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a Acoustics Model B Di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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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a Acoustics Model B Diva
  • 김남
  • 승인 2018.02.01 00:00
  • 2018년 2월호 (54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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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혼 스피커의 아름답고 청명한 음색이 귀에 맴돌다

음색은 기본적으로 온화하고 묵직하며 자연스럽기 짝이 없다. 그리고 깨끗하고 윤기가 반짝거리며, 폭이 넓으면서도 알맹이가 꽉 들어차 있다. 혼의 특징인 보컬이나 현, 피아노는 최고이며, 또 혼 스타일의 약점인 대편성의 혼탁함도 전혀 찾을 수가 없다. 완전히 진화한 신세대의 혼 스피커이다.

2011년 이탈리아에서 출범한 이 메이커는 로베르토 티타렐리라는 젊은 사람이 엔지니어 겸 경영을 하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그는 어린 시절부터 스피커에 관심이 많았고, 이 부분의 전문 연구를 오랫동안 해 온 끝에 스피커 중에서도 혼 스피커야말로 스피커의 종착이라고 생각, JBL의 스피커를 부단히 들어 보고 뜯어보고 한 끝에 자신의 제품을 선보였다. 미국식이 아닌 이탈리아식의 혼 스타일을 만들어야겠다고 선포한 셈인데, 소형기와 대형기를 한꺼번에 출시했고, 모두 혼 스타일이다.
제품은 현재로서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고, 혼 스타일로 모델 A, B, C가 있으며 또 혼 스타일이 아닌 일반형 소형기도 몇 종류가 있다. 그중 모델 C는 본격 대형기이며 모델 B 디바는 모델 C보단 작고, 모델 B 프리마보단 아주 약간 크다. 모델 B 프리마는 카스타가 자랑하는 혼 시스템의 방향이 세로 배열로 되어 있어 안정감의 부분에서 약간은 의문스러운 제품이었지만, 모델 B 디바는 다시 안정적인 가로 형태로 돌아왔다. 거기에 우퍼의 사이즈도 커져서 저역에서의 풍성함도 플래그십 모델 못지않다. 모델 B 디바는 101cm의 높이를 가진 배플 아래쪽에 직경 12인치의 우퍼가 장착되어 있는데, 저역을 35Hz까지 재생하는 사양. 이 우퍼는 초강력 마그넷과 셀룰로오스 파이버 다이어프램으로 제작되어 있으며, 더스트 캡 중앙에는 재미있게도 자그마한 구멍을 뚫어 놓았다. 이 구멍이 컴프레싱을 방지하는 기능을 하는데, 전 모델에 공통적으로 공유한다.

중역과 고역에는 1인치 구경의 제로 컴프레션 다이렉트 프런트 로딩 테크놀로지 기술이 적용된 혼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이 기술은 당사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데, 컴프레션 쳄버 없이 일반 다이렉트 드라이버 발음체 구조에 혼을 달아 소리가 왜곡되는 구조 자체를 없앤 것이다. 카스타 최고의 무기인 이 혼 드라이버는 그야말로 정성을 들여 완성한 산물인데, 카스타 스피커의 생명이나 다름없다. 이 유닛은 30년대에 미국의 웨스턴 일렉트릭 사에서 제작되었던 드라이버 594A를 근간으로 연구 개발한 현대적인 유닛이라 하는데, 594A 드라이버의 자연스러운 사운드는 과학이 발달한 현재에도 열렬 추종자들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명 기종이다. 명품 스피커 가운데 아직도 혼 드라이버가 탑재된 스피커가 많은 이유는 바로 혼이 주는 특유의 중·고역과 열기감, 지향성 때문이다. 일반 스피커 유닛으로는 도저히 혼 스타일이 주는 활기와 생명력을 낼 수가 없는 것이다.
네트워크는 혼 스피커의 장점을 최대화시키기 위해 선별된 고급부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드라이버 자체에서 어느 정도 주파수 커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신호가 최대한 손실 없이 발음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모델 B 디바는 이탈리아산 가구 같은 느낌의 좌우 우드 패널이 아름답고, 뒷면이 사다리꼴로 각져 있어 회절 방지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러한 인클로저는 직접 제작이 되며, 그 외의 거의 모든 부품들 역시 특주품이거나 가능한 한 자사에서 직접 제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덤으로 인슐레이션 기능이 있는 3점 지지 발을 제공한다. 뒷면의 바인딩 포스트는 인클로저에 달린 것이 아니라 별도의 알루미늄 패널에 부착시켰는데, 특이하게 바인딩 포스트가 장착되어 있는 플레이트에 고음을 조절할 수 있는 어테뉴에이터가 부착되어 있으며 조절 범위는 –2~+1dB. 그리고 이 스피커는 최근 새롭게 변화했는데, 후면에 포트가 장착된 베이스 리플렉스 구조로 변경되었고, 기타 여러 부분에서도 업그레이드되었다고 한다. 음압은 96dB로 어지간한 앰프는 다 맞는 수준이다.
시청기를 매칭한 시스템은 에이온 트리톤 Ⅲ으로 120W 출력이다. 흔히 감도가 높은 스피커에는 소출력 앰프가 적격인 것 같지만 그것도 아니다. 이 정도 앰프에도 전혀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더 안정적이다. 제대로 울린다는 느낌. 음색은 기본적으로 온화하고 묵직하며 자연스럽기 짝이 없다. 그리고 깨끗하고 윤기가 반짝거리며, 폭이 넓으면서도 알맹이가 꽉 들어차 있다. 혼의 특징인 보컬이나 현, 피아노는 최고이며, 또 혼 스타일의 약점인 대편성의 혼탁함도 전혀 찾을 수가 없다. 완전히 진화한 신세대의 혼 스피커이다. 음악이 가지고 있는 뉘앙스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풀어놓기란 흔치가 않는데, 혼 스피커의 장점이 어우러져 있는 특유의 개성적인 사운드로 펼쳐 낸다. 아름답고 청명한 이 음색이 기묘하게 귓전에 오래 남는다.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가격 1,45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30.4cm, 미드레인지/트위터(혼) 제로 컴프레션 다이렉트 프런트 로딩   재생주파수대역 35Hz-2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800Hz, 3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6dB/W/m   크기(WHD) 38×101×3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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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2월호 - 5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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