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ga Coax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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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ga Coax 711
  • 김남
  • 승인 2018.01.02 00:00
  • 2018년 1월호 (54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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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가가 새롭게 만들어 낸 명작 리본 스피커


 

새로운 코액스 시리즈에는 3가지 변화가 있다. 동축 드라이버를 포함한 모든 드라이버가 변경되었고, 캐비닛 시스템, 그리고 크로스오버 회로 역시 변경되었다. 그래서 이전의 포인트2 시리즈와 비교하면 풀 체인지라는 표현도 가능하다.

이제 피에가 스피커에 대해 스위스 취리히 호반에 위치하며, 누가 만들고, 스위스가 어떤 국가인지 그런 식으로 설명하기는 좀 진부하다. 그만큼 알려진 것이 많기 때문이다. 피에가는 1986년에 창립해 첫 제품을 내놓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개발·발전된 이 알루미늄 인클로저와 리본 트위터를 결합한 스피커를 통해 오늘날 가장 잘 만든 리본 트위터 스피커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여러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중에서 선두 주자 그룹에 들어가 있다. 그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터이다.
스위스 제품은 하다못해 볼펜 한 자루도 좀 비싸다. 잘 만들었다는 자부심 때문일 것이다. 피에가의 스피커 역시 작은 체구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사운드 때문에 인기를 모았다. 여세를 몰아 저가의 AV 시스템도 만들었고, 그밖에 알루미늄 인클로저를 사용하지 않은 목재 인클로저 시리즈도 근래에 만들어 낸 바가 있다. 그러나 피에가의 전통이나 개성은 어디까지나 알루미늄 인클로저에 있다고 믿는다. 다소 달콤한 리본 트위터의 미음이 알루미늄의 차고 무거운 색상과 어울려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기는 동사의 하이엔드 직계인 코액스 시리즈의 또 하나 플래그십 모델인데, 상당히 덩치가 크다. 본격 리본 트위터 아래 우퍼가 장착되어 있는 좀 특이한 3웨이 시스템이다. 좀 특이하다고 하는 것은 우퍼가 4발이나 되기 때문이다. 대형 C211 동축 리본 드라이버 아래에 늘어져 있는 4개의 220mm 우퍼 중 2개는 앰프에 의해 능동적으로 구동되고, 나머지 2개는 저음 재생을 지원하는 수동형 라디에이터로 작동한다. 작은 음량으로도 충분한 저역 효과를 얻기 위한 설계라고 한다. 참고로 3웨이 스피커는 만들기가 쉽지 않다. 어떤 국내 엔지니어 한 분은 한국에서는 3웨이를 만들지 못한다는 다소 경멸적인 발언을 듣고 오기로 3웨이에 도전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피에가에 대해 깊이 정보가 없는 분을 위해 설명하자면, 피에가의 트위터는 3가지로 구분이 된다. 가로 폭이 2cm 정도로 아주 작은 기본적인 리본 트위터, 거기에 다시 동축 유닛처럼 리본 미드레인지를 덧대 놓은 중간 크기의 동축 드라이버, 또 본 시청기처럼 리본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완전 일점으로 합치되어 있는 대형 2웨이 동축 드라이버가 그것이다. 모두 형 번호가 다르고 가격 차이도 크다. 그러나 사실 소리 차이는 별로 크지가 않다. 피에가의 리본 트위터는 50kHz까지 고역이 뻗어 슈퍼 트위터의 작동 범위까지 커버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소리의 개성 대부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시청기처럼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를 완전 결합한 제품에서 완성도는 가장 높아진다. 이런 형태를 가진 트위터가 종래 피에가 스피커의 플래그십 대형 기종 한두 개에만 적용이 되었는데, 신제품인 코액스 시리즈에는 모두 적용되어 있고, 또한 개량한 버전2를 탑재하고 있다고 봐야 할 듯하다.
동사의 설명에 의하면 새로운 코액스 시리즈에는 3가지 변화가 있다. 동축 드라이버를 포함한 모든 드라이버가 변경되었고, 캐비닛 시스템, 그리고 크로스오버 회로 역시 변경되었다. 그래서 이전의 포인트2 시리즈와 비교하면 풀 체인지라는 표현도 가능하다. 또한 리본 드라이버에는 더 강력한 네오디뮴 마그넷과 새로운 프레임, 새로운 레이아웃, 새로운 포일이 적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으로 댐핑 시스템이 변경되었다는 설명. 댐핑 시스템이 재생 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그러나 댐핑이라는 것은 레조넌스(공진)가 있을 때 필요한 것이지 불필요한 댐핑을 가하면 결코 좋은 재생 음을 얻을 수 없다. 과거 C1 드라이버에서는 이 댐핑 구조가 포일 위쪽에 올라갔지만 새 시리즈의 동축 드라이버에서는 마그넷 위쪽으로 위치가 변경되었다. 이를 통해 디스토션의 레벨이 좋아졌고 트위터의 능률이 6dB 이상 증가하게 되었다. 그 밖에도 기술적으로 달라진 점이 상당히 많다. 우퍼에는 고가의 티타늄 보이스 코일 포머를 채용한 것도 특징이며, 인클로저에는 TIM(Tension Improve Modules)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장력으로 진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시청기의 권장 앰프 출력은 20W부터 250W까지이다. 임피던스는 4Ω에 감도는 92dB. 그러면 속절없이 소출력 3극관으로도 되겠다 하겠지만 그럴 경우 저역이 나오지 않는다. 작은 볼륨으로 저역을 뽑아내려면 대출력이 필요하다. 하한치인 20W라는 것은 대강의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를 울리기 적합한 것이다. 그래서 시청기를 그리폰의 디아블로 120 인티앰프(120W), 플리니우스의 마우리 CD 플레이어로 연결해 본다. 완전히 소리의 분위기가 극적으로 바꿔진다. 매끄럽고 아름답다. 그리고 살짝 두텁다. 해상도나 현악도 만족스럽고, 빅 밴드 재즈도 흥겹고 깨끗하게 뽑아낸다. 피아노의 실체감도 뛰어나다. 앰프를 진공관 제품인 EAR의 8L6으로 교체한다. EL34를 채널당 4알씩 사용한 50W 출력을 내는 인티앰프다. 소릿결이 또 새롭게 달라진다. 생동감이 증가하고 파고드는 맛이 강렬하다. 그 대신 느긋한 맛은 물론 줄어든다. 이 스피커는 소리의 품격은 새삼 거론하기 불필요하며 앰프를 다소 가리지만 우리 시대가 만들어 낸 명작의 하나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2,800만원(실버), 2,900만원(블랙)   구성 3웨이   인클로저 알루미늄   사용유닛 UHQD(2) 22cm, UHQD Passive(2) 22cm, C211 코액셜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22Hz-5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2dB/W/m   권장 앰프 출력 20-250W   크기(WHD) 28×118×33cm    무게 4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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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1월호 - 5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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