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bow CL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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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bow CLT-5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8.09.01 00:00
  • 2018년 9월호 (55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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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다가오는 슈퍼 트위터의 존재감


 

악기의 분리도가 증가하고, 위태로운 바이올린 트레몰로의 압박감도 더 명료해진다. 꽤 오래전 녹음이지만 해상도나 신선도는 여전히 수준급이다. 특히 브라스군이 거대하게 몰아칠 때의 박력이 압권이다. 이러고 보니 일단 본 기를 도입하면 절대 빼낼 수 없다.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라는 측면에서 볼 때 확실히 효과 만점.

 

슈퍼 트위터라는 콘셉트의 제품을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을 듯싶다. 아니 제품의 콘셉트 자체를 비웃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 논리는 무척 간단하다. 사람의 기본적인 가청 주파수 대역이라는 것이 의외로 무척 좁다. 기껏해야 20Hz-20kHz 안쪽에 머물 뿐이다. 그런데 30kHz니, 40kHz니 하는 대역이 뭐 필요하단 말인가?
맞는 말이다. 그러면서 또 틀린 말이다. 가청 주파수 대역이라는 부분에선 맞지만, 그 이상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틀린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우리는 귀로만 음을 듣지 않는다. 최신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안면의 신경 계통을 통해서도 일부 듣는다고 한다. 또 가슴이나 느낌으로 파악하는 부분도 있다. ‘음은 오로지 귀로만 듣는 것이다’라는 편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비록 우리가 30kHz, 40kHz 대역을 듣지는 못하지만, 그 대역에서 음이 나가면 묘하게 중·저역의 표정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슈퍼 트위터를 도입하면, 중·저역에서 군살이 좀 빠지고, 동작이 날렵해지며, 해상도도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그간 숱하게 슈퍼 트위터를 붙였다 뺐다 하면서 체험으로 얻은 교훈이다. 그러므로 일단 이것을 도입하면 결코 물릴 수 없는 마력이 있기도 하다.

이번에 만난 에어보우의 CLT-5는 아주 흥미로운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이를테면 트라이앵글을 보자. 이것을 막대기로 두드리면 ‘탱’ 하고 소리가 나는데, 그것은 일종의 물결처럼 파동 모션으로 방사된다. 캐스터네츠, 바이올린 등 고음을 내는 악기들도 같은 원리다. 그러나 일반 트위터를 보면 왕복 운동(피스톤 운동)으로 처리한다. 뭔가 어긋난 느낌이 들지 않은가? 에어보우는 바로 이런 파동 방식의 원리로 트위터를 만들었고, 그 최신작이 바로 CLT-5인 것이다. 말하자면 동사만의 강력한 제품 이론과 철학이 있는 것이다.
플랫 패널을 진동판으로 삼아 제작된 본 기는, 널찍한 구경을 자랑한다. 가로 14cm, 세로 12cm의 크기니, 일반 돔 트위터가 1인치에 불과한 것을 볼 때, 일단 믿음이 간다. 세팅도 비교적 간단하다. 스피커 상단의 중앙에 놓고, 앞뒤를 적절히 조절하면 그만이다. 뒤에 설치된 스피커 입력 단자를 기존 스피커의 단자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아무리 청력이 좋은 분들도 진동판에 귀를 바싹 밀착해봐야 특별한 음을 들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전체 시스템의 성격이 바뀌는 것은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단, 악기와 같은 방식으로, 압력이 높은 음을 발생하는 파동 트위터의 방식은 기존 스피커의 음색이나 질감에 일체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일부 슈퍼 트위터가 공들여 꾸며놓은 자신의 시스템의 개성을 해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오히려 해당 시스템의 강점을 강화하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음악 신호의 순수성에 보다 더 접근한다고 보면 된다.
이 부분을 고려하고, 일종의 AB 테스트를 통해 본 기의 성능을 점검했다. 첫 곡은 아카르도가 연주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3악장. 본 기를 도입하니 전망이 더 좋아지고, 음 자체가 명료해진다. 특히 고역 끝이 뭉치거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다. 따라서 해상도도 더 좋아진다. 전체적으로 스피드가 빠르면서, 군더더기가 없는 음이 나온다. 승용차로 치면 좀더 날렵해진 스피드를 자랑하는 모델로 체인지했다고나 할까?

이어서 다이애나 크롤의 ‘'S Wonderful’. 역시 본 기의 장점이 잘 부각된다. 더블 베이스는 군살이 빠지면서 라인이 더 분명해진다. 오케스트라의 움직임도 더 기민하며 또 빼어나다. 뉘앙스도 풍부해진다. 보컬은 발음이 더 명료해지고, 좀더 젊어진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이런 음이 원래의 레코딩에 더 가까운 것은 사실이다. 절대 이상한 방식의 왜곡이 아닌 것이다.
마지막으로 앙세르메가 지휘한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중 액트 2. 악기의 분리도가 증가하고, 위태로운 바이올린 트레몰로의 압박감도 더 명료해진다. 꽤 오래전 녹음이지만 해상도나 신선도는 여전히 수준급이다. 특히 브라스군이 거대하게 몰아칠 때의 박력이 압권이다. 이러고 보니 일단 본 기를 도입하면 절대 빼낼 수 없다.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라는 측면에서 볼 때 확실히 효과 만점. 가격대도 괜찮아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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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180만원   진동판 카본 컴포지트 14×12cm   임피던스 4Ω   크기(WHD) 17.5×16.5×16cm   무게 3.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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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9월호 - 5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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