-X30으로 시작되었다. 이 기기는 하나의 몸체에 실로 ‘모든’ 기능이 들어 있는 충격적인 올인원 기기였다. 다른 메이커의 올인원 기기처럼 CD 플레이어, 튜너, D/A 컨버터와 앰프가 들어 있는 것은 당연하며, 아날로그 입력을 디지털 녹음할 수 있도록 A/D 컨버터도 들어 있다. 또한 내부에 하드디스크를 장착해 CD를 리핑하고 저장해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직접 작성한 DB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으며, 다른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음악을 공급하는 서버 역할은 물론 다른 컴퓨터나 서버에 저장된 음원을 네트워크를 통해 재생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 역할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디지털 분야는 너무 빨리 변한다. 어제까지 인기가 좋았던 모델도, 예컨대 DSD 파일 지원과 같은 새로운 기능이 빠져 있다면, 구형 취급은 물론이고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 기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칩셋들은 꾸준히 더 좋은 제품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되므로 이를 신속하게 도입해야만 한다. 즉, 디지털 분야에서 살아남으려면 부지런해야 하며 새로운 정보와 기술에 정통해야만 하는 것이다. 칵테일 오디오의 CA-X30과 CA-X40이 CA-X35와 CA-X45로 신속하게 대치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최근에 출시된 X45 Pro는 이름만 CA-X45와 연관이 있을 뿐, 실제로는 외관만큼이나 다른 제품이라고 보아도 좋다. 먼저 겉모습을 살펴보면 단순함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7인치의 커다란 디스플레이 위에 CD 슬롯을 배치시켜 높이가 높아졌는데, 고급스럽고 묵직한 인상으로 가격이 수 배에 달하는 하이엔드 기기들 틈에서도 주눅들 일은 없을 것 같다. 무게는 13.2kg으로 파워 앰프를 포함하고 있지 않은 걸 고려하면 보기 드물게 육중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CA-X45에 비해 회로에 사용되는 부품에 비용을 아끼지 않았고, 눈에 띄지 않은 섀시 내부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특히 전원부의 차폐에 각별한 신경을 써서, 전원부는 내부의 알루미늄 서브 섀시 안에 담겨 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전원을 철저히 분리시켰고, 따라서 정류 회로 기판의 크기도 CA-X40에 비해 두 배나 커졌다.
하드웨어의 변화 중에 특히 중요한 변화는 DAC 칩이다. CA-X45에 투입되는 ES9018도 수많은 하이파이 메이커에서 즐겨 사용하는 고급 제품이지만, X45 Pro에 도입된 칩은 현존하는 DAC 칩 중 가장 성능이 좋고 가격도 ‘넘사벽’인 ES9038PRO이다. 보통 한 채널에 DAC 회로가 네 개씩 동작하는 쿼드-DAC만 해도 애호가들 사이에서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데, ES9038PRO는 칩 하나에 무려 32개의 DAC 회로가 들어 있다. 즉, 스테레오로 동작시키면 채널당 16개의 DAC 회로가 병렬 동작하는 것이다. ESS 테크놀로지에서는 이 새로운 칩을 개발하며 무려 140dB(모노 기준)라는 역대 최고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달성했다. 누구나 알 만한 하이파이 메이커들이 거의 약방의 감초처럼 즐겨 쓰던 버브라운의 PCM1792A가 모노로 사용해 최대 132dB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실로 놀라운 스펙이 아닐 수 없다.
칵테일 오디오에서는 ES9038PRO의 성능을 최고로 발휘하기 위해 일반 오실레이터 대신 TCXO를 사용해 클록의 정확도를 향상시켰으며, 최근 최고급 OP 앰프로 마니아들 사이에 회자되는 버브라운의 OPA627BP를 여섯 개나 사용하고 있다. 또한 CA-X45와는 CPU도 다르다. 듀얼 코어 방식이 아닌 쿼드 코어를 사용함으로써 음원 파일의 DB 검색이나 제어가 한결 더 쾌적해졌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한다. 오래도록 오디오와 음악을 즐기던 입장에서 오디오의 변화는 당황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들이 오디오에 도입되면서 우리의 음악 감상이 더욱 편리해지고, 음악을 듣는 시간도 더 늘어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특히 우리의 자랑스러운 메이커로 세계 디지털 오디오 시장을 선도하는 칵테일 오디오의 선전에 박수를 보낸다.

 

문의 헤르만오디오 (010)4857-4371
가격 560만원   디스플레이 7인치 TFT LCD(1024×600)   CPU 쿼드 코어 ARM Cortex A9   메인 메모리 DDR-1066 1기가   낸드 플래시 8기가   디지털 입력 AES/EBU×1(24비트/192kHz), Coaxial×1(24비트/192kHz), Optical×1(24비트/192kHz), USB B×1(32비트/768kHz, DSD512, MQA), USB A×3   디지털 출력 AES/EBU×1, Coaxial×1, Optical×1, USB×1, HDMI×1   아날로그 입력 RCA×1, Aux×1(3.5mm), Phono(MM)   CD부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온라인 뮤직 서비스 Tidal, Tidal MQA, Deezer, Qobuz, Napster, Spotify Connect   튜너 FM, DAB+   크기(WHD) 44×13×32.9cm   무게 13.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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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9월호 - 5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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