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nheim Alumine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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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nheim Alumine Two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7.12.01 00:00
  • 2017년 12월호 (45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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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전쟁의 조용한 승자, 스텐하임

기본적으로 오디오적인 쾌감이 뛰어나지만, 보컬의 카리스마가 강력하게 드러나는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바로 요 앞에서 부르는 듯하다. 중간에 나오는 기타와 피아노의 솔로는, 음 하나하나가 깊이 가슴에 각인된다. 하이엔드 스피커다운 하이 퀄러티 사운드이다.

요즘 스피커계의 움직임을 보면서, 필자는 ‘알루미늄 전쟁’이라 칭하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인클로저에 대한 해석이 점차 금속성 소재에 모아지면서, 과감하게 알루미늄을 전면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채용한 업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스위스의 신생 브랜드 스텐하임(Stenheim)은 정말로 놀라운 기세로 기존의 강자들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정식 런칭된 지 얼마 되지 않지만, 이런 강력한 성장세는 요즘과 같은 불황기에 이례적인 현상이며, 그만큼 퀄러티 면에서 빼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도 된다.
사실 개인적으로 스텐하임을 운영하는 장 파스칼 판차드(Jean-Pascal Panchard) 씨와 친분이 있고, 여러 오디오 쇼에서 동사의 플래그십 거함을 진열할 때마다 꼭 방문해서 듣곤 했다. 사실 한숨이 푹푹 나올 정도로 음이 좋지만, 저런 엄청난 제품들을 집에서 쓴다는 것은 여러모로 어렵다. 더 현실적인 대안이 없을까 싶었는데, 이번에 알루미네 2(Alumine Two)를 만나 상당히 고무적인 상황이다. 딱 우리네 시청 환경에 적합하면서 하이엔드 퀄러티를 골고루 갖추고 있어서, 앞으로 주목해볼 만한 스피커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짧게 만났지만, 기회가 되면 오랜 시간을 두고 제대로 듣고 싶다.

알루미네 2라고 명명된 본 기는, 스텐하임을 만들 때, 그러니까 2009년 엔지니어 4명이 의기투합해서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최초로 만든 모델이다. 작은 인클로저에, 구경이 작은 드라이버를 쓰면서도 풍부하고 입체적인 음을 내어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고무된 판차드 씨가 동사에 합류하면서 지금의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왜 굳이 인클로저에 알루미늄을 쓸까? 이런 금속성 소재를 쓰면, 일단 인클로저가 단단하고, 공진에 강하며, 노이즈를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소재가 다른 것들을 3중 구조로 샌드위치해서, 내·외부 진동을 제어하고 있는데, 거기에 인클로저 내부에 특별한 소재를 더해 댐핑 특성을 높였다. 특히, 정밀성이 뛰어나 일체의 틈이 보이지 않는다. 과연 ‘Made In Swiss’, 탄복할 만하다.
한편 드라이버는 스캔스픽에서 특주해서 쓴다. 본 기의 트위터는 패브릭 돔이지만, 프런트 패널에 일종의 홈을 파서 약간 혼 타입 느낌이 주도록 만들었다. 당연히 직진성이 증가한다. 이와 매칭되는 미드·베이스는 6인치 반 사양으로, 고강도의 셀룰로오스 파이버 콘이다. 단, 댐핑을 높이기 위해 특수한 레진을 발랐다. 이래서 45Hz-30kHz라는 양호한 주파수 특성을 보이는데, 우리 가정에서 쓰기에 더없이 좋은 내용을 갖고 있는 셈이다. 당연히 튼실한 스탠드가 필수. 아무래도 전용 스탠드가 좋겠지만, 예산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최소 단단한 철제 스탠드라도 구해서 받쳐줘야 한다.
단, 인클로저가 금속이지만, 감도는 93dB로 높은 편이다. 따라서 100W 정도의 앰프면 충분하다. 진공관 앰프라면 아무래도 5극관 계열이 좋을 듯싶다.
아무래도 금속성 소재라면 딱딱하고, 기계적이며 어딘지 모르게 차가울 것이란 선입견을 가질 것 같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무척 정확하다. 반응이 빠르고, 해상도가 출중하며, 다이내믹스가 무척 좋다. 쉽게 말해 포르쉐와 같은 스포츠카를 모는 기분이랄까?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mbl의 N11 프리앰프와 N21 파워 앰프를 걸었고, 소스기는 EMM 랩스의 XDS1 V3을 붙였다. 첫 곡은 앙세르메 지휘,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중 액트2. 위태롭게 트레몰로하는 바이올린군 위로 부드럽게 하프가 스쳐 지나간다. 눈을 감으면 아름다운 무희가 세심한 동작으로 발레를 추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러다 점차 스케일이 커지면서 메인 테마가 서사적으로 흘러나온다. 그 대목이 일목요연하다. 해상도, 다이내믹스, 디테일 등 무시무시한 음이 연출된다.
이어서 다이애나 크롤의 ‘I Miss You So’. 기본적으로 오디오적인 쾌감이 뛰어나지만, 보컬의 카리스마가 강력하게 드러나는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바로 요 앞에서 부르는 듯하다. 중간에 나오는 기타와 피아노의 솔로는, 음 하나하나가 깊이 가슴에 각인된다. 하이엔드 스피커다운 하이 퀄러티 사운드이다.
마지막으로 키스의 ‘I Was Made For Lovin' You’. 강력한 드럼에 샤우트하는 보컬, 금속성 기타 음까지, 헤비메탈 특유의 카리스마가 강력하다. 격한 리듬과 거친 기타 솔로가 마음속에 숨어 있는 야성을 일깨운다. 절대로 얌전하거나 고분고분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럭셔리한 제품인데, 이런 소스에는 또 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상당히 잠재력이 큰 제품이다. 새롭게 스피커를 바라보게 만든다. 더 많은 앰프를 걸어서 그 가능성을 계속 추구하고 싶게 만든다.

 

수입원 에이엠사운드 (02)704-1478   가격 1,900만원(스탠드 포함)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5Hz-30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3dB/2.83V/m   권장 앰프 출력 10-200W   파워 핸들링 100W   크기(WHD) 23×33×27.5cm   무게 1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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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12월호 - 4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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