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Technica ATH-ADG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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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Technica ATH-ADG1X
  • 월간오디오
  • 승인 2018.09.01 00:00
  • 2018년 9월호 (5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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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더 즐겁게, 오디오 테크니카의 오픈형 헤드셋

예나 지금이나 게임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어릴 적 오락실에서 좁은 의자에 바짝 붙어 앉아 친구와 소리치며 즐기던 게임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PC방이나 집에서 소리치지만, 함께 소통하면서 게임을 한다는 것에는 크게 변함이 없다. 이와 더불어 헤드셋 수요가 크게 늘어났는데, 역시 FPS 게임들이 크게 히트하면서 좀더 고사양 헤드셋으로 업그레이드되는 현상까지 일어났다. 오래전 PC방에서 시청각실 헤드셋 수준의 제품으로 열심히 팀원들과 전략을 나누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단순히 대화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고성능 게이밍 헤드셋을 장비하며, 피격이나 발자국 소리로 적의 위치를 빠르게 파악하고, 현재 상황을 즉각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이는 재미있게도 자신의 킬/데스와 팀의 승/패 비율을 꽤 효율적으로 올려주기도 하는데, 확실히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제법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 역시 고성능 게이밍 헤드셋이다. 브랜드를 듣고 처음에 놀랐는데, 무려 오디오 테크니카에서 출시되었기 때문. 단순히 게임에서만 특출난 것이 아니라, 음악, 영화 등에서도 대단한 실력을 보여줄 것이 자연스레 예상된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야심작, ATH-ADG1X을 소개한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게이밍 헤드셋은 두 제품이 동시 출격했다. ATH-AG1X와 ATH-ADG1X인데, 재미있게도 전자가 밀폐형이고 후자가 오픈형으로 설계되었다. 가격 역시 같다는 것이 특이한데, 기본적인 디자인 콘셉트나 유닛 구성 등을 모두 공유하면서, 밀폐형과 오픈형 구조만 다르게 가져간다는 것이 핵심이다. 밀폐형의 장점이라면 주변 소음을 억제하고, 좀더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고, 오픈형의 장점이라면 좀더 광활한 공간감과 입체감, 그리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역시 취향으로 선택하라는 것인데, ‘짜장이냐, 짬뽕이냐’처럼 꽤 어려운 난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ATH-ADG1X의 디자인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그동안 게이밍 헤드셋이 미래적인 외양으로 화려한 면모를 보였다면, 이번 오디오 테크니카 제품은 확실히 전통적인 헤드폰 디자인으로 접근했다. 오디오 테크니카로서는 평범한 접근이지만, 다른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는 오히려 더 유니크 부분이다. 특히 내부가 훤히 비치는 오픈형 하우징이라 마치 스튜디오 고급 모니터 장비처럼 프로페셔널한 이미지가 부각된다. 마이크를 없애고, 이 디자인으로 일반적인 오픈형 헤드폰으로 출시해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디자인 때문에 밀폐형보다는 이 오픈형 제품에 더 눈길이 간다. 하우징 내부에 비치는 53mm 유닛과 파란색 부속품이 절묘한 색 배합을 이루기도 한다.
뛰어난 착용감 역시 자랑한다. 어찌 보면 음악 들을 때보다 더 오랜 시간 착용하게 되는 제품이니만큼, 게임 내내 편안히 착용할 수 있도록 특별한 구조로 설계되었다. 역시 오디오 테크니카의 여러 제품에서 선보인 바 있는 3D 윙 서포트 시스템을 적용한 것인데, 머리를 크게 압박하지 않고도 정확히 고정되는 마법 같은 피트감을 선사한다. 이와 더불어 소프트 이어 패드를 적용하여, 귀를 자극하지 않고 부드럽게 덮어주는데, 그 감각이 꽤 훌륭하다.
헤드셋답게 고급 구스넥 고응답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다. 슈퍼 카디오이드 마이크로폰을 채용, 주변 소음을 차단하고, 또렷하고 명료한 음성을 전달한다. 또한 윈드 스크린을 탑재하여, 불필요한 바람 소리나 거친 숨 소리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데, 그 성능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케이블에는 컨트롤러가 부착되어 있는데, 이것으로 뮤트와 볼륨 조절을 실행시킬 수 있다. 이 중 뮤트 기능이 굉장히 유용하다.

유닛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53mm의 대형 사양이고, 주파수 응답은 5Hz-35kHz, 임피던스는 48Ω, 그리고 음압은 99dB로 설정되어 있다. 케이블은 기본 1.2m, 그리고 연장으로 2m를 더 추가할 수 있다.
게임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선 FPS 게임의 구동. 시작 음부터 웅장함이 남다르다. 밀폐형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넓은 스테이지 감각은 확실히 오픈형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비장한 사운드가 한층 더 몰입감을 선사하고, 게임을 기다리는 내내 사뭇 달라진 게임 사운드가 재미를 더한다. 기본적으로 저음 퀄러티에 힘을 실은 느낌인데, 오디오 테크니카 헤드폰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이내믹 사운드가 중심에 있다. 게임에 진입하자마자, 모든 배경음이 사방에서 전해진다. 위치가 어디인지, 어떤 소리인지 정확하게 잡아내는 능력이 그야말로 탁월하다. 각 총기들의 특징적인 사운드, 탄피가 바닥에 깔리는 소리, 그리고 다이내믹한 폭발음까지 긴박함이 몇 배는 상승하는 듯하다. 특히 적의 발자국 소리와 위치를 리얼하게 잡아내는데, 내 발자국 소리를 줄이고 적을 기다리는 플레이를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킬을 늘리고, 데스를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음악을 들어보면, 이 제품의 또 다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게이밍 헤드셋으로만 활용하기 아쉬울 정도로, 음악에서도 매력적인 사운드가 전해진다. 특히 오픈형 특유의 넓은 무대감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 라이브나 어쿠스틱 음원을 들어보면, 그 진가가 확실히 드러난다. 오디오 테크니카 특유의 깨끗한 고음도 쉽게 들을 수 있는데, 확실히 게임 사운드의 다이내믹에만 힘을 쏟은 것이 아니라, 음 하나하나의 디테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수입원 (주)세기AT (02)3789-9803
가격 36만3천원   유닛 크기 53mm   구성 오픈형   임피던스 48Ω   음압 99dB   주파수 응답 5Hz-35kHz   무게 28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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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9월호 - 5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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