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dmende Othello 58 진공관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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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dmende Othello 58 진공관 라디오
  • 김기인
  • 승인 2018.02.01 00:00
  • 2018년 2월호 (54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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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멘데는 독일에서는 잘 알려진 오디오 회사로, TR 초기까지 활발한 사업을 했으나 그 이후는 일반적인 독일 오디오 전자 제품 초기 회사들이 그렇듯 일본의 저가 제품에 밀려 쇠퇴해 버렸다. 노르트멘데(이하 멘데)의 전성기는 1950-1965년까지 약 15년간의 진공관 시대라고 볼 수 있는데, 주로 진공관 라디오와 장전축을 가구처럼 목재 마감으로 디자인해 시장에 내놓았다. 국내에서는 영어식 발음으로 ‘노르만디’라 읽는 사람이 많은데 틀린 발음이다.

멘데 라디오의 특징은 비교적 작은 사이즈에 타이트한 스피커 배치와 부품을 집약한 진공관 스테레오 구조에 있다. 물론 모노 라디오도 많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스테레오 라디오에서 훨씬 특징이 돋보인다.
이번 오델로 58 역시 스테레오 진공관 라디오인데, 내부에 2개의 6.5인치 원형 알니코 풀레인지 스피커와 2개의 3인치 원형 알니코 트위터 및 모노 진공관 튜너와 스테레오 진공관 앰프가 내장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하기 좋은 구조로 스피커와 앰프가 커넥터로 연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진공관을 모두 후면에 배치했고, 각종 테스트 포인트를 섀시 후면에 단자로 처리하는 등 배려심이 돋보인다. 특히 출력 트랜스 L, R을 합해 동일 코어 스테레오로 감은 트랜스 처리는 일목요연하게 보일 뿐 아니라 코어 효율에 효과적인데, 멘데의 제품에서밖에 본 적이 없다. 별도 스테레오 MPX는 내장되어 있지 않지만 차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끔 러그 단자로 처리되어 있다. 현재 상태로 FM은 모노지만 라인 입력은 스테레오로 CD를 연결하면 그대로 진공관 스테레오 앰프로 사용 가능하다.

이런 후기 타입 진공관 스테레오 라디오에는 대부분 알니코 스피커가 아닌 페라이트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는 것이 보통인데, 모두 알니코 유닛이어서 대단히 매력 있다. 2개의 6.5인치 알니코 풀레인지 유닛을 L, R로 정면에 배치한 후 2개의 3인치 알니코 트위터를 양옆에 L, R로 배치해 소리가 우아하고 자연스러우며 음장 스케일이 넓은데도 중앙에 음상이 잘 정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ECC85로 고주파 증폭해 ECH81, 2개의 EF89로 발진과 중간 주파 증폭을 거친 후 EABC80으로 라디오 시그널 최종 증폭을 해 각 채널당 ECC83(12AX7A) 1개와 EL84(6BQ5) 1개로 드라이브 및 음성 주파 증폭을 하는 5극관 싱글 스테레오 구성이다. 그러니까 내부에 튜닝 디스플레이 매직아이관 EM-84를 포함해 도합 9개의 진공관이 내장되어 있다.
멘데의 부품은 스피커를 비롯해 진공관까지 모두 텔레풍켄의 것을 사용한다. 트랜스와 내부 콘덴서류는 대부분 OEM으로 로젠스타인과 ERO 부품이 많다. 그리고 오델로 58은 멘데의 비교적 상위 제품으로 외부 마감을 포마이카로 처리하지 않고 나무 본연의 자연스러운 무광 처리로 마감해 생산한 중후한 제품이다.

싱글 앰프의 단아하고 투명하면서도 역동감 있는 저역이 매력 있다. 얇은 알루미늄 은박지 2장을 라디오 상면 안쪽에 부착해 안테나로 사용하고 있는데, 놀라울 만큼 감도가 좋아 깜짝 놀랐다. 선택도도 우수해 옆 방송국 간에 간섭하는 경우도 없이 깔끔하게 FM이 잡힌다. 어떻게 보면 요즘 나오는 TR 라디오와는 비교도 안 되는 감도와 음색, 자연스러움을 지닌 고급기이다.
약 50년 이상 지난 제품으로 아무런 수리 없이 이렇게 완전하게 동작한다는 것은 그들의 완벽주의가 이룩한 쾌거가 아니라 말할 수 없다. 한편으로 독일의 완벽주의 정신이 부럽기까지 한 순간이었다.

뒤에 별도로 장착한 RCA 핀에 CDP 신호 출력을 꽂아 들어 보면 라디오 자체로 훌륭한 오디오 시스템이 되는데, 적절한 공간에 턱 가져다 놓으면 그냥 그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당차게 해낸다. 그 외에 인테리어 소품 역할도 너무나 훌륭해 다시 한 번 눈길이 가는 명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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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2월호 - 5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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