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ze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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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부 기자
  • 승인 2018.05.08 00:00
  • 2018년 5월호 (55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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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io Meze │ Chief Designer & Founder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역시 가장 큰 이슈는 메제 오디오의 새로운 플래그십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위해 메제 오디오의 디스트리뷰터인 소리샵에서 특별히 시청회(셰에라자드, 4월 14일)를 마련했고, 정식 출시되기 전 미리 시연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메제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한국 시장에서 메제 오디오의 플래그십 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메제 오디오가 국내에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메제 오디오의 역사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메제 오디오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메제 오디오 이전에는 산업 디자이너로 활약했습니다. 메디컬, 스포츠, 컨슈머 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하며, 산업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를 오랜 시간 쌓아 올렸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음악과 악기에 관심이 많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음향 기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이전부터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에 자신 있었는데, 헤드폰이라면 제 장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우드 소재를 활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우드 특유의 아름다움과 실제 악기의 자연스러움을 담아내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대략 2009년에 사업을 구상했고, 다양한 프로토타입 제품들을 만들면서, 여러 구상들을 실현시켰습니다. 그리고 대략 2년 후 99 클래식스를 발표했는데, 이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이슈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디자인, 그리고 사운드까지 모든 부분에서 호평 받으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12 클래식스 이어폰, 99 네오 헤드폰, 11 네오 이어폰 등을 선보이면서 메제 오디오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플래그십 라인업인 엠피리언 헤드폰과 라이 펜타 이어폰을 발표했는데, 아직까지는 완성 단계 이전의 프로토타입이지만, 조만간 최종 버전을 정식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메제 오디오하면 원목 하우징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원목을 활용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개인적으로 기타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어쿠스틱 기타를 바라보고 만질 때처럼, 자꾸만 눈과 손이 가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악기를 품었을 때의 행복한 감정처럼, 헤드폰 역시 그 감동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기 위해, 우드를 중심에 두고자 한 것입니다. 또한 헤드폰 제품 대부분이 블랙 색상을 추구한다는 것인데, 우드 특유의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감을 장점으로 좀더 유니크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나무 소재가 가진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결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악기 같은 외관을 담아내고자 노력했습니다. 나무 종류도 여러 가지를 적용했는데, 월넛, 메이플, 에보니 등 악기에 쓰이는 재료들을 주로 사용합니다. 목재마다 밀도와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외관뿐만 아니라 사운드적으로도 제법 큰 차이를 들려줍니다. 하지만 우드 가공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최적의 나무를 선정한 후, 건조화 및 안정화 과정을 거치고, 정밀한 CNC 가공을 하고, 핸드 폴리싱 작업을 수차례 반복해야 합니다. 이 과정만 대략 수개월이 걸릴 정도인데, 덕분에 메제 오디오만의 아름다운 우드 하우징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메제 오디오의 모델 네이밍을 보면 숫자가 중심이 됩니다.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직경을 의미합니다. 99 클래식스나 99 네오 같은 경우는 직경이 99mm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어폰 역시 마찬가지인데, 12 클래식이나 11 네오의 직경을 추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플래그십 헤드폰 엠피리언을 출시했습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제품 중 하나인데, 제품 콘셉트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엠피리언은 제작 기간만 대략 2년이 걸린 제품이며, 메제 오디오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평판 자력 헤드폰입니다. 드라이버는 평판형 유닛 제조사로 유명한 리나로와 협업하여 진행했는데, 덕분에 한층 더 완성도 높은 특별한 유닛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 역시 엠피리언을 위해 새롭게 설계했는데, 메제 오디오 특유의 디자인 감각을 부여하여, 플래그십다운 디자인 퀄러티로 완성했습니다. 또한 목재가 아닌 고품질 알루미늄 하우징을 정밀히 가공하여, 좀더 모던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담아냈습니다. 엠피리언은 기존 평판형 헤드폰보다 훨씬 더 진보된 기술과 사양을 담아냈습니다. 0.1%의 낮은 왜곡율, 최적화된 가벼운 무게,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110kHz의 하이레졸루션 스펙, 100dB의 뛰어난 효율, 특허 출원된 등자력 하이브리드 배열의 드라이버 등 여러 장점들이 조합되어 최고 퀄러티의 평판 자력 헤드폰으로 탄생했습니다.

엠피리언의 진동판에 부착된 코일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어떤 내용이 숨어 있습니까.
일반적인 평판형 배열은 중·고음이 귀에 정확히 전달되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실제 소리를 듣는 귀이도의 위치가 정중간이 아닌 아래 부분에 치우쳐 있기 때문인데, 일반적으로 접근한다면 당연히 왜곡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성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위·아래 부분을 다르게 설계한 하이브리드 배열을 채용했습니다. 이른바 듀얼 코일을 채용한 것인데, 위 부분은 스위치백 코일을, 아래 부분은 나선형 코일을 적용하여, 저음, 그리고 중음과 고역까지 최적화되어 전달됩니다. 나선형 코일을 통해 중·고음이 귀이도에 좀더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헤드 밴드 및 대형 이어 패드 역시 인상적입니다. 확실히 착용감에 많은 공을 들인 것 같습니다.
인체공학적으로 접근하여, 착용감을 높이기 위한 최적화 설계를 추구했습니다. 풀 사이즈 평판형 헤드폰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가벼운 무게를 실현시킨 것도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 탄소섬유 소재의 헤드 밴드와 가죽 밴드를 조합하여, 정수리 부분만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 전체로 압력을 분산시키는 요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어 패드는 두껍게 처리하여, 사운드 최적화와 착용감을 높이는 데 중심을 두고 있고, 드라이버의 자력을 활용하여 이어 패드를 탈·부착시킬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90%의 자기장 실드를 형성하고, 12%의 드라이버 출력 향상을 도모하는 등 이어 패드 하나에도 많은 설계적 장점들이 숨어 있습니다. 아직 최종적으로 이어 패드 소재가 결정 난 것은 아닌데, 양 가죽이나 알칸타라 소재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라이 펜타 이어폰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들려주시고, 인터뷰를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역시 메제 오디오의 새로운 하이엔드 이어폰 제품입니다. 펜타-하이브리드 유닛이 핵심인데, 2개의 듀얼 BA 유닛(총 4개의 BA)과 다이내믹 유닛 1개가 조합되어 완성되었습니다. 고음질 음원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도록 5Hz-44kHz까지의 넓은 주파수 대역을 커버하며, 자연스러운 무대와 깊고 단단한 저역, 그리고 매력적인 중음의 질감, 맑고 청량한 고음까지 선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입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메탈 소재를 활용하여 매력적인 곡선을 담아내고 있으며,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귀와 정확히 밀착되는 감각을 보여줍니다.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곧 완성 제품을 정식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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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5월호 - 5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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