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백 디자인스가 MPS-5 SACD 플레이어이자 DAC로 화려한 데뷔를 한 것이 2008년. 설립자이자 엔지니어, 안드레아스 코치는 SACD 산파 중 한 명으로 창업 전까지는 SACD로 유명한 Emm 랩스의 플레이어와 DAC를 만든 숨겨진 주인공이었다. 베일 속의 장인에서 하이엔드 컨슈머 하이파이로 등장한 브랜드 플레이백 디자인스는 이후 디지털 하이엔드 시장의 아이콘이 되었다. 이후 10년 동안, 플래그십 모델 MPS-5는 27차례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서너 차례의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로 쉬지 않고 진화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도 클록 시스템 교체와 새로운 디지털 필터 및 뉴 알고리듬으로 진화 중에 있을 정도다. 그렇게 쌓은 10년의 기술적 진화와 뉴 미디어 재생 시대에 맞는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시스템으로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로 했다. 2018년 시작과 함께 미래의 10년을 보증하는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초 하이엔드 플래그십, MPT-8 미디어 트랜스포트 시스템과 MPD-8 D/A 컨버터가 드디어 정식 발매되었다.
▶ 분리형으로 완성된 최고의 미디어 플레이백 시스템 ◀
기존 플래그십 MPS-5가 SACD 플레이어와 DAC의 일체형 모델이었던 것과 달리 새 플래그십은 미디어 재생 시스템(MPT-8)과 D/A 컨버터이자 프리앰프(MPD-8)를 2개의 시스템으로 분리시켰다. 그 이유는 바로 음질 때문. 최신예 디지털 음악 소스들은 파일과 스트리밍이 중심이기에 오디오라기보다는 컴퓨터와 네트워크 기기에 가깝다. 편의성은 좋지만 컴퓨터 회로에서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디지털 노이즈들은 오디오 시스템이 되기에는 치명적 문제다. 이런 이유로 모든 기능적 요소들은 미디어 재생 엔진인 MPT-8에 통합시켰다. SACD 트랜스포트인 디스크 메커니즘에서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와 프로그램인 Stream-X(옵션), 그리고 2TB 용량의 스토리지가 내장된 뮤직 서버 컴퓨터 시라(Syrah, 옵션)에 이르기까지, 총 3개의 디지털 미디어 소스를 하나로 몸체에 통합했다. 덕분에 컴퓨터와 디지털 회로들에서 쏟아져 나오는 노이즈들은 순수한 오디오 회로인 DAC와는 갈바닉 아이솔레이션 회로를 통해 완전히 하드웨어적으로 분리되었고, DAC는 순수 하이엔드 오디오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 룬 서버, 룬 브리지, 그리고 DLNA UPnP와 타이달 스트리밍까지 ◀
MPT-8의 기본형은 SACD 트랜스포트다. 만약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원한다면 옵션 Stream-X를 추가하면 된다. Stream-X는 MPT-8을 DLNA UPnP와 룬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만들어준다. 여기에 외장 USB HDD에 음원을 담아 연결하면 음악 파일도 직접 재생하는 하드 디스크 내장 플레이어도 된다. 재생 가능한 음원은 FLAC, WAV 등의 PCM 파일은 24비트/384kHz, DSD는 DSD64에서 DSD256까지 재생한다.
네트워크나 뮤직 서버 같은 것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훨씬 더 쉬운 옵션도 있다. 뮤직 서버 옵션인 시라를 넣으면 된다. 2TB의 SSD가 내장된 시라는 룬 코어/서버나 JRiver 기반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제공하여 Stream-X 없이도 미디어 서버이자 미디어 플레이어가 된다. 네트워크나 컴퓨터 같은 것은 모르겠고, 고음질 음원을 편하게 즐기고 싶다면 MPT-8에 시라 옵션을 주문하면 더 이상 컴퓨터 오디오나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몰라도 고음질 음원을 맘껏 즐길 수 있게 된다.
특히 MPT-8이 매력적인 점은 Stream-X나 시라 같은 옵션을 통해, 파일이나 스트리밍 음원들을 순수 고해상도 오디오 출력 포맷인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초고속 디지털 인터페이스 PLINK로 재생한다는 점이다. 파일이나 스트림 재생을 위해 USB나 이더넷 같은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쓰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초고속 광학 방식의 PLINK는 갈바닉 아이솔레이션으로 일체의 전기적 노이즈와 디지털 노이즈가 DAC로 전달될 일이 없다. 게다가 DXD와 멀티채널 DSD까지 고해상도 음원들까지도 전송 가능한 순수 오디오 포맷이라서 순수 오디오 회로로 완성된 MPD-8에서 고음질 음원이 제대로 된 하이엔드 하이파이 재생음으로 완성되게 해준다. 현존하는 미디어 플레이어이자 미디어 서버 중 가장 이상적인 하이엔드 미디어 재생 시스템이 바로 MPT-8이다.
▶ 10년의 기술적 진화와 혁신이 만든 All-New DAC, MPD-8 ◀
플레이백 디자인스는 지난 3년 동안, 새 D/A 컨버터 알고리듬과 회로, 그리고 디지털 필터 개발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6년 전, 최초로 DSD 재생을 일반 DAC에서 구현시킨 안드레아스 코치는 이후 DoP나 DSD128, 그리고 DSD256에 이르기까지 DSD의 시작부터 재생의 끝까지 전체를 이끌어왔다. 다양한 DSD 전송 및 재생, 그리고 최고 성능의 음질을 위한 DSD 회로와 디지털 필터 연구로 DSD의 레퍼런스를 만들어왔고, 10년간 27차례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MPS-5를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만들어버렸다. 사실상 이러한 MPS-5의 진화는 지난 3년 동안 안드레아스가 드림 시스템 개발을 위해 개발해낸 기술들이 결과물들이다. 타사라면 아예 기존 제품을 단종시키고, 새 제품에만 신기술을 넣었겠지만, 그는 MPD-8 개발을 위한 기술들을 전작들에 모두 이식을 시키고, 최종 완성 기술로 MPD-8을 내놓았다.
덕분에 MPD-8에는 전작과는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D/A 알고리듬으로 완성된 새 DAC 칩이 탑재되었다. 훨씬 더 고차원적인 연산 처리로 50MHz에 달하는 초고속 샘플링 처리 연산 기반의 디지털 필터가 탑재된 것이다. 전작인 MPS-5의 DAC 칩 연산 능력의 몇 백 배가 되는 프로세싱과 비약적으로 늘어난 게이트 어레이의 컨버터 회로가 탄생된 것이다.
▶ 아날로그를 능가하는 사운드 퀄러티 ◀
사실 마감 5일 전에 도착한 제품 덕분에 상세한 리뷰를 작성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따라서 이번 리뷰는 리뷰라기보다는 프리뷰에 가까운 리포팅으로, 기회가 되면 다시 더 자세한 실제 리뷰 기사가 준비될 것이다. 이번에는 간략히 들어본 인상으로 이 기기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정도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테스트에는 그리폰 안틸레온 에보 모노블록 파워 앰프와 판도라 프리앰프를 준비하고, 스피커는 펜드라곤을 사용했다. 이미 작년 도쿄 오디오 쇼 등에서 출시 전 샘플로 그 음을 익혔던 바라, 대략적인 방향이나 수준은 알고 있었지만, 완성 제품인 MPT-8과 MPD-8은 훨씬 더 세련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음의 기본은 완전히 아날로그적 색채가 가득 실린 유려하면서도 매끈한 음이다. 그 소스가 CD든, 고해상도 녹음이든, DSD 파일이든, 기본 색채가 LP 같은 아날로그적 질감이 가득 배어 있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 여기에 초 하이엔드 디지털 기기들이 갖는 높은 투명도와 해상력, 그리고 음의 에지감이 없는 부드러움은 사실상 음질을 따질 필요가 없게 만든다. 그냥 듣는 순간, 음악 그 자체의 빠져들 수밖에 없고, 듣는 시간은 오디오 리뷰가 아니라 음악 감상회로 변해버린다.
매뉴얼에 따르면 MPD-8은 150시간, MPT-8은 500시간 정도의 번-인이 지나야 제대로 된 음을 들을 수 있다고 하니, 불과 10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지금의 음은 아직 이 기기의 끝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음이 나오기 시작한다는 것은 DSD의 거목이 완성해낸 놀라운 레퍼런스의 탄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플레이백 디자인스에서 내놓은 새 플래그십은 이제 하이엔드 디지털 오디오 시장의 게임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다. 구입을 떠나 이 음은 반드시 들어봐야 한다. 절대 놓치지 마시길!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Playback Designs MPT-8 Dream Transport
가격 2,400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1, Optical×1, USB B×1, Streamer USB×1, Server USB×2, Plink×1 디지털 출력 AES/EBU×1, Plink×1 크기(WHD) 46×13×43cm 무게 17kg
▶Playback Designs MPD-8 Dream DAC
가격 2,900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1, Optical×1, USB B×1, Plink×1, MPT-8×1 디지털 출력 Plink×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크기(WHD) 46×13×43cm 무게 19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