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is Audio Fortino 6550·Duevel Ve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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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is Audio Fortino 6550·Duevel Venus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8.01.02 00:00
  • 2018년 1월호 (54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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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브랜드, 어리스와 듀에벨이 만난다면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신생 브랜드가 바로 어리스 오디오(Auris Audio)다. 수려한 외관과 고품질의 음은 이미 뮌헨 및 CES에서 수차례 확인한 바가 있는데, 이상하게도 국내에 런칭이 되지 않았다. 겨우 2013년에 만들어진 신생 회사라서 그런지, 아니면 원산지가 세르비아라 그 부분이 낯설어서 그런지 알 수 없으나, 좀 의아하긴 했다. 이제 본격적인 런칭이 이뤄졌으니, 혹 제품을 직접 보고 듣는다면 상당한 관심이 갈 것 같다.

포르티노 6550은 모델명 그대로 6550 출력관을 이용해서 채널당 50W를 내고 있다. 이렇게 보면, 별 특징이 없는 제품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외관에 투입한 정성보다 더 많은 R&D와 튜닝, 그리고 물량 투입이 이뤄졌다. 심지어 관만 해도 NOS(New Old Stock)을 적절히 쓰고, 최상급의 출력관도 아낌없이 사용하고 있다. 이 부분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어리스는 철저한 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어느 디자이너 한 사람의 개인기로 운영되는 회사가 전혀 아니다. 또 그 배경엔 프로페셔널 오디오 쪽에 오랜 기간 일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있다. 그러므로 동사는 앰프뿐 아니라, DAC, 스피커 등 두루두루 만든다. 신생 회사가 이렇게 빠르게 종합 오디오 메이커로 성장한 이면에는, 역시 그럴 만한 내공과 실력이 있는 것이다.
세르비아를 비롯,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등 발칸 반도엔 특히 미인이 많다. 일체 성형하지 않은, 자연스럽고, 소박하며, 마음씨 좋은 미인을 말한다. 어리스를 보면 바로 그런 미녀를 만나는 느낌이다.

한편 본 기와 커플링이 되는 듀에벨의 비너스란 모델은 개인적으로 역시 친근하다. 이미 서기 2000년에 발표되어 끝없는 진화를 이룩한 버전이라, 소리 자체는 흠잡을 데가 없다. 단, 전방위 지향성이라는 성격 탓에, 또 독특한 외관 탓에 선뜻 손이 가지 않지만, 일단 들어보면 왜 이런 형태를 취했는지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특히, 뒷벽에 가깝게 붙여도 충분히 3차원적 음향이 재생될 뿐 아니라, 차지하는 면적도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여기서 나오는 음은 매우 넓고, 깊다. 마치 뭐에 홀린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여기에 플리니우스의 마우리 CDP를 걸어 본격 시청에 들어갔다. 첫 곡은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의 베토벤 교향곡 5번 1악장. 단호하고, 강력하게 몰아친다. 스피커 사이즈를 상회하는 스케일이다. 이게 바로 전방위 지향인가? 또 우려했던 저역의 양감도 괜찮다. 미세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다. 개개 악기의 개성과 질감이 우아하게 펼쳐진다. 가혹한 운명이 조금은 그 기세를 누르는 듯하다.
이어서 카산드라 윌슨의 ‘You Don't Know What Love Is’. 초반에 왼쪽 채널을 장식하는 스틸 기타의 명징한 음향. 줄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다 보인다. 여기에 깊은 뱃심으로 노래하는 윌슨의 카리스마는 진하게 시청실을 감싼다. 공간의 잔향이나, 울림이 뛰어나다. 하긴 이런 부분은 진공관 앰프의 장점이 아닌가.

마지막으로 비틀즈의 ‘Strawberry Fields Forever’. 아주 실험적인 내용이 많이 담긴 녹음이다. 왼쪽엔 드럼을 비롯한 캄보 밴드가, 오른쪽엔 오케스트라가 자리하고 있다. 또 중앙엔 존 레논의 존재가 확고하게 등장하고 있다. 뭔가 서정적이고, 회고적인 멜로디가 흐르지만, 중간중간 다양한 이펙트와 활기찬 연주가 복잡하게 얽히니 참 쉽지 않은 곡이다. 이 부분을 일체의 흐트러짐 없이 재생하고 있다. 보통 실력이 아니다. 특히, 킥 드럼의 계속된 어택은 눈부실 정도. 록, 재즈, 클래식 할 것 없이 두루두루 예상 이상의 재생을 보인다는 점에서, 본 매칭은 여러모로 성과가 많다 하겠다.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Auris Audio Fortino 6550   가격 683만원   사용 진공관 6550×4, ECC82×4   실효 출력 50W   주파수 응답 17Hz-30kHz(±1.5dB)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아날로그 입력 RCA×4   크기(WHD) 45×27×40cm   무게 19.5kg 

Duevel Venus   가격 680만원(White Glossy)   구성 무지향성 2웨이   사용유닛 우퍼 22cm, 트위터 3.4cm   재생주파수대역 40Hz-20kHz(±3dB)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8dB   파워 핸들링 100W   크기(WHD) 28×97×26cm   무게 2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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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1월호 - 5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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