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AS DEBARGUE, 꿀벌과 천둥: 피아노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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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AS DEBARGUE, 꿀벌과 천둥: 피아노 선집
  • 장현태
  • 승인 2018.01.01 00:00
  • 2018년 1월호 (54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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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AS DEBARGUE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3, 14번> 시마노프스키 <피아노 소나타 2번>
 

정말 혜성처럼 나타난 피아니스트 뤼카 드바르그의 세 번째 정규 앨범이다. 그는 20대 중반의 다소 늦은 나이에 2015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그리고 그는 우승자는 아니었지만 1958년 첫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미국 출신인 반 클라이번이 우승한 이후 가장 특별한 인물이 되었다. 특별한 이유는 보수적인 콩쿠르에서 러시아 출신도 아닌 테크닉의 진수도 아닌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고 귀로만 음악을 듣고 배운 독학 피아니스트였고, 첫 콩쿠르에서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 정말 독특한 피아니스트이기 때문이다. 1990년생의 프랑스 출신으로 11살에 피아노를 시작했고, 17세에서 20살까지 학업과 일을 병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식적인 클래식 음악 교육을 받은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 화려한 학력이 없는 비전공자나 다름없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그리고 그가 연주하는 레퍼토리와 연주 모두 평범하지 않으며, 재즈로 연마한 운지법과 지나치게 악보에 연연하지 않는 즉흥적인 기교를 통해 그가 느끼는 서정적이고 감정에 호소하는 연주를 만날 수 있다. 정말 하나같이 짜인 틀이 없는 개성 넘치는 연주자이며, 이게 바로 드바르그의 매력이다. 이번 앨범은 뤼카 드바르그의 3번째 앨범으로, 프란츠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3번 A장조 D664와 14번 A단조 D784, 시마노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2번 A장조 Op.21을 연주하고 있다. 그의 연주는 화려한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서정적이고 지극히 감성적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들어 왔던 정석을 벗어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시마노프스키 소나타는 조금 이기적인 연주도 포함되어 있다. 한마디로 뤼카 드바르그의 음악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연주이기에 클래식 팬들에겐 더욱 흥미를 유발하는 음반이다. 글 | 장현태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3, 14번>
시마노프스키 <피아노 소나타 2번>
뤼카 드바르그(피아노)
S80354C/88985465632
녹음 ★★★★☆
연주 ★★★★★

 

<꿀벌과 천둥: 피아노 선집>

요즈음 한국의 경우도 조성진 덕분에 해외 피아노 콩쿠르가 제법 익숙하다. 2015년 쇼팽 콩쿠르의 우승자인 조성진은 2009년 7회 하마마쓰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했었다. 소설 <꿀벌과 천둥>은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온다 리쿠의 장편 소설로,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인재들의 재능과 삶, 음악 세계를 보여 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이 만들어진 시간은 첫 구상부터 12년, 취재 기간 11년, 집필 기간만 7년이 걸렸다. 이 음반은 이미 제목만으로 짐작이 되듯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콩쿠르의 1, 2, 3차 예선과 본선을 개별 CD로 구성해 4장의 CD로 담고 있다. 그리고 이 앨범에는 하마마쓰 국제 콩쿠르의 각 예선의 선정 기준에 준한 대표 작품들을 수록했고,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이루어지는 본선에서 자주 연주되는 곡들까지 차례대로 담고 있다. 특이할 만한 점은, 각 곡들의 연주자로 소니 레이블의 음악가들 중 해당 곡의 해석이 가장 돋보이는 녹음을 선곡해 두었다는 점이다. 1차 예선인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글렌 굴드의 1962년 녹음으로 선곡하며, 제르킨, 랑랑, 루빈스타인, 호로비츠, 키신, 길렐스, 부니아티쉬빌리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를 동시에 다양하게 접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소설에서 전달하려는 곡에 대한 선별 기준에 준한 선곡이 이루어진 만큼, 참신하고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음반이다. 글 | 장현태

꿀벌과 천둥: 피아노 선집
S80360C/19075811592
녹음 ★★★★☆
연주 ★★★★★

54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8년 1월호 - 5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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