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maha R-N303
상태바
Yamaha R-N303
  • 김남
  • 승인 2018.01.02 00:00
  • 2018년 1월호 (546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격적인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이 포함된 스테레오 리시버

일본제 오디오 제품은 어쩐지 좀 부담스럽다. 기능과 사용법이 너무 복잡해 기성세대쯤 되면 마치 난해한 암호 해독 기구처럼 보이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어떤 분이 AV 리시버 한 기종을 구입했다가 연결을 하지 못한 채 제품을 그냥 발로 밟아버렸을까.
시청기는 본격적인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이 포함된 스테레오 리시버이니 만큼 역시 다소 복잡하다. 그러나 AV 리시버만큼 복잡한 것은 아니다. 한두 번만 익히면 사용이 별로 어렵지 않다. 그런 것보다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기본 개념이 좀더 대중화되어야 할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그 속도가 아직은 더딘 것이 문제점으로 보인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사실 지금 시점에서는 대중적인 기종이 아니다. 일부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있을 뿐 오디오의 주류에게는 아직까지 낯선 기기인 것이다. 인터넷에 그 사용법과 기능에 대해 해설이 가끔 등장하지만 번역 투의 문장이며, 무슨 말인지 갈팡질팡하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문외한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이드하고는 한참 멀었다. 가이드란 사실 굉장히 어렵다. 전문가는 자기 수준에서만 해설하려 들고, 경험자 역시 마찬가지다. 상대가 초보자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네트워크 플레이어 사용자와 기존의 기기를 사용하는 인구 사이에는 일종의 문화 차이가 존재한다.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편의성과 합리성에서는 인정하지만,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음반을 쥐고 설명서를 읽으며 손으로 감촉을 느끼는 것이 일종의 본성화되어 있는 집단 사이의 간극이 생각만큼 빨리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선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아무래도 음질이 떨어진다는 것이 큰 관건 중의 하나인데, 기존 CD 플레이어에 육박하고 있다는 정도이지 대등하다거나 능가한다는 표현은 감히 사용되지 않았다. 더구나 오디오란 앰프의 성능에서 수준이 정해지는 것이고,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이 포함된 제품은 편의성이 앞서는 것이지 음질의 수준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점은 차후 얼마든지 발전되고 보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점에서 아마 앞으로 가장 가능성 있는 분야라고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과연 앞으로 음반 시장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그동안 수백억 장의 CD가 제작되어 팔려 왔고, 그 음반들은 절대로 사멸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합리성, 편리성은 어떤 음반이나 기기가 뛰어넘을 수가 없다. 이 충돌은 쉽사리 해결될 것 같지 않다.

근래 들어 CD 음반 수백, 수천 장이 손바닥만 하드 한 개에 수납된다는 것도 음반 수집가나 애호가들로서는 기분 나쁜 현상이었는데, 이제 그것을 건너뛰어 수백만 곡의 음원도 손 조작 몇 번만으로 불러들이는 시대가 됐으니 소유욕이라거나 탐구욕, 과시욕까지 단숨에 사라져 버리는 시대가 되었다. 게다가 음반의 표지나 해설도 디스플레이에서 그대로 읽으면서 몸을 움직일 필요도 없이 손가락 터치 하나로 몇 시간이고 마음대로 음악을 즐길 수 있으니 사실 게으른 자들의 천국이 되어 가는 셈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한들 20여 분 듣고 일어서서 레코드의 먼지를 털고 판을 뒤집는 LP의 기세가 오히려 등등해지고 있는 만큼 오디오의 전체 세력이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재편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떻든 이런 현실을 부정하고 눈감고 있는 것도 바보 같은 경우가 될 것이다.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이 좀더 사용하기 편하며 앰프의 성능도 좋은 제품이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그런 점에서 기대 유망한 제품이 이번 시청기이다.

시청기는 국내에 정식 수입되기도 전부터 꽤 유명한 제품이다.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정석을 그대로 갖췄다. 와이파이와 이더넷을 통해 PC나 NAS의 음원을 재생할 수 있고, 여러 가지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와 인터넷 라디오를 들을 수 있으며, 전용 스마트폰 앱인 뮤직캐스트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즉, 기존의 스피커는 있어야 하지만 음반 한 장을 구입할 비용만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에 지불하면 1달 정도 마음대로 수백만 곡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장치가 본 시청기이다. 그리고 에어플레이와 블루투스 기능도 포함되어 있어 스마트폰 안에 있는 음원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재생할 수 있다. 출력도 100W나 되고, 대개의 튜너가 FM만을 커버하고 있는데 비해 시청기는 AM까지도 대응한다. 그 외에도 옵티컬·코액셜 디지털 입력이 있으며, 포노 입력과 2조의 RCA 입력, 테이프 입·출력, 헤드폰 출력 등 다채로운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완벽에 가까운 기능이 별로 크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은 섀시 속에 포함되어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시청기를 테스트하기 위해 연결한 것은 이번 호 시청기인 쿼드의 S1 스피커. 상당히 감도가 낮은(84dB) 스피커인데도 망설이는 품이 없다. 현 독주가 매끈해서 고급스러움이 느껴지고, 일본제의 저가형 인티앰프의 전형적인 소리인 엷고 거친 소리와는 거리가 있다. 깊이감과 밀도감이 느껴진다. 대편성에서의 해상도, 팝 보컬의 농염함도 의외로 마음에 든다. 음질의 수준만큼은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이다. 예전에는 네트워크 재생 시 가끔씩 음악이 끊어지는 경우가 어떤 기종에는 있었지만, 최근 출시된 제품들은 그런 면에서 안정도가 훨씬 보강되었고, 메이커의 지명도를 생각해 보면 그런 부분의 문제는 안심해도 될 것이다.

 


수입원 야마하뮤직코리아 (02)3467-3300   가격 49만8천원   실효 출력 100W(8Ω), 140W(8Ω, 최대)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S/N비 100dB   네트워크 지원   튜너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MusicCast)   블루투스 지원   포노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3.5×14.1×34cm   무게 7.2kg 

54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8년 1월호 - 546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