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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ntgarde Acoustic
Holger Fromme_ CEO
글 이종학(Johnny Lee) 2018-08-01 |   지면 발행 ( 2018년 8월호 - 전체 보기 )




내게 있어서 혼 스피커란 일종의 고향과도 같은 존재다. 긴 세월 동안 다양한 형태의 스피커를 섭렵했지만, 결국 혼으로 안착하고 만다. 왜 그럴까? 아무래도 높은 감도와 빼어난 해상도, 리얼리티가 충만한 음 등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매칭 앰프는 진공관이 좋지만, 잘 만들어진 클래스A 타입도 괜찮다. 현재는 클래스A TR에 역시 혼을 물려서 듣고 있다. 좀처럼 이쪽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혼에도 단점이 있다. 대역이 좁고, 중·고역과 저역의 시간축이 정확하지 않으며, 음장이 잘 형성되지 않는 점이다. 단, 음 자체의 사실적이면서 호소력이 강한 부분이 이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 있는 셈이다. 당연히 아방가르드는 오랜 기간 이 문제를 극복하며 혼 스피커의 새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 나 또한 꿈의 스피커로 동경하는 상태다. 뮌헨 오디오 쇼에서 동사를 주재하는 홀게 프로메 씨와 만났다. 이번 만남에서 프로메 씨의 라이프 스토리와 아방가르드의 특징 등을 골고루 접할 수 있었는데, 이 부분을 정리해서 올리겠다.

반갑습니다. 우선 간략한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저는 1956년에 출생해서 지금 62세가 되었습니다. 오디오는 16세 무렵부터 시작했죠. 조금 있으면 50년의 경력이 되는 셈이군요. 어릴 때 부친이 좋은 오디오 시스템을 갖고 있어서 일찍부터 좋은 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켄우드의 시스템에 브라운의 정전형 스피커를 매칭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집이 프랑크푸르트에서 멀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이런 대도시 근방에 있다 보니 일찍부터 많은 공연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핑크 플로이드, 안드레아스 볼란바이더, ZZ 톱 등이 기억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형 오디오 시스템을 동경했지만 당시로서는 어림도 없었죠. 이후 만하임 대학교에 진학하고 또 군대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오디오에 전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 아는 딜러를 통해 클립쉬혼이라는 스피커를 만나게 됩니다. 제겐 운명적인 만남이었습니다. 일단 스피커 사이즈도 컸지만 대 음량에도 큰 부담이 없이 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 들은 핑크 플로이드의 음반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죠. 하지만 학생 신분으로 이 스피커를 살 수 없기에, 일단 클립쉬의 드라이버부터 구해서 자작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왜 저 음이 좋을까 라는 의문을 계속 품었습니다.

저도 클립쉬 제품들을 여럿 써 봤기 때문에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러다 아무래도 수학이라든가 혼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곳에서 책을 구해서 읽었습니다. 특히 혼에 관한 책은 동독에서 발간된 탓에 무려 1년에 걸쳐 수소문한 끝에 손에 넣을 수 있었답니다. 나는 이것을 기반으로 내가 원하는 혼은 구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즉, 원형으로 된 것이죠. 이것은 일종의 컴퍼스로 보면 됩니다. 하나의 지점을 시작으로 일정한 거리를 빙 돌리면 원이 됩니다. 이렇게 해서 그 길이가 1, 2, 3cm 등으로 커질 때 혼의 커브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계속 연산했습니다. 그리고 제작에 들어갔죠.

현재 아방가르드의 원형이 되는 혼을 만든 것이군요.
맞습니다. 단, 당시에는 뭐 대단한 시설이 있을 리 없었죠. 그래서 팔이 다쳤을 때 사용하는 깁스를 이용해서 일종의 틀을 만들고, 거기에 파이버 글라스를 사용해 혼의 형상을 제작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만든 첫 번째 스피커인데, 지금의 트리오와 같은 형태라 보면 됩니다. 드라이버는 대학교에 다닐 때 만난 마티아스 루프라는 친구를 통해 해결했습니다. 이 친구는 지금도 아방가르드에서 엔지니어로 일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가 대학교에 다닐 때 디스코텍의 음향 설비를 많이 했습니다. 이때 혼을 많이 다뤘습니다. 바로 그 친구가 만든 드라이버를 채용해서 처음으로 스피커를 완성한 것이죠. 이래서 나온 것이 트리오의 원형으로, 처음에 음을 들어 보고는 마티아스와 저 모두 탄성을 질렀습니다. 당시 젊고 기백이 충만한 때라 이왕 이렇게 된 것 본격적으로 스피커 회사를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했습니다.

당시 어떤 기분이었는지 충분히 상상이 갑니다.
제품을 홍보하려면 아무래도 큰물에서 놀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마침 1991년에 열린 IFA 쇼는 무려 8만 명이 참관할 정도로 규모가 컸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룸 같은 것은 꿈도 못 꾸고 그냥 한구석에 제품을 전시하는 데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지나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저희 제품을 보면서 관심을 많이 표명했습니다. 음을 들려줄 수 없기에 우리는 하루 종일 스피커 옆에 서서 설명만 했는데도 열띤 반응을 보여 끝없이 떠들었습니다. 덕분에 혓바늘이 돋을 정도였답니다. 그리고 큰 비즈니스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한 끝에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혼에서 나오는 레조넌스를 처리하는 문제가 관건이었습니다. 다행히 다름슈타트의 연구소에 있는 교수에게 문의해서 이 부분을 해결하고, 본격적으로 혼을 몰딩해서 제품을 생산하게 됩니다. 다행히 이듬해인 1992년에 최초로 오디오 부문만 다루는 하이엔드 쇼가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게 됩니다. 여기서 본격 데뷔해 지금까지 26년간 외길을 걸어오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대체 혼의 어떤 점이 프로메 씨를 매료시켰는지 그 부분이 궁금해집니다.
혼에는 이점이 많습니다.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고, 해상도도 뛰어납니다. 무엇보다 진동판의 면적을 적게 만들 수 있는데, 진동판이 작아질수록 그만큼 디스토션이 적어지며 같은 구경의 일반 드라이버와 비교하면 무려 8배나 더 왜곡이 적답니다. 이렇게 90% 이상 왜곡이 적어지면 디테일 묘사력이 10배나 증가합니다. 그게 바로 혼의 진짜 매력인 것이죠.

혼 타입 스피커면 아무래도 컴프레션 드라이버를 쓰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방가르드는 어떤가요?
저희는 미드레인지에 컴프레션 드라이버를 쓰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혼과 드라이버를 접합할 때, 혼의 구경이 저역의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정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원하는 스펙에 따라 혼을 만든 후, 거기에 정확하게 1:1 사이즈의 진동판 구경을 가진 드라이버를 붙입니다. 그리고 컴프레션 쳄버를 만들기보다는 강력한 마그넷을 사용해 감도가 높은 드라이버를 제작해 붙이는 편이 리니어리티나 다이내믹스 면에서 더 뛰어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제조한 드라이버를 붙이고 있답니다.




최근에는 룸 어쿠스틱에 관련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만일 평범한 형태의 발이라면 시중에서 파는 평범한 신발을 사면 됩니다. 그러나 특이하게 생겼을 경우 맞춤 신발을 신어야 합니다. 스피커도 마찬가지입니다. 평범한 음향 환경을 갖고 있다면 일반적인 스피커를 쓰면 됩니다. 그러나 독특한 구조를 가진 룸도 많습니다. 여기에서 자기 나름의 맞춤이 필요해지는 것이죠. 단, 혼 스피커는 직진성이 좋아서 90%의 음이 직접음으로 오기에 룸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역은 혼 타입이 아니기에 문제가 됩니다. 바로 이 부분을 해결하려면 룸 어쿠스틱이 필요한 것이죠. 예를 들어 자신의 룸에서 100Hz 대역에 딥이 생긴다고 합시다. 이것을 처리하려면 디지털 프로세싱이 필요해지는 것입니다. 단, 룸의 환경이라는 것이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저희가 제시하는 몇 가지 계측을 실시한 후, 그 자료를 저희에게 건네면, 우리가 그것을 분석해서 최적의 프로그램을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제품의 룸 어쿠스틱 프로그램은 마치 자신이 내 방을 위한 최고의 엔지니어를 고용한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방가르드가 추구하는 테크놀로지를 간단히 정리할 수 있을까요?
드라이버는 무엇보다 트랜스페어런트(투명도)가 높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감도가 좋아야 하고 결국 혼 타입으로 귀결이 됩니다. 또 진동판의 면적이 적을수록 디스토션이 적어지니, 이 경우 혼의 방사각을 넓히는 쪽으로 접근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죠. 여기서 진동판의 구조나 보이스 코일의 무게를 줄인다거나 여러 가지 접근법이 이뤄집니다. 실제로 저희 회사의 연구 개발비의 상당 부분이 여기에 지출된답니다. 또한 진동판이 원형이며 진동판에서 나는 소리를 균일하게 사방에 방사하려면 혼을 원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직사각형이 되면 일정 부분 억누르게 되어 레조넌스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다음 앰프를 봅시다. 통상 50-100W 정도면 대부분의 스피커가 울립니다. 그러나 저희 제품은 0.05W로도 충분합니다. 따라서 전제 조건 자체가 다르죠. 그리고 저역은 액티브화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혼의 경우 감도가 109dB 정도 되지만 우퍼는 82dB에 불과하죠. 따라서 우퍼를 액티브화하는 방법밖에 없답니다.

바쁘신 와중에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람의 귀는 정말로 예민합니다. 이 공간 어디에선가 피아노 소리가 들리면 본능적으로 그 음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감지합니다. 절대적으로 완벽한 사운드는 없지만 더 좋은 음은 가능합니다. 이것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죠. 저는 집에 큰 혼 타입 스피커를 갖추고 있지만 올인원 시스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만든 제로 원은 사용하기도 간편하고 항상 음악 속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것을 켜 놓고 지낼 때가 많답니다.

<Monthly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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