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Excite X44
상태바
Dynaudio Excite X44
  • 김남
  • 승인 2018.01.02 00:00
  • 2018년 1월호 (546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인오디오의 대형기다운 매력을 잘 품고 있는 스피커

생동감이 퍼뜩이는 듯하고 음장감, 입체감이 강력하게 다가온다. 이처럼 대형기에 3웨이인데도 이런 신선한 소리를 내준다는 것은 매우 이색적이다. 안심하고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겠다.

다인오디오가 새로운 익사이트 시리즈를 내놨다. 시청기는 그 시리즈 중 최상위 기종으로 3웨이 4스피커 시스템이다. 이 시리즈는 다인오디오의 여러 시리즈 중에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 X44를 선두로 X38, X34, X18, X14가 있고, 그리고 X28, X24 센터 스피커가 있다. 특이하게 X14A라는 내부에 파워 앰프가 들어 있는 액티브 기종도 포함하고 있다. 익사이트 시리즈는 이 소형의 액티브 제품으로 여러 군데서 상을 받은 덕분에 일찍 소문이 나기도 했다. 사실 다인오디오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비터라는 분리형의 고급 앰프도 만들고 있다. 자사제의 스피커를 테스트하기 위한 제품으로 주문 생산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다인오디오의 제품들은 생김새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싸다. 대형기라고 해 봐야 보통의 플로어스탠딩 제품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라 덩치 큰 스피커가 범람하는 현실에서 존재감이 별로 없다. 커야 고급품이라는 보통의 선입견이 강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아담한 사이즈의 초기 모델은 별로 팔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차츰 입소문이 나고 세계에서 높게 평가된 시청기들이 유통되면서 폭발적으로 사용자가 늘어났다.

90년대에는 다인오디오의 유닛이 별도로 유통되면서 다인오디오의 유닛을 사용해 제작한 스피커들이 세계 스피커 시장을 거의 사로잡다시피 했고, 다인오디오의 유닛을 들여다가 인클로저 작업을 하고 이름을 새로 만들어 제품을 만들어 보지 않은 스피커 개발자가 없을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 지금은 다인오디오의 유닛을 사용해 스피커를 만드는 제조사가 별로 없지만, 그 대신 시리즈가 다채로워졌다. 알맞은 금액대 안에서 골라잡을 수 있도록 선택권이 많아진 것이다. 북셀프부터 대형기까지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모델이 늘어났다. 그러나 어느 기종을 선택해도 다인오디오다. 저가 모델이라고 해도 성능이 크게 뒤떨어지는 경우는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다인오디오 자신이 세계 최고의 유닛 생산 기지이기 때문이다. 가령 현대 자동차쯤 되면 차의 엔진 성능의 차이는 없다. 소형차에는 작은 엔진, 대형차에는 큰 엔진, 그런 차이뿐이다. 그 외에는 가격 차이만큼 잡다한 액세서리, 편의 장치, 인테리어 등의 그런 차이인 것이다.
그동안 여러 기종의 다인오디오 스피커를 들어 봤다.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마치 혈통처럼 어떤 특색이 있다. 청결감과 맑은 밀도감이 그것이다. 그리고 슈퍼 트위터를 능가하는 고가의 에소타 트위터를 사용한 하이엔드 기종도 있고, 그 반면 상당한 저가 모델도 나와 있지만, 기본에 있어서는 쌀밥인가 국수류인가 그런 차이라는 것은 없다. 다인오디오만큼 어디까지나 동질, 동향의 소리로 공통성을 보여 주는 메이커는 흔치 않을 것이다.
어떤 앰프를 쓰느냐에 따라 스피커는 극적으로 소리가 달라진다. 그래서 어떤 특정한 앰프 한 기종으로 들어 보고 이 스피커는 이렇다고 판단, 평가 보고서를 내놓는다면 그것이야말로 난센스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오디오 평가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그런 독단적인 평가가 주류이긴 하지만 차츰 성격이 달라지고 있고, 외국의 어떤 곳에서는 6개월 리뷰기라는 코너가 만들어져 있기도 하다. 앰프를 바꿀 때마다 소리는 딴판으로 달라진다. 됨됨이가 기본을 웃도는 보편적인 스피커를 구입한다면 그 이상은 앰프의 영역이고, 액세서리류로 얼마든지 소리를 튜닝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줬으면 한다.

시청기는 균형, 기교, 힘 및 제어가 결합되었다는 익사이트 시리즈의 대표 모델로, 뛰어난 저음 확장성이 있는 신개발된 20cm 크기의 MSP 우퍼 2개, 14cm의 MSP 미드레인지, 정밀 코팅과 극도로 강력한 자석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소프트 돔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모두 신설계한 유닛이다. 내부 선재 역시 순도 높은 무산소 구리선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디테일과 해상도, 균형 잡힌 초정밀 고주파수 재생에서 괄목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여기에 대형 캐비닛이 매치되어 매우 깊고 정확한 저음 응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으뜸이다. 넓은 룸을 가지고 있거나 강력한 음의 재생을 선호하는 사용자에게 최적인 모델인데, 저역뿐 아니라 속도, 디테일, 정밀한 이미징 등에서도 종래의 고가 다인오디오 제품에 비해 차이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사용한 앰프는 그리폰의 인티앰프인 디아블로 120으로, 약간 온화하면서도 탐미감이 있는 기종인데, 시청기와 어울리면 생동감이 퍼뜩이는 듯하고 음장감, 입체감이 강력하게 다가온다. 이처럼 대형기에 3웨이인데도 이런 신선한 소리를 내준다는 것은 매우 이색적이다. 안심하고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겠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770만원  구성 3웨이 4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20cm, 미드레인지 14cm, 트위터 2.8cm   재생주파수대역 27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00Hz, 3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IEC 파워 핸들링 250W   크기(WHD) 22.6×121×34.4cm   무게 29.9kg

54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8년 1월호 - 546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