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rfedale Diamond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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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rfedale Diamond 11.1
  • 김남
  • 승인 2018.02.01 00:00
  • 2018년 2월호 (54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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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놀라운 잠재력을 지닌 스피커

세계 스피커 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제품은 예상을 깨고 시청기 같은 스타일의 소형기라고 한다. 물론 가격대를 포함해서이다. 수출이나 내수가 많아서 연간 수만 대씩을 만들어 내는 모양이다. 하이엔드 고가 제품을 10세트쯤 만들어 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세상의 상황인 셈이다.
이 스피커를 만드는 와피데일은 영국의 브랜드로, 영국은 국가적인 분위기라는 것이 있어서 거리의 승용차도 아주 작은 리터 카가 대부분이다. 영국뿐 아니라 이탈리아, 프랑스도 동일하다. 심지어 가까운 일본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그런 차량들의 성능 테스트도 공개적으로 꼼꼼하게 이뤄진다.
그런데 오디오 세계에서는 이런 가격대의 제품을 리뷰하기가 가장 곤혹스럽다. 본 시청기도 해외 전문지에서 몇 차례 테스트한 결과가 나와 있다. 그러나 내용은 형식적이다. 참고할 내용이 없다. 그렇다면 이런 염가 모델을 어떤 식으로 평가를 해야 하나….
한 영화감독은 재미나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시사회를 할 때 그는 참석한 영화 평론가들의 표정이나 움직임을 예민하게 살펴본다고 한다. 그러다가 영화가 끝났을 때 그 평론가들이 감동해서 기립 박수를 치면 가슴이 철렁한다는 것이다. 됐다! 하는 안도감이 아니고 큰일 났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는 것이다. 이유는? 평론가들이 박수를 치는 영화치고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사실 근래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영화들은 영화 문법적으로 볼 때 수준 이하가 태반이라는 것. 차라리 그 평론가들이 소곤거리며 ‘유치하네, 이런 걸 영화라고 만들었나’가 진짜 듣고 싶었을 것이다. 지난해 문학 평론가들이 추천한 책 10권과 독자들이 추천한 책 10권도 차이가 컸다. 절반 이하밖에 안 맞았다. 전문가들의 시각이라는 것은 이렇게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아마 음악 평론가들이 명곡 10개를 고르고 일반인들도 고른다 해도 그런 차이가 나리라 생각한다. 세계적인 경제 전문가인 미국의 모 교수가 2001년에 한국 경제의 15년간 추이를 예측했다. 시간이 지나 얼마 전 그 결과를 분석하는 기사가 실렸다. 맞은 것은 40% 정도였다. 동네의 부동산 아저씨들 10명쯤 모아 부동산 대책을 만들게 하는 것이 정부의 전문가나 교수들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얘기에는 실소를 했지만, 사실 그것이 정답인지도 모르겠다.

일단 평론가가 아닌 소비자로서 이 시청기를 보자. 이 자그마한 스피커를 테스트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이런 비슷한 가격대의 인티앰프를 매칭하는 것이 누구나 선택하는 우선일 것이다. 세상의 어떤 전문가라고 해도 그렇게 할 것이다. 결론은? 초보자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가 정답이 된다. 당연하다. 그런데 혹시 집안에 싸구려 앰프가 없어서 모르는 척 좀 고급 앰프로 울려 봤다. 그 경우는? 으악! 할지도 모른다. 이건 메인으로 써도 이상이 없겠다는 그런 반응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나 역시 그런 경우를 여러 번 겪었다. 그리고 오디오 제품에 대한 회의가 들 때도 있었다. 그리고 오디오를 평가할 때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사실 주머니 사정이 으뜸이다. 순두부찌개를 먹으려는 사람에게 어디 고급 식당에 가서 정식을 먹어라, 영양가가 어쩌고저쩌고 한다면 좀 맹한 사람일 것이다. 그런 여러 가지 시각에서 이 스피커를 생각해 본다.
시청기는 와피데일이 근래 내놓은 다이아몬드 11 시리즈 중 하나로 제품군이 많다. 다이아몬드 11.1은 북셀프 제품으로, 같은 북셀프 제품인 11.0보다 높고 11.2보다 낮은 중간에 위치하는 제품이다. 저가판이지만 새롭고 혁신적인 기능과 탁월한 성능, 콤팩트함을 목표로 제작되었다. 드라이버의 우수성, 미세 조정된 네트워크, 멀티 레이어 샌드위치 구조로 된 단단하며 흡음이 좋은 캐비닛, 난기류를 감소시키는 슬롯 로드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스피커를 울려 본 것은 빈센트 오디오의 하이브리드 인티앰프였다. 이 스피커보다도 10갑절 더 가격이 나가는 제품이다. 소리는? 앰프가 좋은 만큼 당연히 소리가 좋다. 깨끗하고 정밀하며 해상도가 뛰어나다. 피아노와 팝 보컬에서 정점을 이루며, 온기와 윤기도 좋다. 단, 이 앰프와의 매칭은 다소 선이 가늘다. 해상도가 좋은 제품의 당연지사이다. 그러나 조금 듣고 있노라면 금세 그런 약점이 사라진다. 반응이 좋은 스피커이다. 앰프나 액세서리에 약간 투자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는 그런 됨됨이가 있는 것이다. 이런 스피커 깔보면 안 된다. 어떤 곡이든지 충분히 대응할 수 있으니 좋은 짝만 묶어 주시라.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48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5Hz-20kHz
임피던스
출력음압레벨 87dB
권장 앰프 출력 25-100W
크기(WHD) 31×19.4×28.5cm
무게 6.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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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2월호 - 5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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