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등록 RSS 2.0
장바구니 주문내역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기사 분류 > 리뷰
T a g    C l o u d
하이파이 스피커Pandora에피콘CA-X30와피데일첼로Epos디지털 오디오Ultrasone소형 스피커Naim메를로Analog Voice멜로디8200PHarbeth Super HL5 PlusGraham Audio BBC LS5/9PowertekAyre오디오 테크니카Compact 7ES-3엘락디아파송오디오쇼탄노이NAD C546BEEBeyerdynamic포노 앰프A21aL Series 2솔리톤Power Cable파이오니아매칭Fusion 21이매진코모 오디오패러다임노르마재즈BurmesterATC SCM19 Ver.2소나타TakstarKT88CD PlayerSugden오디오 액세서리Final Audio DesignPrimare파워앰프Atoll북셀프 스피커Arcam브로드만레퍼런스 시리즈MauriIn-Akustik사운드바Auris Audio Fortino 6550OppoCambridge Audio마스터 사운드Cayin MA-80 Multi Tesla BlueBookshelf SpeakerA-S3000패스 오디오영국 스피커모노로그Oppo Sonica DAC크릭Silbatone Acoustics제트오디오Sugden A21 SignatureElac시스템 오디오코스P10정전형 스피커아날로그KEF달리반도체 오디오이어폰스마트 라디오에메슈퍼 HL5 플러스 스피커말러ATC SCM40A뉴질랜드Emm Labs교향곡Merlot파워 케이블H88A Signature프리앰프BakoonMark LevinsonPerfect Sound진공관앰프MPD-3Waterfall Audio오포 소니카 DACBBC 모니터 스피커올인원Floor Standing speaker아폴론스마트폰TRV-845SE야마하 스피커3웨이 3스피커PSBDenonDMA-360 S2Cocktail Audio CA-X35300BAvantgarde Acoustic캠브리지 오디오클래식블루투스 스피커오디오랩마르텐그라도Teac엥트레크모니터 스피커USB CableLehmann AudioLine Magnetic Audio독일 오디오S1S5Monitor AudioVienna AcousticsZett Audio MC368-BSETDL 어쿠스틱스비엔나 어쿠스틱스 스피커Oppo UDP-203플로워 스탠딩 스피커와이어월드Ultrasone Tribute 7SeaWave AcousticsGryphon Diablo 120제트 오디오Dynamic Motion케프amplifier프로코피예프mblOrpheus나노텍 시스템즈Unison Research문도르프진공관 845라이프스타일 오디오정승우야마하로텔시라Vienna Acoustics Imperial Series Liszt마그낫Zett Audio MC34-A듀에벨그란디오소블루레이 플레이어MelodyMartenParadigmFurutechEclipseIntegrated Amplifier골드문트Duevel아날로그 오디오히사이시 조Ultimate MK3B&W바쿤 프로덕츠Valhalla 2그리폰Quad아큐브M1CDT-15A네트워크 플레이어Casta AcousticsVan Den HulVienna Acoustics Haydn Grand Symphony Edition다이아몬드컨스텔레이션 오디오바이올린Diapason Karis Ⅲ퍼포먼스달리 미뉴에트울트라손 트리뷰트 7피에가KossM3i국산Grado울트라손Playback DesignsSCM11톨보이 스피커Gryphon ZenaEntreqEmm 랩스YBA마샬Dynaudio Contour 60PS Audio마란츠Triangle Elara LN01NAD C356BEE DAC2야모Epicon 6코드 컴퍼니데논Cayin MA-80 Phono뮤직캐스트신세시스비투스 오디오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Martin Logan마그노진공관 헤드폰 앰프TriangleCocktail Audio X45 ProA-300P MK2이탈리아KaitakiWireworldDiapasonKlipsch덴마크다질Roma 510ACSony온쿄NordostVerum AcousticsATC SCM20 PSL NewMcintoshProac유니슨 리서치Dali트라이앵글ATC SCM50 PSLT New헤코진공관 인티앰프Tannoy소니TDL Acoustics TDL-18CD인티앰프다인오디오LS50이탈리아 오디오Brik패스트라이오드ATC SCM100 PSLT NewXLR Cable미니 컴포넌트Advance AcousticNaxosAudelbookshelf노도스트전자랜드 랜드 홀네트워크 오디오Marantz럭스만L-507uX하이파이맨에어 타이트Audio Physic12AX7네트워크 플레이에코사운드부메스터폴크 오디오RotelAudio Analogue프리마루나Triode소울실바톤 어쿠스틱스Jadis하이엔드 오디오피아노R700케인AccuveSACD 플레이어엘립손코드리스 이어폰소스기기USB 케이블Bakoon Products코플랜드프로악DSDATM-300PenaudioEmme SpeakersHifimanDavis AcousticsNAD C516BEE컴포넌트power amplifierSotaMUSE ONDynaudio Contour 20스트리밍 플레이어EAR Yoshino EAR V12Sony Music Entertainment올닉플리니우스Spectral독일바쿤액티브 스피커바흐마니아 탐방스테레오 리시버컨투어 시리즈매킨토시베를리오즈웨이브 어쿠스틱스 마스터톨보이후루텍PMC플레이백 디자인스그래험하베스컨투어 20플래그십ZenSati파이널 오디오 디자인Trigon라인 마그네틱라흐마니노프어리스 오디오Audio-Technicaheadphone코드 일렉트로닉스EAR Yoshino EAR 899Epicon 2모차르트슈베르트요이치하이엔드 케이블NuForceCayin A-50TP 6L6Marshall헤드폰 앰프하이엔드 헤드폰베토벤mbl 노블 라인펜오디오소프트 돔 미드레인지CH Precision에소테릭사운드매직스완Good International차이코프스키JamoResonessence LabsDynaudio Special FortyEuroArts알레테이아CD 플레이어LuxmanEgglestonWorks에포스비트 앤 비트 블루앰프CableHarbeth P3ESR브람스CDT-15A Limited EditionCreek혼 스피커돌비 애트모스Synthesis파워텍AudiolabAir Tight라이프 스타일 오디오Master Sound앰프베럼 어쿠스틱ElectrocompanietMundorfHemingwayEAR Yoshino EAR HP4블루투스 헤드폰스피커 케이블Audio Analogue Puccini AnniversaryCD·SACD 플레이어EgglestonWorks The Andra Ⅲ뮤지컬 피델리티MOSES이글스톤웍스Aura오디오넷CD22멀티탭Gryphon Diablo 300레퍼런스A-50TP디아블로 300TDL-18CDMusical FidelityTDL Acoustics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Soul하이파이오디오다이나믹 모션턴테이블Roksan콘서트 그랜드 시리즈모노블록 파워 앰프파워 앰프플래그십 플레이어무선 액티브 스피커Esoteric인터 케이블노이즈 캔슬링 헤드폰TDLAudioGuySwans M1Vitus AudioCoplandmbl Noble Line N51카트리지Speaker Cable플로어스탠딩 스피커Calyx매지코LSO진공관 앰프진공관BoseA-88T MK2오디오 아날로그NAD C388아방가르드Cayin A-300P MK2케이블PMC Twenty5.26MatchingHarbethStelloAyonCD-S3000ATCHautonga보스하이엔드오디오Indiana LineMC AnnaAudio Research링도르프SeaWave Acoustics Master그리폰 디아블로 120BDP-105이클립스Cocktail Audio북셀프아톨Magico모니터 오디오하이파이 오디오SimaudioPassPro-Ject Audio Systems오토폰Legacy AudioOdeonoBravo AudioYamaha NS-5000스칸디나트라이곤Pentone 7DC10 Audio실텍피아노 협주곡GoldmundTDL Acoustics TDL-M88 Hartsfield빈센트ODE차리오드보르작Triode TRV-88SER야마하 오디오JBL오디오프리 앰프Allnic Audio라디오NADTRV-35SEGryphonGato Audio오케스트라네트워크 리시버오포라인 마그네틱 오디오ATC SCM11 Ver.2Graham Audio BBC LS3/5a카스타영국캐나다이어 요시노RCA CableSpeakerAudioQuest자디스DAC나드MA-2Norma Audio Revo IPA-140Alessandro퀸텟I32CayinAllnicFS407오디오숍OnkyoScandynaD/A 컨버터미니 하이파이콘서트프랑스TurntableSpendor블루투스하이엔드 앰프AletheiaSwans라이프스타일AV 리시버PRE32AMP-5521 Mono턴테이블 카트리지슬림 플로어스탠딩 스피커Yamaha오디오 케이블A-55TPGolden Strada일본오데온AltecPlinius빈티지 오디오인디아나 라인Colorfly스위스Note V2헤드 파이 오디오페즈 오디오다레드 오디오블루투스 이어폰디지털 플레이어SCM19북셀프형 스피커Estelon XB스피커InkelMonitor 30.1PiegaLPOrtofonDDA-100포노앰프Urbanears다이얼로그다인오디오 40주년 기념 스피커쿼드Sonus Faber비엔나 어쿠스틱스I22Pauli Model삼성WharfedaleDialog서그덴데이비스 어쿠스틱스CD5si프라이메어퍼펙트 사운드하이파이Dynaudio멘델스존Dartzeel네임TenorAtilla비엔나 어쿠스틱스의 리스트베스트셀러하이엔드 인티앰프클립쉬골든 스트라다노이즈 캔슬링스펜더빈 필하모닉SCA-7511 MK3누포스헤드폰칵테일 오디오Soliton버메스터MagnoMarantz SA-10홈시어터어반이어스하이엔드 스피커하이엔드시청회올인원 오디오네트워크 스피커M6 500iCrystal Cable
TDL Acoustics M88
레트로 진공관 앰프, 그 자연스러운 음악에 취하다
글 코난 2018-03-01 |   지면 발행 ( 2018년 3월호 - 전체 보기 )




나는 인적이 드문 두메산골에서 자랐다. 학교라도 갈라치면 아침 일찍 일어나 5km 정도를 걸어 내려가야 했다. 지금도 명절에 내려가 보면 분명 지도상으론 남쪽으로 내려갔지만 산을 오르는 기분이다. 그만큼 고도가 높아서 한때는 가을 수박을 재배하는 마을 주민들도 있었다. 시끄러운 도시에 있다가 시골에 내려가면 가장 먼저 느끼는 게 맑은 공기, 그리고 또 하나는 조용한 사방의 분위기다.
평소 도시에서 사방이 막혀 있는 건물 내에서 느낄 수 있는 적막함과는 다르다. 이것은 사방이 시원하게 뚫려 있는 건물 밖 들판 위에서 느낄 수 있는 고요다. 인위적인 적막강산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이 동시에 침묵할 때 얻을 수 있는 고요다. 하지만 아무런 소리도 없을 것 같은 그 안엔 미시적인 소리들이 담겨 있다. 그토록 고요한 들판의 공기 속에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가 자연스럽게 섞여 공존하고 있다는 걸 문득 깨닫는 순간 소름이 돋는다.
종종 하이엔드 오디오의 그것에 빠져 있다가 나와 조금 멀리서 바라보면 인공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것은 인위적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바람 등 자연의 원초적 울림을 제거한 소리다. 때때로 그것은 현대 과학의 산물로서 정확한 소리의 구현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때로 즐겨 쓰는 적막, 검은 배경 같은 표현은 어찌 보면 인공적인 앰비언스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나는 조금 더 울림이 사라졌으면 하고 바라다가도 표백제로 하얗게 변해버린 표면에서 뭔가 남아 있는 독특한 텍스처를 발견하고 싶어 안달이 나곤 한다.


오디오에서 그것은 디지털이 아닌 태초의 아날로그, 반도체가 아닌 진공관으로 치환된다. 내가 항상 소스기기로 최신 디지털 기기와 과거의 것으로 치부되곤 하는 아날로그 시스템을 동시에 운용하는 이유다. 어떨 때는 아날로그 소스기기의 예산이 디지털의 그것을 덮어버릴 만큼 커지기도 한다. 더불어 트랜지스터 앰프를 사용하면서도 캐리 300B 같은 앰프를 항상 운용하는 이유도 동일하다.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 그것은 자연으로 둘러싸인 비인공의 세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요 속 미시적 소리의 질감이다.
하지만 최근 캐리 300B 앰프를 한동안 즐기지 않았다. 리뷰 테스트를 위해 사용하긴 했지만 개인적인 음악 감상엔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너무 오래 들어서 이젠 안 들어도 음질이 상상이 가기 때문일까? 아니면 조금 싫증이 잦은 나의 문제일까? 아무튼. 그러다 최근 구입한 1960-1970년대 포크 음악을 들어보려는 요량으로 시스템을 가동했다. 하지만 분리형 메인 앰프에서부터 캐리까지 내가 예전에 들었던 그 포크 음악의 앰비언스를 온전히 충족시켜주는 소리를 찾지 못했다. 어린 시절 가장 치열하게 듣고 감동해, 이젠 마음속에 주홍글씨처럼 새겨져 있는 음악과 그 음색. 그걸 찾지 못할 때의 안타까움과 그걸 되살리려는 간절함을 아는가?


레트로 디자인에 담긴 장인의 숨결
모두 충족시켜주지 못했던 갈망은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가진 앰프가 아닌 이제 갓 나의 리스닝 룸에 들어와 자리를 잡은 진공관 앰프에서 너무나 쉽게 이루어졌다. TDL 어쿠스틱스의 M88이 그 주인공이다. 수십 년간 진공관 앰프를 자작으로 만들어왔던 숨은 장인의 첫 번째 작품이라는 것 외에 내가 아는 정보는 없었다. 아니 더 알고 싶지 않았다. 그것이 오히려 선입견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디자인 콘셉트는 확고부동한 레트로(Retro)다. 최근 럭스만, 야마하, 티악 등 주로 일본에서 역병처럼 퍼지고 있는 복고풍 디자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옛날의 추억이 가득 담긴 디자인 안엔 주홍빛 레벨 미터와 우드 박스가 빠질 수 없다. 우선 탄노이 인클로저 제작으로 유명한 김박중표 우드 박스가 꽤 묵직한 포름으로 앰프를 단단하게 감싸고 있다. 디자인은 물론 마치 마란츠나 매킨토시의 아메리칸 황금기 시절 그것을 연상시킨다.
전면은 커다란 레벨 미터가 좌·우로 한 개씩 반듯하게 분리되어 늘어서 있고, 각 레벨 미터 아래로 좌측엔 입력 실렉터, 우측엔 볼륨이 위치하고 있다. 두 개의 노브 중앙에 달린 토글스위치에는 이 앰프가 가진 몇 가지 즐거움을 담아냈다. 가장 왼편엔 레벨 미터 램프의 밝기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토글이, 중앙에 레벨 미터를 온·오프할 수 있는 기능을 담았다. 가장 오른편에 설치된 토글은 일상적인 음악 감상에서 꽤 요긴할 듯하다. 다름 아닌 라우드니스(Loudness) 온·오프 기능이다. 이미 하이엔드 메이커에선 음질의 순도를 위해 제거했던 기능. 그러나 실제 출력의 한계가 있는 진공관 앰프를 더 넓은 공간에서 박력 있게 듣기 위해선 순도보다 기능이 우선할 수도 있다는 것을 사용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

음질 위주, 저출력 A클래스 증폭
본격적인 증폭 부분으로 들어가면 이 앰프의 설계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대게 많은 대량 생산, 소비되는 진공관 앰프들이 KT88, KT90 등을 통해 출력 수치를 최대한 높이며 대신 트라이오드·펜토드 증폭 방식을 구분해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요즘 추세다. 그러나 TDL 어쿠스틱스의 M88은 철저히 음질 위주의 정공법을 택하고 있다. 많은 현대 앰프들이 우렁차지만 드세고, 묵직하지만 건조한 음색을 갖는 이유는 대부분 증폭 방식에서 연유한다.
M88은 한 쪽 채널에 출력관 두 알씩 채용한 푸시풀 회로. 하지만 증폭 방식을 A클래스로 설계하고 대신 대출력을 양보했다. 8Ω 기준 출력은 채널당 단 25W. 내가 항상 주장하는 소출력 고음질 설계를 구현하고 있다. 더불어 앰프 상판을 따서 진공관을 총 세 종류 형번으로 바꾸어 적용할 수 있다. KT88, 6550, 그리고 EL34까지 앰프 한 대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형번을 바꾸면서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은 단지 진공관 사이에 마련된 토글스위치를 움직이는 것뿐이다.
한편 초단과 정류관은 5814(12AU7) 두 알, 그리고 420A. 한 알에 맡겼다. 진공관의 열기가 대단하므로 상판 방열구 쪽에 공간을 넉넉히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후면으로 가면 채널 당 세 개의 스피커 출력단이 보인다. 8Ω과 4Ω 탭을 별도로 따서 스피커 공칭 임피던스에 각각 대응한 설계다. 입력단은 CD, MQS, 그리고 USB. 그렇다. 진공관 앰프지만 입력은 아날로그는 물론 MQS, 즉 그루버스 등에서 서비스 중인 ‘Master Quality Sound’, 그리고 음원 재생에 모두 각각 대응하고 있다. 특히 PC USB는 Xmos 사의 칩셋과 버 브라운 DAC 칩셋을 활용한 것으로 32비트/384kHz PCM 포맷에 대응하고 있다. M88에 더해 노트북 한 대와 스피커 하나만 추가하면 근사한 오디오 시스템이 완성되며 고음질 음원을 감상할 채비는 끝난다.


감미롭고 풍성하게 그러나 깊고 넓게
한없이 1970년대 추억으로 향하는 담백한 풍모, 두텁게 깎아지른 우드 케이스에 담긴 묵직한 몸체. 누구나 사운드에 있어서도 과거의 풍미로 꽉꽉 채워 넣었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쉽다. 그러나 오해다. TDL 어쿠스틱스 M88을 마이텍 맨하탄 Ⅱ를 중심으로, 스피커는 디아파송 카리스 Ⅲ, 프로악 D Two, 심지어 토템 어쿠스틱 시그너처 원에 매칭해도 주눅 들지 않는 대역 균형과 음장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로날드 브라우티함과 쾰른 아카데미의 앙상블의 연주엔 풍부한 홀 톤과 원근감이 펼쳐지며 예상치 못했던 입체적 사운드 스테이징을 선보인다.
M88은 좀처럼 고개를 숙이지 않는 당당하고 상쾌한 고역을 뽑아내며 아래로도 깊다. 고해상도 음원의 해상도도 해치지 않고 증폭해낸다. 예를 들어 조수미가 영화 <Youth>에서 부른 ‘Simple Song’에서 소프라노 고역이 쭉 뻗으며 목이 아닌 가슴으로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밸런스가 뛰어나며 심도가 깊어 무대 전·후 거리에 따른 원근감 표현이 돋보인다. 빈티지 디자인에 사운드도 다분히 회고적일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중역은 아마도 이 앰프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로 다가올 것이다. 나는 최근 그 어떤 시스템에서도 듣기 힘들었던 농익은 중·고역을 들을 수 있었다. 적당한 해상력에 심한 착색을 일으키진 않는다. 그러면서도 촉촉하고 분진이 고와 손안에 말랑말랑하게 잡힐 듯한 물리적 촉감이 부드럽다. 예를 들어 린 스탠리의 ‘Fever’에서 치찰음이 거슬리지 않고 무척 유연하고 부드럽게 들린다. 피아노는 토템 같은 스피커에 매칭해도 ‘Cool & Clear’가 아니라 시종일관 따스한 중역이 넓은 반경에 걸쳐 폭신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총평
동일한 환경 조건에서 인간의 인지는 항상 더 큰 소리를 좋아하는 쪽으로 기운다. 그리고 그것을 더 뛰어난 소리로 인식하며 심지어 맹신한다. 하지만 그것이 부풀려지고 갈라졌으며 틈새가 벌어져 밀도와 입자가 부서진 것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허탈해진다. 전자가 대출력만 강조한 AB클래스 탱크 같은 앰프라면 후자는 싱글 엔디드 A클래스 앰프들이다. 넬슨 패스가 자신의 궁극적 이데아를 패스 랩스가 아닌 퍼스트 와트 브랜드로 삼은 이유도 동일한 이유에서다. TDL 어쿠스틱스의 M88은 날카롭게 벼린 비평의 칼을 들이대기 힘들 정도로 이성을 무력화시킨다. 나도 오디오 평론가 이전에 한 사람의 음악 애호가이기 때문이다. 레트로 진공관 앰프 M88, 음악에 취하기 좋은 앰프다.

 

문의 헤르만오디오 (010)4857-4371
가격 298만원   사용 진공관 6550(KT88)×4, 420A(5755)×1, 5814(12AU7)×2   실효 출력 25W(6550/KT88), 20W(EL34)   USB 입력 PCM 32비트/384kHz   주파수 특성 10Hz-42kHz(-3dB)   THD 1%(1kHz)   S/N비 91dB   입력 감도 290mV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40×19.7×38.5cm   무게 22kg

<Monthly Audio>


해당 기사에 포함된 텍스트와 사진에 대한 저작권은 모두 월간오디오에 있습니다.
본지의 동의 없이 사용 및 변형했을 시 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인쇄하기   트윗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관련 태그 : TDL Acoustics M88TDL 어쿠스틱스 진공관 앰프
이전 페이지 분류: 리뷰 2018년 3월호
[ 리뷰 분류 내의 이전기사 ]
(2018-03-01)  Polk Audio T50
(2018-03-01)  Celsus Sound SP One P
(2018-03-01)  Jamo DS7
(2018-03-01)  Dynaudio Music 3
(2018-03-01)  Marantz ND8006
[ 관련기사 ]
Harbeth Compact 7ES-3·Vincent SV-700 (2019-03-01)
Zett Audio MC34-A (2019-03-01)
Triode TRV-35SE (2019-03-01)
TDL Acoustics TDL-M88 (2019-03-01)
Synthesis Soprano (2019-03-01)
Quad VA-One (2019-03-01)
PrimaLuna ProLogue Premium (2019-03-01)
Master Sound BoX (2019-03-01)
Line Magnetic Audio LM-211IA (2019-03-01)
Cayin A-55TP SE (2019-03-01)
리뷰 (1,070)
특집 (857)
포커스 (661)
뉴프로덕트 (442)
음반 소개 (372)
매칭 (212)
뉴스 (119)
에세이 (116)
기획 (109)
인터뷰 (90)
핫아이템 (84)
커버 스토리 (70)
오디오 매니아 (62)
브랜드 스토리 (35)
오디오 숍 (31)
컬럼 (11)
연재 기사
최근 많이 본 기사
나는 국산이다 앰프 Part.1
Audio-Technica ATH-L5000
Audioplus Diamond CL3 RC...
AKG N60NC Wireless
Auris Audio Poison 8
06 반도체 오디오 앰프의 이...
Altec 350A 모노블록 파워 앰...
Cary Audio SLI-100
JBL Bar 5.1
Allnic T-1500 MK2
과월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