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nat R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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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at RV4
  • 김남
  • 승인 2018.04.01 00:00
  • 2018년 4월호 (54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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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완전한 공존을 꿈꾸다

미세하게 반도체 앰프는 진공관 제품보다도 청량감이 더 있고 정숙성, 해상도가 다소 높다. 그 반면 윤기라든지 맛깔스러움에서는 다소 뒤진다. 하이엔드로 갈수록 서로 이러한 점을 보충해 가고 있지만, 하이브리드가 작은 비용만으로도 이 점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답을 보여 주는 제품이다.

이제 45년의 연혁을 자랑하는 마그낫은 독일 최대의 종합 오디오 메이커가 되었다. 그러나 고가의 하이엔드보다도 그동안 보통의 홈 오디오와 카 오디오 시장을 주력으로 성장해 왔다. 그리고 마그낫은 세계 최초로 새틀라이트 홈시어터 시스템을 만드는 등 대중성과 축적된 기술력이 상당한데,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을 내놓지 않는다는 편견을 받아 온 것이 사실.
충분한 실력과 연혁을 갖추었으면서도 시장에서는 손해를 보고 있는 제품이 있고, 사실 별로 특이할 것도 없는 제품이 유명해지는 경우가 있다. 더구나 몇 사람이 모여 소량의 하이엔드를 제조해야 전문성이 있다는 편견의 세계가 오디오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지금은 상당히 무너져서 고평가되었던 레이블의 명성이 허물어지는가 하면 저평가 레이블의 숨은 진가가 서서히 드러나기도 한다. 이제는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듣기 위해서라면 이런 숨겨진 레이블에 눈길을 돌려야 할 시절이 된 셈이다.

1973년 라이너 하스에 의해 독일에서 설립된 마그낫은 설립 초기에 LOG라는 스피커로 오디오 메이커로 출발, 이후 70년대 후반에는 플라즈마 트위터 개발로 여러 베스트셀러 스피커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탄탄한 기술을 바탕으로 80년대에 들어서는 카 오디오 빌트인 스피커를 개발해 높은 성과를 올리며 회사는 승승장구. 한때는 국내에서도 카 오디오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마그낫은 거대한 자본력과 함께 카 오디오와 홈 오디오 등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게 되었고, 스피커에서 앰프, 디지털 기기까지 광범위하게 라인업을 늘려 갔다. 단순하게 몇 기종을 수공으로 소량 생산하는 조그마한 메이커가 아닌 것이다.
시청기는 마그낫이 40주년을 넘기면서 본격적으로 홈 오디오 팬을 겨냥한 하이브리드 인티앰프 제품으로, 기존의 RV3을 개량한 것이다. 지난해 뮌헨 오디오 쇼에 등장, 보통 가격대의 제품이지만 초고가의 제품이 욕심나지 않을 것이라는 카피로 주목을 받았다. 시청기를 들어 보면서 새삼스럽게 전작인 RV3을 들어 보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는 생각. 하이브리드 인티앰프인 만큼 기본적으로 이전 작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개선이 이루어져 있다. 외양부터 기본 구조는 대등하지만 불필요한 장치가 제거되고 더 명료해졌다.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부응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 개선점이 많다.
전면 상단에 배치된 2개의 쌍3극관 E88CC는 모두 마그낫에서 번인 과정을 끝내고 좌우 편차와 음질적인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린 상태로 투입된 것인데, 이 진공관을 사용한 프리단에서 신호를 증폭시키고, 일본 산켄의 고품질 파워 트랜지스터로 파워부를 구성해 4Ω에 150W 출력을 낸다.

이색적인 것은 포노단이 포함되고 있으며, 그것도 MM/MC를 모두 대응한다는 점이다. 고가의 제품도 아닌 터에 이러한 내장 서비스는 보통 소규모 메이커로서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더구나 버브라운의 D/A 컨버터가 내장되고 옵티컬 및 코액셜 디지털 입력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경탄을 금치 못하겠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완전 공존 기기는 아주 귀중한 것이며, 45년을 넘어가는 독일 제작사의 역량이 빛을 발하는 기종인 셈이다. 또한 고음질 블루투스 입력까지 내장. 홈시어터 전문 메이커답게 홈시어터와 쉽게 통합할 수 있는 파워 앰프 입력(Main In), 서브우퍼 또는 파워 앰프 연결용 프리앰프 출력(Pre Out)까지 보유하고 있다.
전면 패널이 8mm인 단단한 금속 하우징, 익숙한 알프스 볼륨, 금도금된 진공관 소켓, 입력단의 고급 리드 릴레이, 위마 콘덴서, 비샤이 BC컴포넌트의 성능 최적화된 대용량 버퍼 커패시터, 내진성 및 기밀성이 뛰어나며 넉넉한 크기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 등 모든 부품도 하이엔드급으로 단가를 줄이기 위한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음질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단 신호 경로 설계 역시 기본이다. 그리고 볼륨, 입력 선택과 음소거, 블루투스 선택 등이 가능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솔리드 메탈 리모컨은 기본 구성품.
시청기를 울리기 위해 이번 호 시청기인 LS3/5a 스피커와 오디오넷 CD 플레이어를 연결, 무엇보다도 하이브리드 앰프가 주는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다. 미세하게 반도체 앰프는 진공관 제품보다도 청량감이 더 있고 정숙성, 해상도가 다소 높다. 그 반면 윤기라든지 맛깔스러움에서는 다소 뒤진다. 하이엔드로 갈수록 서로 이러한 점을 보충해 가고 있지만, 하이브리드가 작은 비용만으로도 이 점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답을 보여 주는 제품이다. 전혀 에이징이 되어 있지 않은 신제품이지만 해상도, 청량감, 파워는 수준 이상이고 밀도감도 좋다. 워밍업이 되면서 조금씩 유려함이 솟아나는 것도 됨됨이에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점이며, 상당한 역량을 가진 신뢰기로 믿음이 간다. 유망한 인티앰프의 등장이다.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가격 530만원   실효 출력 110W(8Ω), 150W(4Ω)   사용 진공관 E88CC(6922EH)×2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주파수 응답 8Hz-110kHz(-3dB), 20Hz-20kHz(±0.2dB, Phono)   S/N비 110dB, 90dB(MM), 78dB(MC)   블루투스 지원(apt-X)   크기(WHD) 43.4×15.7×41cm   무게 18.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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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4월호 - 5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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