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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koon Products PRE-5430
다시 깨달은 프리앰프의 중요성
글 이종학(Johnny Lee) 2018-07-02 |   지면 발행 ( 2018년 7월호 - 전체 보기 )



 

당초 PRE-7610과 PRE-5410 MK3의 중간 제품으로 만들려고 하다가, 원가는 절감하면서, 내용은 상급기 못지않은 제품이 된 PRE-5430. 특히 그간 옵션으로 별도의 예산을 필요로 했던 23스텝의 어테뉴에이터를 기본으로 장착해서 그 퀄러티를 한껏 높이고 있다. 따라서 기존에 갖고 있는 바쿤의 인티앰프가 있다면 교체하지 말고, 본 기를 첨가해서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바쿤을 즐기는 또 다른 묘미라 하겠다.

태릉역 입구에 위치한 바쿤의 시청실은, 이제 내게는 아지트와 다름이 없다. 공사 기간과 튜닝 기간을 합쳐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는 룸에 별로 손댈 곳이 없을 정도로 아주 높은 완성도를 이룩하고 있다. 현재 여기엔 두 개의 스피커가 시청용으로 준비되어 있다. 하나는 다인오디오의 대형기고, 또 하나는 카스타 어쿠스틱스의 모델 C. 그간 다인오디오를 주로 듣다가, 이번 방문에는 모델 C를 들었다.
사실 이 제품은, 내게 항상 뭔가 특별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기본적으로 혼 타입으로, JBL과 클립쉬 등으로 단련된 내 귀에 잘 부합되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탈리아 산이라는 배경으로 오페라와 클래식에도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한 번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여러 번 리뷰를 하고, 스펙을 점검하는 사이, ‘좀더 만지면 더 좋을 것 같은데…’라는 느낌만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시청에서 나는 드디어 이 스피커가 임자를 제대로 만났다고 봤다. 혼 특유의 호방하면서, 시원시원한 음이지만, 중역대의 높은 밀도감도 기대 이상이다. 전체적으로 우렁차고 다이내믹하면서, 약음에서 미세한 표현력도 빼어나다. 이거, 스피커가 바뀌었나 싶을 정도였다.
이를테면, 하이페츠가 연주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리빙 스테레오의 명 녹음 중 하나로, 그 강점이 잘 부각된다. 약간의 히스 음과 아날로그 녹음 특유의 유연하면서 자연스러운 맛이 일품이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한 하이페츠의 존재감이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대체 무슨 조화란 말인가?
또 닐스 로프그렌의 ‘Keith Don't Go’를 들으면, 마치 두 사람이 연주하는 듯한 복잡한 기타 플레이가 귀를 즐겁게 하고, 라이브 특유의 리얼한 느낌이 제대로 재현되고 있으며, 보컬의 강력한 발성이 이쪽으로 또렷이 전달된다. 에너지와 음색, 기교 등이 골고루 어우러져 있다.


이어서 핑크 플로이드의 ‘Money’를 걸어봤다. 일단 다양한 이펙트 음의 포지셔닝이 정확하다. 금전 등록기를 만지고, 사람들의 환담이 여기저기서 들리는 대목이 일목요연하다. 이윽고 밴드의 플레이가 시작되면서 등장하는 다양한 악기들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특히, 중간에 나오는 테너 색소폰의 호방한 연주는 혼 타입 스피커만이 낼 수 있는 매력을 아낌없이 선사하고 있다. 와우, 이것 봐라?
당연히 나는 바쿤의 100W급 출력의 앰프가 매칭되었으리라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15W짜리 SCA-7500K가 걸려 있다. 설마? 그런데 사실이다. 단, 여기에 하나의 트릭(?)이 있다. 바로 신형 PRE-5430 프리앰프다. 프리앰프? 이것을 걸었다고 15W의 출력이 갑자기 30W로 변했을까? 아니, 출력은 그대로다. 하지만 스피커 구동력에 차이가 생긴다. 대체 무슨 뜻일까?
사실 우리가 흔히 인티앰프라 부르는 바쿤의 파워 앰프들은 여타의 파워 앰프와 다르게 게인 조절이 되고 게인의 위치와 관계없이 S/N비가 일정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하나의 완벽한 제품이다. 더는 손댈 여지가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이런 의문이 줄곧 따라왔다.
‘기본 콘셉트 자체가 프리앰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왜 바쿤은 별도의 프리앰프를 만드는 것일까?’
이에 대해 나가이 씨는 나름대로 복안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에 PRE-5430을 조명하면서 나는 콤팩트 사이즈 저출력의 앰프가 커다란 스피커를 완벽하게 구동하는 의문을 풀 수 있었던 것이다.


제작자 나가이 씨에 따르면 프리앰프는 오디오 신호의 인터페이스 역할을 한다. 즉, 입력된 음악 신호를 파워 앰프가 제대로 증폭하도록 일종의 보정을 하는 것이다. 또한 스피커 구동력을 높이는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진공관 소스기기는 출력 임피던스가 높다. 보통 1㏀ 정도이다. TR 소스기기는 수십 Ω 정도다. 바쿤의 프리앰프는 소스의 신호를 보정하여 출력 임피던스를 10Ω(RCA 출력의 경우) 이하로 낮추어서 파워 앰프로 보내준다. 프리앰프의 출력 임피던스가 내려갈수록 그만큼 파워 앰프가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단, 사트리 링크로 하면 전류 전송으로서 정반대로 수십 ㏁으로 거의 무한대다. 이것은 프리와 파워단이 하나의 스테이지로 작동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설계 콘셉트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새로운 프리앰프 PRE-5430을 개발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AMP-7511A와 AMP-5521을 사용하는 분들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상급기 PRE-5410 MK3은 너무 비싸고, PRE-7610 MK3은 크기가 달라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크기는 AMP-7511A와 같습니다. 너비도 35cm로 이들과 동일합니다. 이들 앰프와의 매칭도 고려했습니다. PRE-5410 MK3은 CPU가 제어하는 120스텝 디스크리트 회로 볼륨이고, 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또 전류 전송 회로에 별도의 SATRI-IC를 사용하여 출력 임피던스가 수십 ㏁입니다. 인터 케이블이 아무리 길어도 노이즈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저희 기술의 집합체입니다. 그러나 신형 PRE-5430은 CPU 제어 디스크리트 볼륨을 23스텝 고정밀 금속 피막 저항 어테뉴에이터로 대체하는 등 메인 PCB 회로의 정밀도는 높이면서도 호화로운 기능을 생략하여 낮은 가격이라는 두 가지를 만족시키려고 기획했습니다.”
개발자는 신작 프리 앰프의 특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AMP-KUMAMOTO와 SCA-7500을 출시하면서 들었던 얘기는 지금까지 바쿤의 앰프 소리 중 최고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왜 이런 평가를 내리게 되었을까 생각해본 결론은 ‘속도감’이었습니다. 회로를 간단히 만들기 위해 생략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생략했는데, 아주 속도감 있는 앰프로 탄생했습니다. 속도감이 사람들에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걸 깨닫고 이번 PRE-5430은 속도감을 고려해 설계했습니다. 속도감은 신호가 입력된 후 스피커를 통해 소리가 나오기까지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는 속도감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는데, PA용 제품을 만들다 보니 그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속도감이 있으면 스피커에서 하울링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우선 사트리 링크. 만일 프리와 파워단에 이 링크를 사용하면 마치 하나의 컴포넌트처럼 작동한다. 외부 노이즈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게 되는 것이다. 단, 양질의 RCA 케이블을 쓰면 굳이 사트리 링크를 쓰지 않더라도 비슷한 레벨을 맞출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본 기는 너무 사트리에 연연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에 상응하는 음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당초 PRE-7610과 PRE-5410 MK3의 중간 제품으로 만들려고 하다가, 원가는 절감하면서, 내용은 상급기 못지않은 제품이 된 PRE-5430. 특히 그간 옵션으로 별도의 예산을 필요로 했던 23스텝의 어테뉴에이터를 기본으로 장착해서 그 퀄러티를 한껏 높이고 있다. 따라서 기존에 갖고 있는 바쿤의 인티앰프가 있다면 교체하지 말고, 본 기를 첨가해서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바쿤을 즐기는 또 다른 묘미라 하겠다.

 

 

수입원 바쿤매니아
가격 490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3, SATRI-Link×2
아날로그 출력 RCA×1, SATRI-Link×1(동시 출력)
어테뉴에이터 23스텝

 

<Monthly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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