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등록 RSS 2.0
장바구니 주문내역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기사 분류 > 리뷰
T a g    C l o u d
Sugden A21 Signature나노텍 시스템즈Zett Audio MC368-BSEEpicon 6Line Magnetic AudioDynaudio Contour 20TDL Acoustics TDL-18CD무선 액티브 스피커누포스반도체 오디오Cocktail Audio X45 Pro덴마크MagnoMarshall독일 오디오ScandynaUSB 케이블A-S3000Sony Music Entertainment그래험Ultrasone오데온Audio-Technica콘서트 그랜드 시리즈Jamo일본Cable라인 마그네틱Monitor 30.1Gryphon Diablo 300GradoHarbeth P3ESRAudiolab모니터 오디오S5TenorTurntable베스트셀러멀티탭엘립손바쿤 프로덕츠사운드매직피아노Advance AcousticNAD C516BEE컨스텔레이션 오디오혼 스피커ATC SCM11 Ver.2MauriFinal Audio Design버메스터Playback DesignsPSB브로드만Marantz SA-10다레드 오디오EclipseLegacy Audio노이즈 캔슬링 헤드폰부메스터소스기기LS50케인듀에벨DiapasonNote V2Dynamic MotionIndiana LineJadis로텔파워앰프Integrated Amplifier마그노ZenSati멜로디다인오디오울트라손레퍼런스Orpheus아날로그SCM11파이오니아뉴질랜드Allnic Audio빈센트Estelon XB차이코프스키다이얼로그올인원 오디오브람스Spectral오디오12AX7OdeonUltimate MK3RCA CableBakoon Products비트 앤 비트 블루앰프콘서트보스Gryphon노르마디아블로 300Cocktail Audio CA-X35이탈리아 오디오MPD-3ATC SCM100 PSLT New진공관Emme Speakers아방가르드A-300P MK2Denon탄노이Arcam아큐브패스네트워크 플레이어비엔나 어쿠스틱스 스피커Piega올닉야마하Air Tight모차르트바쿤에메Monitor AudioCocktail AudioPro-Ject Audio Systems달리 미뉴에트Colorfly네트워크 플레이Musical FidelityPerfect SoundTriangle Elara LN01KEF스칸디나하이엔드 앰프진공관 845Harbeth Super HL5 PlusUltrasone Tribute 7북셀프어반이어스하이파이하이파이 오디오카스타야마하 오디오이탈리아Van Den Hul블루투스 이어폰SCM19AudioQuestKT88Emm 랩스비엔나 어쿠스틱스의 리스트TDL 어쿠스틱스프라이메어Klipsch오디오 아날로그블루레이 플레이어Oppo Sonica DAC울트라손 트리뷰트 7TriodeUnison Research어리스 오디오하이파이 스피커NaimFusion 21다인오디오 40주년 기념 스피커컴포넌트PenaudioPMC Twenty5.26오포 소니카 DAC마그낫MUSE ON소울Triode TRV-88SERDSDCD22데논SpeakerEgglestonWorks The Andra ⅢAMP-5521 MonoKoss마샬AtillaAyonA-55TP첼로Altec소니SonyLSOHemingwayoBravo Audio정전형 스피커Audel플로워 스탠딩 스피커Marantz하이파이오디오AV 리시버MagicoEAR Yoshino EAR 899소형 스피커M3i인터 케이블NuForce네트워크 스피커ODENADTDL-18CD에어 타이트CD·SACD 플레이어빈 필하모닉Silbatone Acoustics플래그십Plinius슈퍼 HL5 플러스 스피커오포Elac에소테릭DDA-100mbl Noble Line N51코스CD-S3000Compact 7ES-3올인원Bookshelf Speaker프리앰프JBLDavis Acoustics스피커 케이블북셀프형 스피커라인 마그네틱 오디오Zett Audio MC34-ADartzeel솔리톤Mark Levinson매킨토시Vienna Acoustics Haydn Grand Symphony EditionLP정승우톨보이 스피커라이프스타일 오디오헤코실바톤 어쿠스틱스슈베르트Nordost라이프스타일Soul매칭알레테이아A-88T MK2Verum Acoustics시스템 오디오신세시스SACD 플레이어Stello진공관 인티앰프이클립스TDL AcousticsAtoll진공관 앰프스마트폰말러Speaker Cable와피데일Luxman아톨턴테이블에피콘프로코피예프모노로그Inkel퍼펙트 사운드MA-2Dynaudio Special Forty교향곡매지코스완이어 요시노칵테일 오디오베토벤그란디오소하이파이맨300B3웨이 3스피커Bose오디오넷Dynaudio Contour 60NAD C546BEE포노 앰프CD5siDynaudioTriangle퍼포먼스헤드폰ATC SCM19 Ver.2HifimanMatchingI32베를리오즈뮤직캐스트돌비 애트모스Sonus FaberFloor Standing speaker에포스시청회Synthesis쿼드스피커Proac비투스 오디오PMCHautongaCH PrecisionSCA-7511 MK3소프트 돔 미드레인지톨보이ATC SCM50 PSLT NewEpicon 2베럼 어쿠스틱headphoneB&WSugden오디오쇼CayinMelody컨투어 20Vienna Acoustics Imperial Series LisztTannoy네트워크 오디오S1데이비스 어쿠스틱스Aura영국WireworldAudio PhysicWharfedalePrimarePentone 7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Accuve스트리밍 플레이어이글스톤웍스Urbanears프리 앰프Auris Audio Fortino 6550골든 스트라다bookshelfAudio Analogue Puccini AnniversaryATC SCM20 PSL NewA-50TPPowertek문도르프메를로A21aL Series 2북셀프 스피커오디오 액세서리L-507uXSeaWave Acoustics하이엔드 스피커Entreq펜오디오Golden StradaAudio ResearchFurutech에코사운드power amplifierYBAH88A Signature네트워크 리시버드보르작패러다임야모스펜더파워 케이블비엔나 어쿠스틱스마르텐BakoonGood International모니터 스피커Beyerdynamic아날로그 오디오와이어월드오디오 케이블Swans M1코플랜드마란츠Martin LoganOnkyoYamaha플레이백 디자인스액티브 스피커야마하 스피커Marten클립쉬노도스트Cambridge Audio스테레오 리시버시라AletheiaCreek모노블록 파워 앰프마니아 탐방Roksan진공관앰프DialogTrigon디지털 오디오Spendor소나타인티앰프클래식트라이오드OrtofonEsotericTakstar다이나믹 모션Pauli Model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헤드폰 앰프Cayin MA-80 Multi Tesla BlueXLR Cable미니 컴포넌트CA-X30슬림 플로어스탠딩 스피커하이엔드McintoshLehmann AudioNaxos삼성Avantgarde Acoustic히사이시 조케이블Norma Audio Revo IPA-140Teac하베스CDT-15A Limited EditionMaster Sound노이즈 캔슬링Kaitaki유니슨 리서치오디오 테크니카케프프랑스파워텍그리폰EuroArts그리폰 디아블로 1208200P코드 컴퍼니CalyxCD 플레이어Burmester네임이매진인디아나 라인링도르프마스터 사운드그라도SotaP10Pandora폴크 오디오OppoAudioGuy스마트 라디오Power Cable바흐엘락amplifier자디스국산컨투어 시리즈다이아몬드TRV-845SEParadigmMOSES하이엔드오디오피에가D/A 컨버터프로악BrikEpos턴테이블 카트리지Oppo UDP-203NAD C356BEE DAC2DAC하이엔드 케이블Gato Audio블루투스 스피커Ayre라디오Emm LabsEgglestonWorks오토폰M6 500i퀸텟포노앰프Audio AnalogueYamaha NS-5000재즈mblGraham Audio BBC LS5/9DC10 AudioRotel제트오디오Vienna AcousticsBBC 모니터 스피커ATM-300바이올린FS407Gryphon Diablo 120플리니우스패스 오디오ATC플래그십 플레이어Waterfall Audio블루투스Cayin A-50TP 6L6Casta Acoustics나드Soliton다질요이치Quad오케스트라In-Akustik멘델스존달리엥트레크mbl 노블 라인라흐마니노프영국 스피커하이엔드 헤드폰Valhalla 2하이엔드 오디오Copland레퍼런스 시리즈빈티지 오디오후루텍디아파송Swans서그덴오디오숍Crystal CableResonessence Labs스위스DuevelMundorfBDP-105Analog Voice파워 앰프USB CableRoma 510AC플로어스탠딩 스피커오디오랩Harbeth아폴론MC Anna뮤지컬 피델리티캐나다이어폰DaliCDT-15A블루투스 헤드폰Electrocompaniet차리오CD PlayerPRE32앰프크릭홈시어터피아노 협주곡DMA-360 S2캠브리지 오디오MerlotAlessandroTDL파이널 오디오 디자인카트리지Pass럭스만Simaudio온쿄사운드바독일M1미니 하이파이트라이앵글I22코모 오디오R700트라이곤Allnic
Diapason Karis Ⅲ
글 이종학(Johnny Lee), 코난 2018-03-01 |   지면 발행 ( 2018년 3월호 - 전체 보기 )




디아파송의 빛나는 은총, 카리스 Ⅲ에 감탄하다 


글 | 이종학(Johnny Lee)

중국에 산터우라는 도시가 있다. 광동성에 속한 곳이지만, 광저우나 선전과는 한참 떨어져 있다. 오히려 복건성의 샤먼과 가까우며, 바다를 건너면 바로 대만이 나온다. 산터우는 최근 개발된 곳으로, 그 모체는 차오저우다. 차오저우가 강북이면, 산터우는 강남인 셈이다. 그래서 줄여서 차오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예전에 그곳에 있는 친구의 전시장에 놀러 간 적이 있다. 꽤 규모가 커서, 2층에는 전문적인 홈시어터가 구축되어 있고, 아래층엔 여러 개의 시청실이 있다. 그중 한 곳에서 잠시 휴식이나 취할 겸 들어갔다. 어차피 저녁에 거대한 만찬이 기다리고 있으니, 틈날 때 쉬어두는 것이 상책이다.
그런데 그 방에 작은 보석 같은 스피커 하나가 놓여 있었다. 바로 이탈리아산 디아파송의 제품이었다. 그냥 낮잠을 자기엔 뭐해서, 직원에게 부탁해 앰프를 연결해서 들었다. 그런데 피곤 탓인지 뭔지 정말 달콤하고 아름다운 음이 나왔다. 좀 과장하면 천상의 소리? 뭐 해상력이 뛰어나거나 스테이지가 넓거나 하진 않는다. 하지만 정교한 3D 이미지 구축을 바탕으로, 각 악기의 표정이 너무나 환상적으로 나왔다. 그게 바로, 본 기의 전신인 카리스 N.W.다.
단, ‘여기서 고역이 좀더 개방적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만난 카리스 Ⅲ에서는 이 부분이 많이 반영이 되었다. 기존의 아름다운 음색을 유지하면서도, 이제는 팝이나 가요 등에서도 더 활기찬 음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디아파송은 공장에서 뭘 대량으로 찍어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숙련된 장인이 하나하나 정성을 기울여 캐비닛을 만들고, 또 드라이버를 붙인다. 마치 악기를 만드는 듯하다. 그렇다. 요리로 치면, 디아파송은 대규모 체인점이 아니라, 어딘가 숨어 있는 맛집인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낡거나 허름하지 않다. 꽤 인테리어가 독특하고 또 고급스럽다. 음식 역시 정갈하고 고품위하다. 대략 그런 이미지를 가지면 된다.


예를 들어 캐비닛을 제작할 때, 기후 변화에 따른 뒤틀림이나 변화를 피하기 위해, 무려 6개월에 걸쳐 각 판을 다듬고, 건조하고, 접착하고 또 조립한다. 마치 정성스럽게 장을 숙성시키는 것과 같다. 또 그 모양도 매우 독특한데, 기본 콘셉트는 스피커 주변에 발생하는 회절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즉, 스피커에서 나온 음이 벽이나 천장에 반사된 후 다시 돌아와 스피커 주변에 얼쩡거리는 일이 일체 없도록 한 것이다.
이것은 내부 디자인도 마찬가지. 두툼한 보강재를 더해서 최대한 공진을 억제하고 있다. 즉, 일체 통 울림을 불허하고, 오로지 드라이버만의 성능을 최대한 발현시키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소재의 맛을 적극적으로 살린 요리라 해도 좋다. 한편 동사는 DDD(Diapason Direct Drive)라는 테크놀로지를 쓰고 있다. 이것은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에 일체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앰프에 직결된 형태로 매칭시키는 것이다. 즉, 로우 패스 필터가 없는 것이다. 그 결과, 감도가 높아지고, 위상의 변화도 없으며, 순발력이 좋아지고, 저역의 생동감도 살아난다. 한편 트위터는 실크 소프트 돔. 매우 자연스러우면서 입체적인 음을 자랑한다. 즉, 악기를 만드는 공정을 거치지만, 제품 자체는 엄밀하게 음향 중심으로 완성된 것이다. 제품명 카리스는 여자 이름으로 많이 쓰는데, 은총이나 은혜를 뜻한다고 한다.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형상에 잘 어울리는 모델명이라 생각한다.
한편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와 소스기는 TDL 어쿠스틱스의 M88과 TDL-18CD로 했다. 매우 좋은 매칭을 들려줘서 이래저래 흥미를 갖고 들었다. 첫 곡은 얀센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정신없이 몰아치는 연주다. 특히, 얀센의 템포는 일반적인 연주보다 훨씬 빠르다. 그러나 본 기는 전혀 힘들어하는 기색이 없다. 이 부분에서 모니터 스피커와 같은 정확성이 돋보인다. 또 더 개방적으로 표현되는 바이올린엔 힘과 여유가 있다. 기본적으로 달콤하지만, 심한 착색은 아닌 것이다.
이어서 정명훈 지휘,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중 행진. 역시 3D 이미지가 좋다. 스피커 안쪽 깊은 곳에서 퍼커션이 서서히 돌출하는 가운데, 공간 여기저기를 현과 관악기들이 화려하게 수놓는다. 저역이 당차거나, 폭발적인 편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짜임새와 앙상블이 뛰어나다. 또 각 악기의 음색이 잘 살아 있고, 기본적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미음이다. 이 부분이 본 기를 선택하는 큰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조수미의 ‘도나 도나’. 마치 새싹이 돋는 봄날의 시골길을 걷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아무런 꾸밈이 없이 은은하고 환각적인 보컬의 매력은, 듣는 내내 탄복하고 말았다. 계속 여성 보컬 트랙을 찾아서 듣고 싶을 정도다. 확실히 현과 보컬 등에서 본 기의 매력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다. 중독성이 대단한 스피커라 해도 좋다. 거창한 시스템을 구축한 분들이라고 해도, 일종의 서브로 들일 만큼 충분한 퀄러티가 있다.


이탈리아의 리틀 프린세스를 만나다
글 | 코난

한눈에 딱 봐도 시선을 사로잡는 스피커들이 있다. 국가마다 디자인 트렌드가 다르고 그 속에 담긴 역사가 묻어나지만 이탈리아는 특히 더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악기를 연상시키며 강철처럼 단단하고 차가운 이미지보다는 온화한 분위기에 예술적인 곡선을 살렸다. 대표적으로 프랑코 셀브린의 소누스 파베르가 있었고, 그가 독립해 만든 크테마는 또 다른 조형미를 살려낸 수작이다. 최근 들어본 스피커 중에서는 에메(EMME)의 다 빈치가 그랬다. 이외에 앰프 분야에서는 신세시스, 유니슨 리서치 등 나무와 금속의 유려한 조합과 역시 곡선미가 개성적 포름으로 다가온다.
밀라노 컬렉션 등 패션의 나라이자 오랜 인류의 역사에서 여러 예술 분야를 선도했던 이탈리아답게 제품에서도 그들만의 독보적인 개성은 다른 나라와 뚜렷이 구분되어 드러난다. 여기 프랑코 셀브린처럼 이탈리아 스피커 부문에서 눈에 띄는 디자이너 한 명이 있다. 다름 아닌 알레산드로 스키아비(Alessandro Schiavi)가 그 주인공이다. 인류 역사와 예술사의 한 장면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는 이탈리아는 예술과 음악, 문화에 이르기까지 층층이 쌓여온 유산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창조적인 영감을 얻으며 자랐다.
알레산드로의 스키아비는 1965년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태어나 줄곧 음악 수업을 받으면 자랐다. 처음엔 음악 학교에서 오르간, 작곡을 배웠고, 불과 열다섯 살부터 그는 엔지니어링 수업을 받으면서 음악계 진출을 위한 기초를 탄탄히 다졌다. 이후 그는 레코딩 엔지니어로서 커리어를 쌓아나갔다. 대게 브레시아나 베르가모 등지에서 활동하며 녹음 및 극장에서 녹음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주된 음악은 바로크와 낭만파 음악들이었고, 그런 과정 속에서 그는 이탈리아의 음악적 자양분을 속속들이 흡수할 수 있었다.
디아파송은 알레산드로 스키아비 본인이 녹음한 라이브 레코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소리의 공방이다. 더불어 브레시아의 유명 바이올린 메이커였던 친구가 있었기에 전통 클래식 악기에 대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이것이 디아파송이라는 스피커 디자인에서 커다란 모티브로 작용했으리라. 그리고 결국 1987년, 브레시아에서 그는 라이브 레코딩을 가장 감수성 넘치게 재현할 수 있는 악기 같은 스피커 제작을 목표로 디아파송을 설립했다.
디아파송의 첫 번째 스피커는 아다만테스다. 마치 소누스 파베르의 초창기 모델 일렉타 아마토르 등을 연상시키는 캐비닛 디자인은 디아파송 제작팀의 장인들이 만들어낸 걸작이었다. 뛰어난 목공 기술과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그들만의 유려한 곡선미는 특유의 배음을 만들어내며 이탈리아 하이엔드의 가치를 한껏 높여 놓았다. 이번에 접한 카리스(Karis) Ⅲ은 바로 디아파송의 전설적 모델 아다만테스의 다운사이징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자동 조립 라인을 통해 일괄적으로 제품을 뽑아내는 대량 생산은 그들의 방식이 아니다. 마치 공방처럼 숙련된 장인들이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원목을 깎고 가공해 만들어낸다. 카리스 Ⅲ만 보아도 그런 제작 방식이 그대로 눈에 보인다. 크기는 가로 19cm에 높이 28.5cm, 깊이는 26cm 정도로 작지만 뒤로 길어 동글동글 귀엽기 그지없다.
주파수 응답은 최소 65Hz에서 20kHz까지 대응하는 미니 모니터 계열. 아담한 사이즈지만 5kg 무게에 꼼꼼한 만듦새는 무척 당돌한 느낌을 준다. 설계 자체는 2웨이 저음 반사형으로 보편적이며, 공칭 임피던스가 8Ω에 능률 87dB로서 제동도 무척 수월해 앰프를 그리 가리지 않는다. 생긴 것만큼이나 예쁘고 착한 스피커다. 게다가 트위터는 2.2cm 구경 실크 돔에 11cm 폴리메틸펜틴 우퍼 탑재로 음색적으로 따스하고 유연한 특성으로 튜닝된 모델이다. 최소 임피던스도 3.3Ω 정도로 임피던스 낙폭이 크지 않아 수월한 제동이 가능하므로 앰프 선택에 있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카리스 Ⅲ은 마치 공예품 또는 이탈리아 고급 가구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품격 넘치는 인클로저에서 쏟아져 나오는 소리는 무척 생생하고 커다란 무대를 만들어낸다. 김윤아의 ‘야상곡’을 들어보면 특히 고역 쪽이 앞으로 나서며 호소력 짙게 들린다. 미드·베이스 유닛이 작기 때문에 아무래도 고역에 치우쳐진 밸런스를 보이지만 그 고역이 매력 포인트다. 특유의 산뜻하면서 고혹적인 튜닝이 이루어져 늦가을 진한 단풍색이 깃들어 있는 듯한 시각적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중·고역의 음색은 유닛의 특성, 그리고 아름다운 인클로저의 미묘한 통울림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스탠드에 따라서도 꽤 많은 변화 양상이 포착된다. 예를 들어 알렉상드르 타로가 연주한 사티의 짐노페디를 들어보면 피아노의 잔향이 뭉게뭉게 구름처럼 떠다니는 듯 홀 톤이 풍부하게 펼쳐진다. 빽빽하게 들어찬 현대 건축물의 전경이 아닌, 듬성듬성 거리를 두고 자연스럽게 자란 나무들 사이로 난 넓은 숲속 길을 거니는 듯 시원한 공간감을 연출한다.
고역대에 비해 중역과 저역은 양감이 적어 약간 뒤로 물러나 들리는 편이다. 넓은 거실 등 탁 트인 넓은 공간보다는 서재 등 작은 방에서 듣기에 좋은 소리다. 그러나 타이밍 측면에서 날렵하며 사운드 스테이징도 사이즈에 비해 깊게 형성된다. 예를 들어 다이애나 크롤의 ‘Temptation’에서 그녀의 보컬 음색은 마치 더 어려진 듯 더 청초하고 밝게, 그리고 생생하게 들린다. 묵직하고 그윽하며 에지 있는 ATC 같은 스피커의 남성성보다는 소누스 파베르 같은 여성적 섬세함이 두드러진다.
아무래도 대편성 클래식이나 팝 음악보다는 소편성 실내악을 낮은 볼륨에서 즐기기에 무척 좋다. 앰프 또한 대출력 AB, B클래스 앰프보다는 소출력 A클래스나 싱글엔디드 증폭 방식이 카리스 Ⅲ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켜준다. 예를 들어 레오노레 피아노 트리오의 아렌스키, 그리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트리오 등을 들어보면 한 올 한 올 피어오르는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배음이 방 안을 향기롭게 메운다. 참고로 내가 매칭해본 서너 개의 앰프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음색은 TDL 어쿠스틱스의 M88 진공관 앰프에서였다.
요즘처럼 빠른 시간 안에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며 1년밖에 지나진 않은 모델이 금세 구형 취급받는 세상에서 디아파송은 특별하다. 최초 모델 아다만테스, 그리고 카리스도 그 이름 그대로다. 단지 버전만 Ⅰ, Ⅱ, Ⅲ 등으로 어쩌다 한 번 바뀌어 업그레이드 모델로 변모할 뿐이다. 새로운 모델에 대한 요구가 있다면 오랫동안 충분한 개발 기간을 거쳐 아예 새로운 모델을 내놓는다. 몇 년 전 출시한 다이내미스(Dynamis) 같은 스피커가 그 증거다. 무려 5만 유로에 가까운 플래그십 스피커는, 많은 유럽 메이커들이 OEM 등으로 그 개성을 잃어가는 요즘, 보기 드문 순수 이탈리아 스피커의 자존심을 드러내고 있다.
카리스 Ⅲ은 아다만테스의 어린 동생 격으로서 라인업 안에서 그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디아파송 최초의 스피커이자 원류 아다만테스의 DNA를 그대로 이어받았으며 동시에 더 합리적인 가격대에 예쁘고 개성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작은 서재 안에서 진공관 앰프와 함께 클래식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카리스 Ⅲ은 이탈리아 음악, 예술의 풍부한 자양분 위에 태어난 리틀 프린세스다.

 

문의 헤르만오디오 (010)4857-4371
가격 32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1cm, 트위터 2.2cm    재생주파수 특성 65Hz-2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4500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W/m    크기(WHD) 19×28.5×26cm    무게 5kg

<Monthly Audio>


해당 기사에 포함된 텍스트와 사진에 대한 저작권은 모두 월간오디오에 있습니다.
본지의 동의 없이 사용 및 변형했을 시 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인쇄하기   트윗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관련 태그 : Diapason Karis Ⅲ디아파송bookshelf speaker 북셀프 스피커
이전 페이지 분류: 리뷰 2018년 3월호
[ 리뷰 분류 내의 이전기사 ]
(2018-03-01)  Polk Audio T50
(2018-03-01)  Celsus Sound SP One P
(2018-03-01)  Jamo DS7
(2018-03-01)  Dynaudio Music 3
(2018-03-01)  Marantz ND8006
[ 관련기사 ]
Dali Menuet (2018-10-01)
Xavian New Bon Bonus (2018-10-01)
Mission LX-1·NAD C338 (2018-10-01)
System Audio Mantra 10·Yamaha R-N803 (2018-10-01)
Cayin MA-80 Phono·CDT-15A Amperex·Swans M1 (2018-10-01)
Gryphon Diablo 120·ATC SCM20 PSL New (2018-10-01)
Elac Adante AS-61 (2018-10-01)
Aurelia Magenta Ⅱ (2018-10-01)
Magnat Quantum 1003 S (2018-10-01)
Dali Rubicon 2 (2018-10-01)
리뷰 (1,025)
특집 (787)
포커스 (615)
뉴프로덕트 (421)
음반 소개 (360)
매칭 (190)
에세이 (111)
기획 (109)
뉴스 (100)
인터뷰 (81)
핫아이템 (80)
커버 스토리 (66)
오디오 매니아 (61)
브랜드 스토리 (34)
오디오 숍 (30)
컬럼 (11)
연재 기사
최근 많이 본 기사
Yamaha YAS-108
DO SLASH Series
JBL Bar 5.1
Graham Audio BBC LS3/5a
Harbeth Compact 7ES-3
Quad Z-1
Yamaha RX-A1080
Onkyo C-N7050
ProAc Response DB1
Monitor Audio Platinum PL...
과월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