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 Yoshino EAR 8L6·ATC SCM19 Ve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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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 Yoshino EAR 8L6·ATC SCM19 Ver.2
  • 김남
  • 승인 2018.01.02 00:00
  • 2018년 1월호 (54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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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와 진공관 앰프의 명장이 만나 멋진 음향을 선사하다


 

그야말로 두 명장끼리의 매칭이다.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의 선두 주자 EAR과 세계 스피커 시장의 맹주 ATC. 스피커는 그중에서도 소형의 실용기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기종이며, 앰프 역시 가장 사용자와 제품이 많은 EL34를 사용한 것이다.
명기로 평가받는다는 것은 참 어렵다. 음악이나 소설은 한 편으로 단박 명장의 반열에 오를 수가 있지만, 오디오 제품에서는 한두 기종으로는 어림도 없다. 전후좌우의 기종들이 모두 평가를 받아야 하고, 연혁이 더해 가면서 비로소 서서히 명기라는 이름이 더해지는 것이다.

왜 EAR이 명기의 산실이 되었는지도 사실 특정한 이유가 없다. 이 제작사는 전설적인 진공관 앰프 설계자인 팀 드 파라비치니가 1970년대 영국에서 설립한 뒤 초기에는 주로 프로 오디오의 제품을 만든 탓으로 홈 오디오로서는 인지도가 올라가는 것이 좀 더딘 편이었으나 본격적으로 홈 오디오용으로 인티·프리·파워 앰프, 포노, DAC 등을 발표하면서 서서히 진공관 앰프의 하이엔드 대열로 올라섰다.

EAR의 소리는 공통적으로 진공관 제품답지 않은 투명함과 생동감, 펀치력을 특징으로 들 수 있는데, 그러면서도 조금도 거칠지 않고 뒷맛이 화사한 장점을 가진다. 깨끗하면서도 밀도가 높고 음장감이 화려하기 때문에 누구나 이 제작사 제품의 소리를 들어 보면 진공관 앰프가 이런 개성적인 소리를 낼 수 있다는 데 놀라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지금에 와서 진공관 앰프는 사실 별로 차별성이 없는 부품을 사용하는 데도 각 사마다 음색과 성향이 다르다. 그것은 결국 트랜스포머의 수준과 설계의 노하우를 주원인으로 꼽을 수밖에 없는데, EAR 제품은 바로 그런 점에서 파라비니치의 능력이 이끌어 가는 제작사로 생각된다.
인티앰프 제품들은 834, 869 등 주로 숫자 8로 시작하는 모델들과 V12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중에서 V12는 파라비치니가 재규어의 차들을 좋아해서 그 차의 엔진을 본떴다고 하는 디자인으로, 총 12개의 EL84, 10개의 ECC83을 사용하고 있다.
시청한 앰프는 그런 EAR 사의 앰프 중 비교적 저렴한 기종으로, EL34 진공관을 채널당 4개씩 사용한 출력 50W의 인티앰프 제품이다. 프리 아웃이 있으며, 토글스위치로 간단히 이 앰프를 파워 앰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출력관은 자기 바이어스이며, 초단관은 ECC83, 드라이브관은 ECC85로 각각 2알씩 투입되어 있다.

ATC는 EAR과 엇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메이커로, 첫 제품 이래 특이하게도 한결같은 외양을 유지해 오고 있는 자만심에 가득 차 있는 곳이다. 엇비슷한 스피커들이 온갖 화사한 외양으로 옷을 갈아입어도 요지부동, 멋없는 4각형의 통을 유지하고 있는 그 자부심이 경이롭기도 하다. 소리는 결코 모양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철학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인가.
현재 세계 녹음 스튜디오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스피커를 한 손으로 꼽을 때 쉽게 포함되는 메이커인데,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로 B&W와 쌍벽을 이룬다. 미묘하게 소리의 성향이 좀 달라서 B&W를 클래식, ATC를 재즈 경향으로 나누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ATC의 대표 시리즈쯤 되면 굳이 어떤 경향을 찾는다는 것이 무의미하다. 그래도 소리 경향을 굳이 거론한다면 중역의 탄탄한 밀도감, 음장감, 정확한 정위감 등을 거론할 수 있겠다.

동사의 소형기 중 간판 모델은 SCM20으로 롱런을 하고 있는데, 시청기는 그 제품과 비슷한 체구를 가지면서도 가격이 싸다. 가격 외에는 양자 간 특별한 차이를 찾기 힘들며 소리 역시 구별이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실용기라고 한다면 당연히 본 시청기가 될 것이다.
소리를 울려 보면 전혀 힘들이지 않고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이 상쾌하고 풋풋하게 전개되며, 모든 곡이 느긋하고 진하면서도 깨끗하다. 가히 중급 오디오의 레퍼런스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EAR Yoshino EAR 8L6   가격 680만원   사용 진공관 EL34×8, ECC83×2, ECC85×2   실효 출력 50W   대역 15Hz-40kHz   댐핑 팩터 12   S/N비 85dB   입력 감도 200mV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0.5×15×40.5cm   무게 20kg

ATC SCM19 Ver.2   가격 38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4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W/m   권장 앰프 출력 75-300W   크기(WHD) 26.5×43.8×30cm   무게 17.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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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1월호 - 5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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