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 CD-S7 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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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CD-S7 DAC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8.03.01 00:00
  • 2018년 3월호 (5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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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면 CD, DAC면 DAC, 만능 해결사

첫 곡은 얀센 연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과연 기세등등하다.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가운데, 정신없이 얀센이 몰아친다. 이 친구는 통상의 연주보다 좀 빠르게 연주한다. 그러나 매우 정교치밀하다. 애매하게 넘어가는 대목이 없다. 이 부분이 확실하게 포착된다. 정보량이 무척 풍부한 것이다.

빈센트를 주재하는 우베 바르텔 씨는 TR이 전문이다. 따라서 처음에는 TR 앰프에 주력했다. 그러나 현행 라인업을 보면 진공관을 적절히 투입한 제품도 보인다. 또 홈페이지 주소에 빈센트뿐 아니라 TAC가 보인다. 대체 무슨 연유일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나중에 빈센트에 들어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프랑크 블뢰바움 씨 때문이다. 한때 그는 T.A.C.라는 진공관 브랜드를 운영한 경력이 있다. 즉, 우베의 TR와 프랑크의 진공관 기술이 함께 어우러져, 이인삼각이라는 보기 좋은 형태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하이브리드 타입이 인기가 높다.
사실 하이브리드 타입은, 이론상으로는 말하기 쉽다. 초단에 진공관을 넣어 음색을 부드럽게 만드는 대신, 출력단에 TR을 넣어 스피커 구동력을 향상시킨다. 얼마나 그럴듯한가. 허나 마치 짬짜면이나 볶짜면이 그렇듯, 한 용기에 두 개의 요리를 억지로 끼워 넣을 경우, 만족도가 확 떨어질 수도 있다. 확실하게 짬뽕을 시키던가 혹은 짜장면을 시키는 것이 더 나은 셈이다.
게다가 진공관이든, TR이든 뭐 하나 만들기도 어려운데, 이 두 가지를 다 아우르란 말인가, 한숨도 나올 법하다. 그런 면에서 두 전문가가 사이좋게 협력해서,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한 본 기의 장점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다.

일단 CD-S7 DAC라는 모델명을 가진 본 기는, 약간 당황스럽다. 앞에는 CD가 붙고, 뒤에는 DAC가 더해졌다. 대체 CD 플레이어인지, DAC인지 알 수가 없다. 실은 본 기는 전작 CD-S6 및 CD-S6 MK의 후속기다. 이 제품들이 CDP에 초점이 맞춰져서 DAC가 부가 기능 정도에 그쳤다면, 본 기는 다르다. 본격적인 DAC를 탑재하고 있다. 거기엔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달라진 디지털 소스기 환경이다. 이제 대세는 네트워크나 스트리밍 쪽이다. 다운로드도 활발하다. 전통적인 패키지 미디어인 CD는 감소 추세인데 반해, 그 공백을 이 신흥 세력이 점거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이 포맷들은 DAC를 필요로 한다. 물론 DAC를 탑재한 모델도 적지 않지만, 아무래도 오랜 기간 앰프를 만들어온 내공에, 또 하이브리드라는 비기를 갖춘 본 기의 DAC는 높은 가성비와 더불어 여러모로 매혹적이다. 게다가 전통적인 CD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이런 개념의 제품이 탄생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환영한다.
우선 CD부를 보면, 러시아제 6922 진공관을 투입해서 음을 정리했다. 역시 진공관으로 튜닝된 음 자체의 매력은 빈센트만의 비기. 충분히 만족스럽다. 반면 DAC 쪽은 좀 다르다. DAC 칩으로 버 브라운의 PCM 1796을 사용한 가운데, 광, 동축, USB 등 여러 개의 디지털 입력을 제공한다. 모든 회로는 풀 밸런스 타입이고, 4개의 시그널 라인은 각각 별도의 파워 필터와 전원부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음질상의 메리트가 높고, 특히 다이내믹스가 뛰어나다.
게다가 CDP 및 DAC에 전원을 공급하는 쪽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이를 위해, 6Z4 및 12AX7B를 각각 하나씩 투입해서 전압의 공급을 원활하게 만들었다. 당초 하이브리드란 오로지 초단 정도에만 사용한다고 했는데, 본 기는 전원부까지 확장하고 있다. 점점 진화하는 모양새인 것이다.

이렇게 보면, 본 기는 DAC가 주축이고, CDP는 그다음 기능이라 해도 좋다. 물론 단품 CDP로서의 완성도와 퍼포먼스도 좋지만, 오로지 CD만 사용하면 본 기의 성능 절반도 못 쓰는 셈이다. 여기에 네트워크 플레이어 정도를 결합하면 더 다양한 음원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한편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스피커는 카스타 어쿠스틱스의 뉴 레퍼런스 시리즈 모델 C를 사용했다. 첫 곡은 얀센 연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과연 기세등등하다.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가운데, 정신없이 얀센이 몰아친다. 이 친구는 통상의 연주보다 좀 빠르게 연주한다. 그러나 매우 정교치밀하다. 애매하게 넘어가는 대목이 없다. 이 부분이 확실하게 포착된다. 정보량이 무척 풍부한 것이다.
이어서 정명훈 지휘,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중 행진. 공격적으로 다가오는 퍼커션 이후, 휙휙 공간을 가로지르는 현의 움직임과 여기저기서 쭉쭉 뻗는 관악기의 난무. 다소 혼란스러울 상황이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소스의 특징과 음악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이 된다. 높은 가성비를 생각하면 상당히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다이애나 크롤의 ‘'S Wonderful’. 오케스트라의 유려한 움직임을 배경으로, 베이스 라인이 꿈틀거리고, 피아노는 영롱하다. 그 위로 크롤이 노래한다. 좀더 노련하고, 또 관능적인 맛이 부각된다. 음악이 더 재미있게 들린다. 확실히 디지털 기기의 마무리는 아날로그단. 여기서 본 기가 갖는 장점이 상당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284만원   사용 진공관 6922×2, 6Z4×1, 12AX7B×1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 A×1   디지털 출력 Coaxial×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하모닉 디스토션 0.005% 이하   S/N비 94dB 이상   다이내믹 레인지 100dB 이상   출력 전압 2.5V   채널 분리도 90dB 이상   크기(WHD) 43×13.2×35.6cm   무게 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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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3월호 - 5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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