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on Triton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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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on Triton Ⅲ
  • 김남
  • 승인 2018.02.01 00:00
  • 2018년 2월호 (54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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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진공관 앰프

 

이 제품의 특장점에 대해서는 나열하기가 벅차다. 엄청난 물량 투입이 되어 있는 만큼 목록이 번잡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단 거리 배선을 위시하여 ‘Simple Is Best’라는 기본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 신기하다. 또한 초대형 사이즈로 제작된 블랙 톤의 라운딩 처리된 견고한 알루미늄 섀시와 크롬 도금된 원기둥 모양의 대형 트랜스포머까지 멋진 익스테리어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여 주고 있어 가히 고급 앰프의 상징이라 할 수 있겠다.

해묵은 긴 역사를 자랑하는 것도 아니면서 오스트리아는 이제 세계 오디오에서 중요한 생산 거점이 되었다. 스피커, 턴테이블, 여러 기종의 앰프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는 것인데, 그곳에서 아마 에이온만큼 빠르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제작사도 흔치 않을 것이다. 이제 세계의 진공관 앰프를 거론할 때 하이엔드라고 하면 당연히 에이온을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제작사는 조금씩 조금씩 제품을 개선시켜 온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최고의 진공관 앰프에 도전했다. 그리고 성공을 거뒀다.
이 제작사의 제품 콘셉트는 단순하기도 하다. 좋은 식당이나 비슷하다. 가장 중요한 요인, 즉 최고의 재료를 쓴다는 것이다. 시청기를 봐도 그렇다. 5극 진공관 앰프 중 아마 이보다 더 크고 무거운 제품은 없을 것이다. 내·외부에 누가 함부로 모방할 수 없는 수준의 부품과 각종 기술로 무장을 했으며, 디자인까지 괄목할 만하다. 한 번만 봐도 진공관 마니아라면 압도당할 것이다.
시청기는 전 모델인 트리톤 Ⅱ를 약간씩 개선한 것인데, 대표적인 것은 모든 게인 스테이지가 다시 설계되었고 최단 신호 경로로 최적화되었으며 출력도 높아졌다. 그리고 볼륨 스테이지를 개선했다. 앰프에서 볼륨의 중요성은 거론하기 복잡할 정도이다. 오래전 사용하고 있던 자그마한 3극 진공관 인티앰프가 하나 있었는데, 볼륨을 신개발품으로 교체를 했더니 마치 죽이 찰진 햅쌀밥처럼 달라졌다. 바로 음악 신호가 볼륨을 거쳐야 나갈 수 있기 때문이며, 케이블이나 멀티탭을 교체하는 것 이상의 음질 변화가 나타난다. 지금은 국내에서도 이런 고급 볼륨의 제작이 이뤄진다.

이 앰프는 출력관을 채널당 4개씩을 사용하는, 인티앰프로는 초유의 파라 푸시풀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처음 모델은 출력관으로 KT88을 사용했는데, 시청기는 KT150으로 출시가 되었다. 내가 지금 5극 출력관의 앰프를 가진다면 앞뒤 가리지 않고 이 출력관을 선택할 것이다. 5극관 중 가장 최근에 개발된 이 관은 무엇보다도 아름답다. 종래의 EL34나 6550, KT88과는 수준이 다르다. 크기도 커졌고 마치 완전한 155mm 정도의 포탄을 연상시키는 그 자태는 보는 것만으로도 설렘을 준다. 포병으로 군 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더욱 향수를 자극할 수도 있겠다. KT150 출력관은 선별관을 사용하고 있으며, 드라이브관과 초단관은 MT 타입의 5극관 6SJ7, 프리부에는 6189W(12AU7)를 채널당 1개씩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이 앰프는 3극과 5극 출력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으며, 3극의 경우 70W, 5극의 경우 120W의 출력이 나온다. 3극에서 70W 출력이라면 이 부문에서도 최고. 굳이 비효율적인 A급을 노릴 필요도 없어진다. 그럼에도 A급 출력 방식을 선택했다. 그리고 1개의 밸런스 입력, 3개의 언밸런스 입력이 있으며, 이 앰프를 파워 앰프로 사용할 수 있는 1개의 다이렉트 입력이 있다. 즉, 고가품인데도 정통 아날로그 제품을 지향하고 있다.

이 제품의 특장점에 대해서는 나열하기가 벅차다. 엄청난 물량 투입이 되어 있는 만큼 목록이 번잡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단 거리 배선을 위시하여 ‘Simple Is Best’라는 기본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 신기하다. 또한 초대형 사이즈로 제작된 블랙 톤의 라운딩 처리된 견고한 알루미늄 섀시와 크롬 도금된 원기둥 모양의 대형 트랜스포머까지 멋진 익스테리어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여 주고 있어 가히 고급 앰프의 상징이라 할 수 있겠다.
출력관과 스피커 보호를 위한 다양한 보호 회로도 이색적이다. 파워 온을 하든, 오프를 하든 상당한 릴레이 타임을 요구한다. 바이어스는 새로운 방식의 자동 바이어스 조정 시스템인 ‘Ayon Auto Fixed Bias’ 회로로 조정되는데, 이 회로가 자동으로 바이어스를 조절해 사용자가 바이어스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리고 후면에 ‘BIAS-Setup’ 버튼을 누르면 수동으로 현재 입력되는 전압에 맞추어 바이어스 조정을 할 수 있다. 진공관 테스트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우선 시청기를 이번 호 시청기인 클립쉬의 혼 스피커인 포르테 Ⅲ에 연결했더니 소리를 꽉 움켜쥔 장악력과 매끄러움이 일품. 압도적인 그렌 밀러 악단의 연주가 감탄할 만하다. 또한 다인오디오의 X44로 옮기자 이상적인 사운드가 물 흐르듯 넘쳐 나왔다. 소리에 힘과 밀도가 넘쳐나고 해상력이 두드러지며 보컬은 음영이 짙어진다. 아침 햇살같이 퍼지는 비발디 사계 중 봄도 특기할 만하다. 확실한 소리, 잡다한 배음까지도 잘 살아 있는 그야말로 생동감이 넘치는, 그러면서도 기품이 있는 제품이다.

 

수입원  제이원코리아 (02)706-5436   가격 1,450만원   사용 출력관 KT150×8   실효 출력 120W(Pentode), 70W(Triode)   주파수 응답 10Hz-60kHz   입력 임피던스 100㏀   입력 감도 1V   NFB 0dB   크기(WHD) 51×25×42cm   무게 4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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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2월호 - 5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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